작자/ 진유(晉儒)
【정견망】
‘진서(晉書 역주: 위진남북조 시대 진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정사)’에 따르면 진무제(晉武帝) 사마염(司馬炎)은 모습이 아주 특이했다. 머리카락이 길어 땅에 끌릴 정도였고 두 손이 무릎에 닿았다. 대신들은 “이는 남의 신하될 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함희(咸熙) 2년 8월 사마염이 형벌을 감면하고 노역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달 양무(襄武) 지역에 거인이 하나 나타났는데 키가 10미터가 넘었다. 거인은 현에 거주하던 “왕시(王始)”라는 사람에게 “지금은 마땅히 태평하다”고 알려주었다.
이때에 이르러 진(晉)나라의 덕이 융합되니 사방의 인심을 얻었다. 위(魏)나라 천자가 하늘의 운명을 알고 음력 11월 사마염에게 제위를 양위했다. 태시(泰始 역주: 265-274년) 원년 12월 사마염은 남부 교외에 단을 설치하고 백관을 거느리고 남흉노의 선우 등 수만 명을 이끌고 하늘에 경배하고 천제에게 고했다. 이윽고 황궁 태극전 앞에서 등극하니 바로 진나라를 창업한 무제다. 이 달에 봉황 3마리, 청룡 3마리, 백호 2마리, 기린 한 마리가 여러 지방에서 나타났다.
태시 2년 음력 11월 일본 사람이 서진에 들어와 공물을 바쳤다. 그해에 봉황 3마리, 청룡 10마리, 황룡 9마리, 기린 한마리가 여러 곳에서 출현했다.
태시 3년 정월에는 백룡 2마리가 홍농(弘農)의 승지(澠池)에 출현했다.
태시 3년 진무제는 다른 사람이 하늘의 상을 보고 자신의 통치에 영향줄까 염려해 천문, 술수, 참언 등의 학습을 금지시켰다. 그러자 이듬 해인 태시 4년 음력 7월에 태산의 바위가 무너지고 많은 별들이 사면팔방으로 흐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음력 9월 청주(靑州), 서주(徐州), 연주(兗州), 예주(豫州) 등 4개 주에 큰 홍수가 났다.
진무제가 제 때 이재민을 구하고 다음해에 억울한 소송을 직접 신경 쓰며 많은 죄수들을 방면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선정을 베풀자 청룡 두 마리가 또 형양(滎陽)에 나타났다.
고대 중국에는 인간세상에 늘 신의 자취가 나타났다. 용이나 봉황과 같은 이런 신수(神獸)는 모두 신화가 아니며 실제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
(《진서(晉書)·제기(帝紀) 제삼·무제(武帝)》)
http://www.zhengjian.org/2015/07/04/146414.西晉初年的神奇景象.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