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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야기 : 용을 타고 승천한 위선준

작자/ 한풍(漢風)

【정견망】

우리 눈으로 보는 인간세상과 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다르다. 많은 고인(高人)들이 고생을 겪고 자신의 악업을 갚기 위해 인간세상에 왔으며 빚을 갚은 후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다.

위선준(韋善俊)은 당나라 초기의 도사다. 민간에서는 약왕(藥王)으로 존경하고 숭배하는데 경조(京兆) 두릉(杜陵) 사람이다. 각지를 다니며 명산을 찾아다녔는데 신선을 만나 도술(道術)을 배웠다. 위선준은 때로 조용히 산림에 머물렀고 때로는 취해서 길가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는 늘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오룡(烏龍)’이라 불렀다. 위선준은 어디를 가든지 반드시 개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눠먹였다. 개가 옴에 걸려 털이 다 빠지고 보기 싫게 되어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위선준의 형이 스님이었는데 숭산사의 절에 거주하고 있었고 공로가 아주 많았으며 장로가 되었다.

위선준이 승천할 때가 되자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직 빚을 갚지 않은 것이 있소.” 그러면서 숭산의 형님을 보러갔다. 많은 승려들이 그가 장로의 동생으로 여러 해 외출했다가 갑자기 돌아왔다며 매우 존경하고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러나 그는 매번 대전에 올라 재를 올린 후 밥을 먹을 때 개를 끌고 와서 옆에 앉히고는 음식을 먹이곤 했다.

승려들이 위선준을 싫어해 장로에게 알렸다. 장로는 크게 노해 동생을 불러 야단을 쳤다. 그리고는 넝쿨 줄기로 십여 대 때린 후 절에서 내쫓았다. 그러자 위선준이 형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내가 과거에 진 빚은 이제 다 갚았습니다. 이번에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욕을 한번 했으면 부탁하고 그 후 떠나가겠다고 했다. 장로가 약속을 하고 그가 목욕하기를 좀 기다렸다. 잠시 후 위선준이 개를 끌고 나왔다. 개는 이미 6-7척 크기로 자랐으며 대전 앞에 도착하자 용으로 변했는데 길이가 수십 장에 달했다. 위선준은 이 용을 타고 승천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전부 갚아야 한다. 위선준은 신선이 되었음에도 역시 빚을 갚아야 승천할 수 있었다. 하물며 보통 사람임에랴.

(출처:《선전습유(仙傳拾遺)》)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2016/05/06/15268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