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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수련이야기 : 손빈의 득도

작자/ 이의(李義) 정리

【정견망】

손빈(孫臏)은 손자(孫子)의 후손으로 귀곡자의 제자다. 애초 하산할 때 귀곡자는 그가 겪을 겁난(劫難)을 예상했지만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당시 수도할 수 있는 사람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뿐이었으며 손빈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귀곡자가 그를 제도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어려움이 있고 귀곡자도 능력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손빈은 업력을 갚고 나서 수련의 인연이 갖춰지자 비로소 득도할 기회가 있었다.

1. 우연히 하수오를 얻다

《손방연의칠국지전전(孫龐演義七國志全傳)》에 따르면 손빈은 산세에 거주했고 의식주는 제나라 왕이 보내주었다고 한다. 낮에 할 일이 없어 매일 작은 수레를 타고 동자에게 수레를 끌며 걸음을 대신하여 산림 계곡을 유람하며 스승을 찾으러 다녔다. 이때 저녁이 되었는데 달이 밝아서 마을 어귀 산언덕 위로 가서 달구경을 했다. 갑자기 골짜기 나무 사이에 비범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이에게 명령하여 어떤 일인지 살피라고 했다. 동자가 가서 보니 사람이 아니라 등나무가 얽혀있었다. 그래서 손빈과 함께 가보았다. 손빈은 등나무를 잘 보고나서 갑자기 귀곡산에서 선생님이 약 중에 하수오가 최고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그 모양을 묻자 선생은 잎, 줄기, 뿌리, 가지의 모양을 말해주었고 또 음(陰)을 보하는 상품(上品)이라고 했다. 그래서 동자에게 명하여 아이같이 생긴 뿌리를 캐게 했다. 캐보니 길이가 4,5촌이나 되며 눈을 구분할 수 있고 손발 등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머리 쪽에 싹도 나 있었기에 매우 놀라 가지고 돌아왔다.

2. 기연이 닿자 득도하여 신선이 되다

다음날 이 물건을 쳐다보고 있는데 밖에 노인 한분이 찾아왔다고 동자가 알려주었다. 주인의 이름을 물으며 누군지 모르겠냐고 했다. 손빈은 곰곰 생각하다 “서산의 백미옹 아니십니까?” 하며 안으로 모시려는데 벌써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안에 들어와 있었다, 알고 보니 귀곡자였다. 선생은 소진 장의가 떠난 후 산수를 유람하며 채약을 하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제나라에 와서 손빈이 벼슬을 좋아하지 않아 사직하고 산속에서 지낸다는 말을 듣고 한번 와본 것이다.

손빈은 그를 상좌에 모셔 앉히고 두 번 절을 올렸다. 귀곡자는 손빈의 무릎이 불편한 것을 보고 탄식했다. “운명은 피할 수 없는가.” 차를 마시고 나서 손빈은 자신이 구한 영근(靈根 역주: 신령한 뿌리)을 선생에게 보여드렸다. 선생이 보고는 매우 기뻐했다. “자네 두 다리가 회복될 수 있겠네.”

손빈이 물었다. “이미 골격이 쇠하고 육신도 삭았는데 어찌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까?”

선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이 물건을 아느냐? 그것은 일월의 진(津)과 화석뇌산의 액(液)을 수년간 받았기 때문에 비록 범부 노인이라도 먹으면 아동으로 변할 수 있다. 하물며 자네는 나이가 젊고 바탕이 좋으며 미간에 누런 무늬가 희미하게 있으니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게야.”

그러므로 천지는 영단(靈丹)을 아끼지 않는데 자네가 얻었으니 이는 진짜 산의 정(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용법을 가르쳐 주고는 곧 떠나려 했다.

그러자 손빈이 말했다. “제자는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갚을 길이 없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오셨으니 얼마나 다행이신데 급히 가시렵니까?” 선생은 귓속말로 소곤소곤 했으며 또 약을 주었는데 손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았다. 마침내 선생은 떠나갔다. 그는 산진을 대나무 칼을 이용하여 껍질을 가늘게 벗긴 다음 돌솥에 넣어두고 샘물을 더했으며 선생이 보내준 약을 넣고 끓였다. 그러나 그 형태는 물속에 떠올랐는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었다. 저녁이 되어 먹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동자가 수레를 가지고 왔는데 주인이 이미 건강하게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다음날 주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서 온 산 도처에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었다. 제나라 선왕에게 이러이러하다고 보고하고 나서야 귀곡자가 도술을 부려 세상에서 나간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귀곡자 역시 하수오를 먹고 득도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다만 표면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인연이 있어야지만 비로소 도를 얻을 수 있다. 마치 “팔선(八仙)”중의 장과로가 인연이 있어 하수오를 먹은 것처럼 말이다. 신선이 되는 근본은 마음을 닦는 것이지 무엇을 먹는 것이 아니다. 또 인연이 있는 사람만이 신선이 될 수 있는 그런 물건을 얻을 수 있다.

역자 해설: 손빈이 젊은 시절 방연(龐涓)과 함께 병법을 배웠다. 그런데 방연은 위(魏)나라의 관직에 오르고 혜왕(惠王)의 장군이 되었다. 평소 방연은 손빈에 대해 열등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속여 위나라로 초대한 후 손빈을 모함해 무릎뼈를 도려내는 형벌과 얼굴에 먹칠을 하는 형벌을 받게 한다. 손빈은 위나라에서 고통스럽게 살다가 나중에 제나라 사신의 도움으로 위나라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제나라를 도와 원수를 갚고 병법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15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