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중원
【정견망】
숭산 북쪽에 큰 동굴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은 얼마나 깊은지 모른다. 백성들은 일년 사계절 이곳에 와서 놀며 경치를 감상한다, 진(晉)나라 초기에 한 사람이 이 동굴에 떨어졌다. 사람들은 그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동굴 속에 먹을 것을 던져주었다. 떨어진 사람은 음식을 먹고 출구를 찾기 위해 동굴 벽을 따라 걸었다. 대략 열흘 정도 가자 갑자기 빛이 나타났다. 그곳에 초가집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바둑 판 아래에는 흰색 음료가 놓여 있었다. 동굴에 떨어진 사람이 그들에게 목이 마르다고 하니 바둑을 두던 사람이 말했다. “저 물을 마시게.” 그래서 그 물을 마셨더니 기력이 열배나 증가되었다. 바둑을 두던 사람이 물었다. “자네 여기 남고 싶은가?” 동굴에 떨어진 사람은 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바둑을 두던 사람은 말했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우물이 하나 있는데 우물 속에 교룡이 많이 살고 있다네. 하지만 그 우물 속으로 뛰어 들면 나가게 될 걸세. 배가 고프면 우물 속의 것을 꺼내 먹으면 된다네.” 떨어진 사람은 그의 말대로 했다. 결과 반년 정도에 과연 촉의 땅으로 나왔다. 그는 낙양으로 돌아와 이 일을 광무현후(廣武縣侯)인 장화(張華)에게 말하며 가르침을 부탁했다. 그러자 장화는 “당신이 본 것은 선관(仙館)의 두 신선일세. 자네가 마신 것은 옥액경장(玉液瓊漿)이며 먹은 것은 교룡 동굴 속의 석종유라네.” 출처 : 《수신기》
사람이 신선과 인연이 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숭산 사람은 인간의 무엇에 미련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선경(仙境)에 남기를 원하지 않았다. 아마 나중에 후회했을 테지만 이미 늦었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0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