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조효아
【정견망】
왕번(王璠)은 원화(元和 역주: 당나라 헌종 시기의 연호) 5년 진사에 급제했다. 꿈에 하남 부윤이 되었다. 낮에 정무를 처리하는데 두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 사람은 자색 옷을 입고 동쪽에 앉았고 또 하나는 붉은색 옷을 입고 서쪽에 앉았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자색 옷을 입은 사람에게 말했다. “륜방(仑邦)을 어떻게 처리하지?” 자색 옷이 말했다. “이미 곤장 20대를 쳐서 낙양 경계로 쫓아보냈어.” 꿈이 깬 후 왕번은 꿈에서 본 일을 공무 보는 장부에 기록해놓았다.
20년 후 그는 정말 하남부윤이 되었다. 부임 후 낙양현령과 분사낭관이 다 이전의 친구였다.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매우 편하게 말했다. 낭관이 현령에게 물었다. “륜방을 어떻게 처리하지?” 현령은 “이미 곤장 20대를 쳐서 낙양 경계로 쫓아보냈어.”라고 대답했다. 왕옥이 듣고 즉시 안으로 들어가서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놀라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 방금 말을 너무 마음대로 했나보군요. 왕 부윤이 아마 기분이 좀 언짢았나 봅니다.” 잠시 후 왕번이 공부 장부를 들고 나와 그 때의 기록을 보여주었다. 알고 보니 방금 말한 사람은 낭관 집의 노비였는데 낭관가의 물건을 훔쳐 도망갔다가 나중에 잡혀 현아로 보내졌고 현령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자료출처: 《속정명록》
아마 이 일체는 암암리에 다 안배가 있었을 것이다. 아니라면 어떻게 왕번이 꿈에서 20년 후의 일을 알 수 있었을까?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0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