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조효아(趙曉亞)
【정견망】
송나라 때의 저명한 은사(隱士, 은거한 선비) 소옹(邵雍, 소강절)은 한때 천고의 예언 《매화시》를 남겼다. 소옹 본인은 은사였지만 친구에게는 은거하지 말라고 권했고, 특히 관직에 있는 친구에게는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도록 권했다.
송나라 신종 희녕 연간 왕안석의 개혁이 힘 있게 진행되고 있을 때 지방 주현에서는 분분히 소동이 일어났다. 소옹은 당시 산속에 은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관직에 있던 그의 문하생과 친구들이 모두 스스로 죄상을 들어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며 소옹에게 편지로 생각을 물었다. 소옹은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바로 자네들이 있는 힘을 다해야 할 때라네. 신법이 비록 가혹하긴 하지만 조금 관대하게 할 수 있으면 백성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네. 자네들이 모두 사직하고 일하지 않는다면 나라와 백성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왕안석의 일부 정책은 확실히 가혹한 면이 있었다. 소옹이 친구에게 사직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은 백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친구가 관직을 지내는 것이 적합하며 은거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마다 할 일이 다 있다”는 도리일 것이다.
출처: 《지낭(智囊)》의 소옹편에서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