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중원
【정견망】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 부처, 도를 믿는 사람은 천지를 감동시킬 수 있으며 상응하는 신은 위험에 봉착했을 때 그를 구한다.
촉나라에 황제(黄齊)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도가를 좋아해 착한 일을 하고 음덕(陰德)을 많이 쌓았다. 그가 조촌령에서 한 노인을 만났는데 수염이 눈같이 희고 얼굴은 어린이처럼 불그레했으며 피부는 백옥처럼 반질반질했다. 그는 황제에게 말했다. “자네는 도가 사상을 애호하니 5년 후에 난이 있을 것이다. 때가 되면 내가 너를 도울 것이다. 너는 항상 음덕을 쌓고 원래의 뜻을 바꾸지 말아라.” 나중에 황제가 강을 따라 무협을 지나는데 배가 뒤집혀 물에 빠졌다. 배가 물에 휩쓸려 여울로 밀렸는데 마치 누가 구해준 듯이 순조롭게 언덕에 도착했다. 황제는 언덕에 오른 후 돌아보니 자기를 올려준 사람이 바로 그 노인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황제는 늘 그를 보았다. 어느 날 우연히 십방현에서 만났는데 노인은 황제를 자기가 사는 곳으로 불렀다. 북문밖 교외에 도착하여 오리나무 숲을 지나서 약 2,3리 걸어가니 노인의 집이 있었다. 이곳의 산천이 수려하고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경치가 매우 그윽했다. 노인은 그에게 하룻밤 묵어가라고 했으며 해가 밝자 그를 배웅해주었다. 막 노인의 집을 나왔는데 그는 이미 현의 뒷산에 서 있었다. 이곳은 현에서 70리나 떨어진 곳이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해도 믿지 않으며 자기는 이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진정 재난을 만날 때 아마 겁이 나겠지만 다 늦을 것이다.
자료출처: 《녹이기》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