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귀도(歸途)
【정견망】
강자아는 사람의 몸으로 주(周)나라 때 나타났다. 그의 사부의 말에 따르면 그는 덕행이 얇아 신선으로 성취될 수 없다고 한다. 어쩌면 강자아가 속세에 남은 데에는 다른 연유가 있을 것이며 그 사부의 말 역시 다른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른다.
《수신기(搜神記)》에 따르면 주나라 문왕이 여상(呂尚 강자아의 본명)에게 제단에 술을 따르며 강신을 하는 관단령(灌壇令)에 임명했다. 일년 후 나라가 태평해서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느 날 문왕의 꿈에 매우 예쁜 여자가 나타나 가는 길을 막으며 곡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에게 원인을 물어보니 “저는 태산의 신녀(神女)인데 동해용왕의 며느리입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지금 관단령에 의해 길이 막혔습니다. 그는 덕행이 있지만 제가 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제가 지나가면 반드시 광풍과 폭우가 일어나는데 광풍 폭우를 일으키면 그의 덕행을 망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문왕이 깨어나 여상을 불러 이 일에 대해 상의했다. 그날 과연 폭풍우가 몰아쳤다. 하지만 여상이 거주하는 성 밖을 지나갔다. 문왕은 이에 여상을 대사마(大司馬 역주: 병권을 장악한 최고위직)에 임명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강자아는 확고하게 수도하려는 마음이 있어 인간의 부귀는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사부는 그더러 하산하여 무왕(武王)을 보좌해 폭군 주(紂)를 벌하고 인간세상에서 부귀를 누리게 했다. 강자아는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오직 한마음으로 도를 닦던 강자아였기에 이런 큰일을 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의 사부도 그더러 수련 성취하지 못하니 인간세상에서 부귀를 누리라고 강자아를 핍박해 하산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강자아는 대단한 신선이다. 그래서 태산신녀가 그를 두려워한 것이다. 오늘날 사회에 이런 사람이 있는가? 보기에는 사람 같지만 사실 덕이 높은 신선이 있을까? 혹 그럴지도 모른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3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