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조휘
【정견망】
중국 사람들은 향을 태우며 신에게 절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명절을 지낼 때 그렇다. 왜 이렇게 하는가? 바로 관건적인 시각에 신의 보호를 받기 위함이다.
《문기록(聞奇錄)》에 따르면 정원(貞元 역주: 당나라 덕종 시기의 연호로 785년~805년) 년간에 길주자사(吉州刺史)를 지낸 위탐(魏耽)이 벼슬에서 물러나 낙양에 거주했다. 그에게는 16세 된 딸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 예뻤다. 어느 여름날 위탐이 정원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갑자기 머리를 들어 공중을 보자 하늘이 갈라져 큰 구멍이 나면서 매우 큰 사람이 갈라진 틈으로 땅에 내려왔다. 그는 자색 옷에 금장식을 달고 있었는데 얼굴이 새카맸으며 수염이 길었다. 그는 위탐 앞에 오더니 말했다. “나는 성이 주(朱)이며 천제께서 나를 파견해 당신의 사위가 되라고 했소.” 위탐은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하며 재삼 간청하자 주씨가 동의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한 달 후 아내를 맞이하러 오겠다고 하며 말을 마치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위탐과 그 아내는 비록 걱정에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술과 음식 등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약속한 날이 되자 위탐의 마부가 갑자기 집 안에 들어와 엎드렸다. 위탐이 말했다. “너는 말을 먹이지 않고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무례하구나.” 마부가 말했다. “저는 대인께서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무슨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려 한 것입니다.” “네가 이걸 알아서 어쩌려고?” 마부가 재삼 묻자 위탐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마부가 말했다. “작은 일에 불과하니 대인께선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고는 나갔다. 나중에 주씨 신인이 과연 날이 되자 내려왔는데 마부가 갑자기 쳐들어왔다. 주씨는 마부를 보더니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마부는 크게 노해 야단쳤다. “하늘에서 너를 용서하고 그 벌로 인간으로 보냈는데 마땅히 착실해야지, 무엇 때문에 사람을 해치는 짓을 하느냐?” 주씨는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저는 죄가 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마부가 말했다. “지금 너를 하늘 감옥에 보내 일백일 간 가두겠다!” 그러자 주씨가 하늘로 솟아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마부는 위탐에게 말했다. “저는 당신의 본명성(本命星)인 북두입니다. 당신이 평소 밤낮 향불을 피우며 신을 존경하였으므로 내가 와서 보답하는 것입니다. 방금 그 무례한 녀석은 유성인데 이미 가두어놓았습니다. 더는 죄를 짓지 못할 테니 더는 걱정하지 마십시오.”하고는 떠나갔다.
이치대로 라면 그 유성은 아마 백일 후 감옥에서 나와서 다시 보복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천상의 하루는 지상의 1년이므로 백일 후에는 백년이 지난 후라 이미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