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당문
【정견망】
일부 일들은 어쩌면 사전에 안배가 있을지 모른다. 어떤 사람이 지옥에 갔는데 지옥 귀신들이 ‘안사의 난’을 위한 안배하고 있었다. 이 역시 왜 어떤 사람이 미래의 일을 예지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는데 대체적으로 모두 안배가 있는 것이다.
귀신의 잘못으로 지옥에 들어가다
이급(李及)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 술을 좋아해서 술을 마시면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다. 그의 집은 경성(京城 역주: 당나라 수도 장안을 말한다) 적선리(積善裏)에 있었다. 어느 날 작은 병에 걸렸는데 갑자기 죽어버렸다. 온몸이 차가워졌고 오직 심장에만 조금 온기가 있었다. 이따금 몇 마디 했는데 마치 호소하는 듯했다. 식구들은 밤낮 그의 신변을 지켰으며 그가 살아나기를 희망했다. 며칠이 지나 그는 또 살아났다.
살아난 후 그의 말은 이랬다. 처음에 어느 귀졸이 다른 사람을 쫓아가서 잡았다. 하지만 우리 집 여귀(女鬼)가 그가 술을 마시면서 한 방울도 튀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을 매우 미워했다. 그래서 귀신을 집으로 불러 이급을 잡아가도록 교사했다. 이급은 자기가 잡혀간 것을 알고 끊임없이 변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식구들이 이급의 시체가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 원인이다.
귀졸은 크게 노하여 이급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으며 30여 리를 걸어 어느 성 같은 곳에 도착했다. 이 성에는 세 개의 문이 있었다. 귀졸은 그를 데리고 저승의 관원을 만났다. 관원이 귀졸에게 물었다. “나는 이급을 잡아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그를 잡아왔는가?” 이급은 극력 억울하다고 했다. 관원이 대노하여 귀졸에게 20대 곤장을 때리고 이급을 인간세상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
지옥에서 ‘안사의 난’을 보도록 안배
저승사자는 이급을 큰 건물로 보낸 후 더 이상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급은 저승에서 열흘을 머물렀다. 이 기간에 이급은 또 백여 대의 우마차가 있는 것을 보았다. 관원에게 이것은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었다. 관원은,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켜 많은 백성을 죽였는데 이 수레는 죽은 사람들을 저승으로 보내는 거라고 했다. 당시 안록산이 아직 반란을 일으키기 전이어서 이급은 어찌된 일인지 물었다. 관원은 곧 반란이 일어날 거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또 수백 명의 사람이 급히 저승에 와서 상관을 보고 고소장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이급은 자기 스스로 저승을 떠나서 길을 찾아 한참 걸려 집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집의 사람들은 모두 문 앞을 가로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오직 처가집에 가서 잠시 쉬었다. 이급의 아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이급의 옷과 물건을 가지고 길에서 이급의 혼을 불렀고 이급은 아내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자기의 몸이 침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자 곧 살아났다.
자료출처: 《광이기廣異記》
‘안사의 난’을 만난 것이 공교롭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사람의 기점에서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일부러 그에게 보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일종의 경고 작용일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4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