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행
【정견망】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대우(大禹, 우임금)가 치수에 공을 세워 순 임금의 선양을 받은 후 본래 왕위를 고요(皋陶)에게 선양하려 했다. 그러나 고도는 대우가 선양하기 몇 년 전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 버렸다. 나중에 대우는 제위를 백익(伯益)에게 선양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우가 세상을 떠난 후 여러 제후들은 백익을 떠나 대우의 아들 계(啟)를 알현했다. 그 이유는 “우가 붕하고 비록 익에게 주었지만 익이 우를 보좌한 날이 짧아 천하가 흡족해하지 않아 제후들은 익을 떠나 계에게 찾아가 뵈었다.” (사기》 하본기 제2.)
하지만 고요와 백익 두 사람이 역사상 공훈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순임금의 신하였다. 대기원에 연재된 《중국역사정술》 〈하 14: 상고 법관 고요〉에 따르면 “고요는 상고 문명에 중요한 공헌을 했고 아주 현명한 신하로 불렸다. 고요는 문명의 초기인 상고에 전만민을 교화하는 준칙을 세웠다. 그는 천지의 이치에 통달했고 덕행이 있었으며 민중을 이끌어 고명하고 오랜 모범을 세웠다. 고요의 능력은 한몸에 법치, 교화, 사상, 음악를 집중했으니 상고시대에 보기 드문 만능 인재였다.” 고요는 말처럼 긴 입을 가졌으며 해치(獬豸)라는 짐승이 있어서 그의 결정을 도왔다. 한편 백익은 임관(林官)으로서 백성들이 산을 개척하는 것을 도왔으며 새들의 말을 알아들었다. 나중에 대우의 치수를 도왔고 《산해경》을 정리했다.
많은 사람들은 만약 고요가 나이가 많아 세상을 떠나지 않았거나 백익의 경력이 오래되어 제후들의 포용을 얻었더라면 선양제도는 한동안 존재했을 것이며 세습하는 “한 집안의 천하”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의 발전과정은 우리의 생각이나 추론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때가 되면 미래를 다지고 무엇을 개창할 것인지 일찍이 잘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 순임금과 대우 및 고요, 백익 사이의 인연을 말해보자.
어느 매우 높은 경지 중에 아주 큰 산이 있는데 순기산(順機山)이라 부른다. 이 산은 천계에서도 아주 높아 구름 속에 우뚝 솟아 있고 지극히 방대하다. 이 산의 정상에 한 덩이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천연석(天緣石)이라 부른다. 이 거석은 길이가 백장에 폭이 수십 장 한쪽 끝은 산꼭대기와 연결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었다. 이 거석은 천계의 신석(神石)으로 자유로이 날수 있고 색깔과 형상도 여러 가지로 변화할 수 있었다. 만약 그 거석 위에 앉으면 거석 중에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세계가 포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이곳에 한분 도장(道長 도사)이 왔다. 그는 매우 수척했지만 두 눈에는 신기(神氣)가 매우 뚜렷했다. 거석 위에 앉아 깊은 입정에 들었다. 입정 중에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거석 중의 세계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청산녹수가 미묘하기가 그지없음을 발견했다. 그곳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한 분의 존자를 만났다. 이 존자는 그를 대전으로 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본래 그는 존자의 대전은 바깥의 세계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이 그곳에 들어가 보니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막하고 많이 누추했다.
도장이 이해할 수 없어 존자에게 물었더니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창세주와 약속하기를 장래 인간세상에 내려가 그가 중화 오천년 신전문명을 개창하는 것을 돕기로 했소이다. 나는 대홍수와 관련된 한 단락 문명을 개창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내려갈 기회가 닿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명을 단단히 기억하기 위해 일부러 이곳 대전과 주변 환경을 좀 썰렁하게 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도장을 보고 자세히 설명했다. “대홍수가 존재하는 시간은 상당히 긴데 장래 인간세상에서 생명의 수명은 이곳보다 아주 못할 것이니 나 혼자서는 다 개창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단지 중기(中期)의 개창만 책임지며 전기(前期)는 이미 다른 사람을 선발해놓았습니다. 이왕 당신이 인연이 있어 이곳에 올 수 있었으니 그럼 당신이 말기(末期) 문화개창을 책임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나는 또 조수가 몇 있는데 때가 되면 나와 함께 세상에 내려갈 것입니다. 그 중 하나는 여기서 이 경지의 사물을 총람하는 신인데 그에게 한 마리 신수가 있답니다. 때가 되면 함께 데리고 갈 것입니다. 또 한분은 ‘듣는’ 것으로 유명한 수종(따르는 자)입니다.”
도장이 생각해보고는 말했다. “이왕 제가 이곳에 왔고 이런 기회가 있으니 사양할 수 없겠죠.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제 뒤에 누가 계속해서 창세주의 문명 개창을 돕습니까? 당신의 그 두 조수입니까?” 그러자 존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능력이 매우 크지만 창세주께서는 더 좋은 안배가 있습니다.”
도장은 존자가 더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 묻지 않았다. 이때 도장의 원신이 거석 위에 앉은 신체로 되돌아왔다. 도인이 두 눈을 떴을 때 거석은 갑자기 갈라지면서 공중에 떠올랐다. 도장은 거석 세계중의 존자 등과 함께 하계 했으며 창세주를 도와 함께 중화5천년 신전문명을 개창했다.
여기서 언급한 존자가 순임금이며 도장이 바로 대우다. 또 사물의 경지를 총람하던 신은 고요이며 ‘듣는’ 것으로 유명한 신이 백익이다. 이 바위의 존재를 보호하는 신은 바로 계(우의 아들)이며 하나라의 첫 번째 국왕이다. 도인은 거석 위에 앉아 입정에 들어 인간의 부자의 연을 맺었다. 이 연분은 아주 기묘하다고 볼 수 있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6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