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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으로 염불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성규

【정견망】

성규(成珪)는 천보(天寶 당현종 때의 연호 742~756년) 초년 장사(長沙)현 현위였는데 줄곧 청렴하고 공정했다. 이번에 하남에 다리를 지을 목재를 압송하는데 막 양주에 이르자 풍랑을 만나 많은 목재를 유실했다. 양주의 담당 관원은 성규가 목재를 몰래 팔아먹었다고 여겨 인부를 고문했다. 인부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무고하게 성규가 팔아먹었다고 고했다. 양주에서 공문을 담주(潭州)에 돌렸는데 당시 담주자사 반경천(班景倩)은 매우 가혹한 관리였다.

그리고 장사 관원 양근(楊覲)은 성규의 이 사건이 자기에게 매우 이득이 있다고 느껴 반경천과 짜고 성규의 죄를 모함했다. 반경천은 양근을 파견하여 양주에서 성규 일행을 잡았다. 양근이 양주에 도달하여 작은 족쇄로 성규를 채워 육로로 갔고 강녕에 도착하여 비로소 배에 올랐다. 배가 진수한 후 그는 성규를 사슬로 채워 배의 들보에 묶었다. 사면에 못으로 박고 작은 구멍만 남겨 먹을 것을 넣어주었다.

성규는 담주에 도착하면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양주에서 출발할 때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끊임없이 외웠다. 늘 하루 한 끼만 주었으며 어떤 때는 한 끼도 주지 않았고 그저 물만 주었다. 십여 일이 지나 배가 저구(滁口)에 이르자 마침 황혼 무렵이었는데 성규가 지극 정성으로 염불하자 차고 있던 칼과 족쇄가 풀렸다. 그는 배 아래로 도망쳐 나와서 양근의 방에 가서 큰 소리로 불렀다. “양근, 네가 나를 어떻게 할거냐!” 양근이 놀라 일어나 어떻게 여기 왔느냐고 물었다 성규는 “나는 물고기 밥이 될망정 너희들이 탐오하여 성공하는 꼴을 볼 수 없다.”

그는 마음을 먹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는 막 물 아래에 닿았는데 순간 한그루 물속에 떠 있는 나무를 보고 얼른 가지를 잡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침 한밤중이어서 온통 깜깜했고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나무가 갑자기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또 떠올랐다. 성규가 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자 그 나무는 또 물 위로 떠올랐고 이러기를 반복했다. 성규는 나무를 따라 떠다니다가 나중에 해안에 도달하자 갈대 숲 속으로 숨었다.

강변에 맹수가 많았는데 모두 오가면서 보기만 할뿐 그를 해치지 않았다. 해가 밝자 그는 부근의 마을로 가서 옷을 바꿔 입고 저주로 갔다. 저주 관원은 성규의 신기한 경우를 보고 감탄해하며 그에게 나귀와 식량을 구해주었다. 성규는 경성으로 들어가서 어사대에 도착하여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근은 성규를 놓쳐 한순간에 파탄이 났고 이 때문에 출가해서 승려가 되었다.

(출처: 《태평광기》)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8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