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덕혜(德惠)
【정견망】
당 현종 개원(開元) 말년 항주에 손(孫)씨 성의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손생(孫生)’이라 불렀다. 그는 관상에 정통한 기인이었다. 한번은 손생이 일이 있어 목주(睦州 지금의 항주, 순안 일대)에 갔다. 목주 군수가 이 기회를 이용해 그에게 자기 지역 관리들의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 당시 방관(房琯)이란 사람이 목주의 사호(司戶)로 있었고 최환(崔渙)은 마침 만년 현위(萬年縣尉)에서 폄적되어 동려 현승(桐廬縣丞)으로 있었다. 동려현이 목주 관할이었기 때문에 손생을 불러 관상을 봐달라고 한 것이다.
손생은 두 사람을 살핀 후 말했다. “방관, 최환 두 분은 장래 모두 대보(台輔 역주: 삼공이나 재보의 약칭으로 흔히 말하는 재상에 해당한다. 당나라 때 최고위직)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그중 방관은 신기대보(神器大寶 조정의 옥새를 말한다)를 장악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환은 장래 벼슬길에 항주자사를 맡을 것이고 비록 나는 그날을 보지 못하지만 당신의 보살핌을 받을 것입니다.”
바로 손생이 예언한대로 방관은 과연 승승장구하여 안사의 난이 터진 후 당 현종을 따라 촉에서 들어갔고 또 재상이 되었다. 또 당 현종의 명을 받들어 황권을 상징하는 옥새를 숙종에게 수여했다. 정말 국가의 신기대보를 장악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최환은 나중에 과연 항주자사가 되었고 최후에는 역시 재상이 되었다. 최환이 항주자사로 있을 때 가는 도중 손생의 집을 지나게 되었다. 수레에서 내려 그를 찾아갔는데 손생이 이미 열흘 전에 세상을 떠나 버린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손생의 아들을 아장(牙將 군관)으로 삼고 곡식과 비단을 주어 그의 가족을 돌보게 했다. 손생의 예언은 이처럼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손생은 최환과 방관의 관상을 보고 그들 최고의 관직을 예언했을 뿐 아니라 또한 그들의 경력과 자기의 수명과 이후의 일을 다 예언했으니 정말 기인이다. 그의 예언이 정확할 수 있는 까닭은 역사 발전은 신이 안배한 것으로 그는 어느 층차에서 미리 일부 신의 안배를 보았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마치 하나의 연극처럼 미리 극본이 있고 그는 바로 그 연극이 공연되기 전에 미리 극본을 본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천멸중공의 예언을 전파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중공이 멸망하기 전에 미리 하늘이 중공에 사형 판결을 내린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인들에게 중공의 당단대 조직을 퇴출하여 중공을 멀리하여 재앙을 면하라는 것이다.
자료출처:《명황잡록(明皇雜錄)》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9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