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심연
【정견망】
팔선(八仙) 중 여동빈(呂洞賓)은 일찍이 세상에 내려와 사람을 제도하려고 했는데 소득이 하나도 없었다. 제도하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사람 마음의 교란이 있어서 사람 속에서 뛰쳐나오기가 아주 어렵다.
전에 약을 파는 한 노인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의 성을 물으면 그는 매약노두(賣藥老頭 약장수 노인이란 뜻)가 자기 이름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아이였을 때 그를 보았는데 노년이 되어 또 그를 보았으며 그의 모습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늘 큰 호로병을 들고 길에서 약을 팔았다. 어떤 사람은 그에게 가서 약으로 병을 고치려 하면 그에게 돈을 주던 안 주던 상관이 없었고 약효가 매우 좋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병이 없는데 농담으로 약을 사면 잠시 후 분명 약을 잃어버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감히 함부로 그에게 약을 달라고 하지 않았으며 그를 신명처럼 존경했다. 그는 늘 술에 취해 시장에 있었으며 돈을 얻으면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장난으로 물었다.
“대환단(大還丹 역주: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는 귀한 단약)도 팝니까?”
그는 “있지요. 한 알에 일천관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놀렸다. 그는 항상 시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웃으며 말했다. “돈이 있어도 약을 사먹지 않고 모두 흙 만두를 빚으러 가네!” 사람들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를 놀렸다.
나중에 그가 장안에서 약을 팔았는데 마침 많은 사람이 약을 사러 왔을 때 그는 호로병을 흔들어 텅 비었다고 했다. 그 속에서 다만 한 알만 떨어져 나왔다. 이 환약이 매우 컸고 밝은 빛이 있었다. 그는 이 약을 손바닥에 놓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인간 세상에서 백 년 동안 약을 팔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단 한 사람도 돈을 내고 이 약을 사려 하지 않으니 너무 슬픕니다! 이제 내가 그것을 먹어야 겠습니다!” 하고 약을 입에 넣자 그의 발아래 오색구름이 일어나더니 표연히 하늘로 떠올라 날아갔다. (출전《속선전(續仙傳)》)
이 노인은 세상에서 백년간 있었어도 제도할 사람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가 찾으려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도하는 표준에 도달한 사람을 찾기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