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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사람을 죽여 자손에게 화가 미치다

작자/ 정원(正源)

【정견망】

중국 속담에 ’부친의 빚을 아들이 갚는다(父債子還)‘는 말이 있는데 도리가 있다. 왜냐하면 조상의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다면 빚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송나라 원가(元嘉) 연간에 단양(丹陽) 사람 도계지(陶繼之)가 말릉현령(秣陵縣令)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야간에 강도짓을 하다가 현령에게 잡혀왔다. 태악기(太樂伎 역주: 음악을 관장하는 관서인 태악의 악사나 무용수)가 길을 안내했다며 잡혀온 것이다. 그날 밤 태악기와 동료들이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잡혀온 것이다. 도계지는 신중하게 심문하지 않고 그에게 진실하지 못한 죄상을 판결해 조정에 보고했다. 비록 태악기가 묵었던 집 주인과 손님들이 모두 그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증언했고 나중에 현령 역시 자신이 태악기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고 상부에 보고한 자료가 진실이 아님을 알았다.

하지만 이미 상부에 보고서를 발송했고 자신도 귀찮은 생각이 들어 잘못을 했으면 그만이려니 생각했다. 태악기와 강도는 모두 군문(郡門)에서 참수 당했다. 태악기가 참수 당하던 날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비록 가난하고 천한 하등의 인간이지만 어려서부터 선량한 사람을 흠모하고 종래로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도 현령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억울하게 살해당하는 것이다. 만약 귀신이 있다면 내가 반드시 천부(天府 하늘나라의 관청)에 가서 고소할 것이다.” 그런 후 비파를 타고 노래를 몇 수 부르고는 사형에 처해졌다. 모두들 그가 너무 억울한 것을 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달이 넘게 지나 도 현령이 꿈에 태악기가 자기 책상 앞에 나타나서 말하는 것을 보았다. “과거에 우리가 억울하게 피살당했는데 현재 내가 천제(天帝)께 고소했다. 그래서 오늘 너를 죽이러 왔다.” 말을 마치고 도계지의 입으로 펄쩍 뛰어 들더니 뱃속에 떨어졌다. 도계지는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잠시 후 바닥에 쓰러졌는데 간질이 걸린 것처럼 떨다가 한참 지나서야 깨어났다. 어느 때 발병할지 알 수 없었는데 나흘 후 죽었다. 그가 죽은 후 집이 매우 가난해졌고 두 아들도 일찍 죽었으며 남은 손자도 너무 가난해 길거리에서 추위에 견뎌야 했다.

억울한 사건임을 분명히 알고서도 견지하는 것은 관리로서 큰 금기다. 결국은 대부분 매우 비참해진다. 지금 사람들 역시 이 일에서 일부 계시를 얻어야 한다.

출처: 《환원기(還冤記)》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node/25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