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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비밀 탐구(2): 정해신침(定海神針)

글/ 선장(船槳)

【정견망】

혼세마왕(混世魔王)을 물리친 후 돌원숭이는 화과산(花果山)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돌원숭이는 필경 근기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칼이나 창과 같은 일반적이 무기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이에 용궁에 가서 정해신침(定海神針 역주: 손오공이 무기로 사용하는 여의봉을 말하는데 근본은 태상노군이 야련한 신철이다. 직역하면 바다를 안정시키는 신비로운 침인데 글의 작자는 定을 入定의 의미로 풀었다)을 가져오게 된다.

이 정해신침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현재 일반적인 해석은 그것이 ‘정(定)’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불가든 도가든 수련자들은 모두 ‘정(定)’을 강조하며 소위 “정이 혜를 낳을 수 있다(定能生慧)”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오늘날 흔히 쓰는 ‘일정(一定)’의 어원 역시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는 수련자가 입정에 들어가야만 어떠어떠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칼이나 창을 쓰는 유의 외가공부(外家功夫)는 사람의 근본문제(역주: 생사를 해결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돌원숭이는 용궁에 가서 보물을 찾았다. 사실은 바로 사람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定)’이란 이 법보(法寶)를 찾아냈으니 기공에서 말하는 정공(靜功) 즉 가부좌 입정(入定)이다. 정해신침은 이후 손오공이 줄곧 요마(妖魔)를 항복시키는 중요한 무기가 되는데 사실은 바로 수련자가 ‘정(定)’을 통해 수련 중의 각종 교란을 억제하는 것이다.

지금의 체육단련은 운동 중에서 단련하기에 기가 피하(皮下)로 간다. 때문에 표면적인 건장함만 얻을 수 있을 뿐 사람의 근본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반면 기공은 정(靜) 중에서 단련하며 기가 단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생불로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의 이런 기적은 모두 정(靜)을 통해 생기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우리가 신불(神佛)을 담론할 때면 반드시 경외(敬畏)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예불하고 향을 사르는데 그것이 어떤 목적에서든 형식상으로는 그래도 부처를 공경하는 것이다. 비록 지금 수자(水煮)나 대화(大話)의 종류—역주: 직역하면 수자는 물에 삶은 것이고 대화는 큰 소리나 뻥을 치는 것으로 서유기 만화나 삼국지 게임처럼 원본을 멋대로 고쳐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지칭—유행하지만 이런 것들은 잘못된 것으로 부처를 비방하고 도를 비방하는 것이다.

신을 경외하지 않음은 곧 인과응보를 믿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함부로 못된 일을 저지르게 되며 이렇게 발전해 내려가면 그 어떤 악행이든 하지 못할 것이 없게 된다. 이는 아주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신불(神佛)이나 도(道)를 담론할 때는 경외감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다, 지금 사람들은 이미 신(神)을 신으로 여기지 않으며 적당한 구실을 찾아 “인간화하고 현실화”한다. 이것은 이미 유행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하면서 어찌 신을 공경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신이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신에게 소위 인성(人性)을 더해 준다면 이는 신을 비방하는 게 아닌가?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기왕에 신이 사람보다 높다면 사람의 그 어떤 관념으로도 신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하다. 여기에는 바로 한 쌍의 모순이 존재하는데 고층차의 불법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거나 접수할 수 없고 반대로 사람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리는 저층차의 것이다.

부처님께 대한 잘못된 인식을 품고 예불한다면 부처님이 당신을 어떻게 보겠는가? 이것은 정말 아주 엄숙한 일이다. 사찰에서 향을 올리며 예배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가련한데 그들은 사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7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