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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비밀 탐구(8): 여섯 길도둑

글/ 선장

【정견망】

손오공이 오행산(五行山)에서 석방된 후 처음으로 당승을 보호해서 한 일이 길을 가로막는 여섯 도적을 때려죽인 것이다. 이 여섯 도적의 이름은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로 바로 수련계에서 흔히 말하는 육적(六賊)이다. 이것은 수련을 막 시작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일반 기공 중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사람은 후천적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영향들로 인해 갈수록 더 타락하게 된다. 이것이 우주 ‘성주괴(成住壞)’의 법칙이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정념을 강화해서 이 여섯 도적의 교란을 소멸시키면 명심견성(明心見性)할 수 있다. 초기에 당승은 당연히 손오공처럼 명확히 알지 못했고 오공이 살생을 했다면서 크게 원망한다. 사람의 이치는 바로 이렇게 시비(是非)가 전도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손오공과 불화가 생겼고 결국 화가 치민 손오공이 당승을 떠나고 만다.

이에 관음보살이 당승에게 나타나 금고(金箍)와 긴고주(緊箍咒 테를 조이게 하는 주문)를 주어 손오공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당승과 손오공 두 사제가 서로 협력하게 했다. 손오공은 진상을 분명히 알 수 있어 가상에 미혹되지 않고 당승은 자신의 사명에 대해 확고하고 흔들림이 없어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서유기의 이 대목에서 많은 독자들이 손오공을 동정한다. 손오공이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당승에게 제압당했으니 정말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손오공에 대한 (관음보살의) 대자비다! 왜냐하면 오직 정과(正果)로 수련성취하는 것만이 생명의 진정한 귀착이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사실은 신이 돌보지 않는 생명이야말로 가장 가련한 것이다. 심지어 근본적으로 신을 믿지 않는 생명은 극히 비참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또 웃으면서 말한다. 손오공이 그렇게 큰 능력이 있다면 직접 영산(靈山)에 가서 여래불을 뵙고 진경(眞經)을 가져오면 되지 않는가? 하필 육안범태(肉眼凡胎)의 당승을 찾을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사실 이게 바로 수련이다.

당승이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 이 과정에서 도중에 아무런 마난이나 고험이 없다면 정과로 수련성취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진경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손오공이 당승을 업고 서천으로 날아갈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사람의 신체는 삼계(三界) 내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삼계 밖으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물질로 구성된 공간이다. 연공은 사실 바로 극히 현묘한 것으로 물질이 전환되는 과정이며 현대과학으로는 근본적으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역주: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은 속인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 몸을 지니고 사람마음을 완전히 닦아버리지 못한 당승이 손오공처럼 근두운을 타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는 없다.

(English Translation: http://www.pureinsight.org/node/4968)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7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