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전문화 중국역사 연구팀
【정견망】
3. 문화의 정의
현대인들에게 있어 문화(文化)란 영어 컬쳐(Culture)에 대응하는 어휘다. 이런 식의 번역은 일본 학자들이 시작했다. 영어 컬쳐의 어원을 살펴보면 “농사를 짓고 기른다”는 뜻이 있다. 일본 학자들이 일본의 서구화 과정 중에 중문 고서 중 일부 표현을 단장취의(斷章取義)해 ‘문(文)’과 ‘화(化)’를 연결해 컬쳐에 대한 번역어로 삼았다. 청나라 말기와 중화민국 초기 서방 세력이 점차 동방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시 중국학자들 역시 이 번역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게 된 것이다.
처음 컬쳐(Culture)의 중국어 번역어 ‘문화(文化)’는 ‘문명(文明 Civilization)’과 동의어였다. 이는 1백여 년 간 서방 ‘인류학’ 학자들이 진화론이란 초라한 가설에 근거해 인류 역사상 정신과 물질 산물에 대해 표면적이고 묘사적인 경계를 정한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런 현대식의 문화개념으로 중국의 오천년 천문(天文) 및 인문(人文)의 박대정심(博大精深)과 생생불식(生生不息)의 메커니즘(機理) 및 호번한 연역과정을 묘사하고 이해하자면 너무 표면적이고 단조로우며 초라하거나 심지어 차이가 너무 벌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문화’라는 이 단어가 중국전통 속에서 지닌 기본 내함(內涵)을 간단히 정리하고 그것이 마땅히 표현해야할 풍부한 함의를 똑똑히 규명해야 하며 이를 통해 사실에 대한 바른 이해를 명확히 해야 한다.
단지 ‘문(文)’과 ‘화(化)’ 두 개의 한자(漢字) 자체에 담긴 풍부하고 박대한 내함만으로도 컬쳐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암암리에 신(神)이 전한 한자(漢字)라는 호한한 바다는 인문(人文)이 성숙하는 과정 중의 각종 편차와 오독(誤讀) 및 빈약함을 융화시킬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편폭의 제한 때문에 일단 논외로 한다. 독자 여러분이 《설문해자(說文解字)》 또는 《강희자전(康熙字典)》을 한번 찾아보고 또 최신 대영 백과사전이나 그 어떤 서양의 권위 있는 사전을 찾아서 한번 대조해보면 즉시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어떤 학자는 “무릇 한 자(字)를 해석하는 것은 바로 한 부의 문화사(文化史)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한다. 여기서 자(字)란 물론 한자(漢字)를 말하는데 그 뜻을 깨달으면 진실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한자라는 글자의 내원은 신(神)이 전한 것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상형(象形) 표음(表音) 회의(會意)문자다. 전통에서 ‘문(文)’과 ‘상(象)’은 쌍둥이처럼 생겨 같이 존재한다. 문에 천문(天文) 인문(人文)이 있다면 상에는 천상(天象) 인간만상(人間萬象)이 있다. 문(文)이란 상(象)을 묘사하는 말이며 상이란 상형(象形)의 문으로 천하를 교화하고 진리와 대도(大道)를 전달하며 천심(天心)과 인의(人意)를 표현한다. 이것이 바로 고인들이 말한 “뜻은 상(象)으로 다하고 상은 말로 드러낸다(意以象盡,象以言著)”가 도달할 수 있는 지극히 높은 경지가 아니겠는가!
중화 5천년 도통(道統)〮・법통(法統)은 ‘내도외유(內道外儒)’를 벼리로 하며, 역대 천조(天朝)의 다채로운 전개와 백가(百家)의 사상과 실천이 그중에 담겨 있고, 웅장하고 거대한 역사의 대극을 풀어내는 과정 중에 확립되고 성취되었다.
노자(老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人法地,地法天,天法道,道法自然)”고 했다. 이 말은 사람이 근본상에서 법을 본받거나 또는 천지의 법 내지는 더 본원적인 자연대도(自然大道)의 교화를 받음을 말한다.
도가(道家)에서 전문적으로 생생(生生)의 도와 음양생극의 이치를 논술한 《역(易)》은 역대 유가에서도 ‘여러 경전 중 으뜸’으로 존중되어 왔다. 이중 다음 몇 단락을 살펴보자.
“하늘이 신물(神物)을 낳으니 성인(聖人)이 그것을 본받고, 천지가 변화하니 성인이 그것을 이어받는다. 하늘이 상(象)을 드리워 길흉을 드러내니 성인이 그것을 상으로 삼았다. 하도가 나오고 낙서가 나오니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다.”(天生神物,聖人執之。天地變化,聖人效之。天垂象,見吉凶,聖人象之。河出圖,洛出書,聖人則之)
“성인이 천하의 오묘한 비밀을 보았으나 그것을 형용하는 과정에서 그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밖에 나타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상(象)이라 한다. 성인은 천하의 움직임을 살펴 그것을 회통시켜 하나의 전례로 삼고자 했다.”(聖人有以見天下之賾,而擬諸其形容,象其物宜,是故謂之象。聖人有以見天下之動,而觀其會通,以行其典禮)
“강함과 부드러움이 뒤섞이는 게 천문(天文)이고, 문명으로 그치게 하는 게 인문(人文)이다. 천문을 봐서 때의 변화를 통찰하고, 인문을 관찰해 천하를 이룬다.”(剛柔交錯,天文也。文明以止,人文也。觀乎天文以察時變;觀乎人文以化成天下)
“생을 낳음을 일러 역(易)이라 하고 상을 이룸을 건(乾)이라 하며 법을 본받음을 곤(坤)이라 한다…. 음양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일러 신(神)이라 한다.”(生生之謂易,成象之謂乾,效法之爲坤,……陰陽不測之謂神)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대의를 드러내면 신적(神跡)이 직접 드러나거나 혹은 천도(天道 하늘의 도)・신의(神意 신의 뜻)가 음양생극의 변화를 통해 천상을 드러내는 것을 일러 ‘천문(天文)’이라 한다.
성인이 천명(天命)을 이어받아 이런 천문을 명시하고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사람의 사유방식, 신앙, 사상, 행위 내지는 가장 표면적인 기본인륜과 행동규범 전장제도(典章制度) 등으로 삼은 걸을 일러 ‘인문(人文)’이라 한다.
천문(天文 즉 天象)을 보고 배워 순응하면 하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천도(天道)・천시(天時) 및 천상의 변화에 순응할 수 있다. 또 인문을 보급하고 학습함으로써 천하 중생을 교화하고 성취하게 만들어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끊어지지 않는 문화전통을 다지게 하고 각 조대의 문명을 성취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에서 말한 “창힐이 글자를 만들자 하늘에서 곡식이 비처럼 내리고 귀신이 밤에 울었다”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천문(天文)’으로부터 ‘인문’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이를 통해 하늘(上天)의 계통적인 교화를 받으면 결국에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대도(大道)로 올라갈 기회가 있고 하늘로 돌아갈 희망이 있게 되니 어찌 천지가 놀라지 않고 귀신이 울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누가 성인인가?
중국문화 속에서 ‘성인(聖人)’이란 신(神) 불(佛) 반신(半神) 또는 하늘이 부여한 특이한 천품을 받았거나 특수한 사명을 지닌 비범한 인물을 가리킨다. 이들이 인문을 만들어 사람을 교화했다. 가령 ‘성(聖)’이란 글자가 보여주다시피 위로는 천명을 들어서 알고 아래로는 중생을 지령할 수 있는 왕이다. 그들은 “하늘에서는 신(神)이고 땅에서는 성(聖)”인데 예를 들면 반고, 여와, 복희, 신농 등의 신이나 반신(半神)이다. 또 황제, 요, 순, 우, 진시황, 한무제, 당태종 등 ‘천명을 받아’ 한 왕조의 문화와 역사를 개창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제왕이다. 또는 노자, 장삼풍, 석가모니 등 수련문화를 전파하고 수련의 도(道)로 ‘천인합일’을 끌어낸 성자(聖者)다. 또는 천명(天命)을 경외하고 도덕과 인륜을 추진한 공자와 같은 인문 종사(宗師)를 말한다.
이에 비춰보면 문화의 근본내원이 천리지도(天理至道)로 신(神)이 전한 것임을 아주 똑똑히 볼 수 있다. 문화란 하늘과 신의 계통적인 안배 및 그 교화과정과 그것의 성취와 전개다. 그 관건적인 기능과 문화를 다진 목적은 바로 ‘천인합일’의 인문교화를 성취해 사람으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이것을 따라 진정으로 사람을 반본귀진으로 이끌 수 있는 도리(道理)와 천법(天法)을 찾게 하여, 부동한 층차의 천리(天理)・대도(大道)를 분명히 알고 순응하며 동화되는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이해하는 문화에는 다음 6가지 방면이 포함되어 있다.
천문화인(天文化人 천문으로 사람을 교화) 즉 천리(天理)・신의(神意 신의 뜻)를 말하며 신의 말씀과 신의 자취가 직접 드러나 창생을 화육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반고가 세상을 개창하고 여와가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고 남녀를 구별해 혼인을 정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하늘이 직접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전수해 대우(大禹)가 홍수를 다스리도록 돕고 천하를 교화한 것이다. 또는 신이 직접 도리와 예언 등이 포함된 천기(天璣)를 전수하거나 도를 얻은 인사가 직접 수련중의 신통(특이공능)을 운용하거나 또는 사람 이 한 층의 이치에 접근해 천상(天象)・지리(地理)・수문(水紋) 등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속에 함축된 진상을 통찰하는 등이다.
2. 성인(聖人)이 위로 하늘을 본받아 인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천하를 화성(化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복희가 팔괘를 만들고 신농이 온갖 약초를 맛보고 창힐이 한자를 만들고 문왕이 주역을 부연하는 등이다.
3. 역대 군왕(君王)이 해당 시기 조정의 왕후장상(王侯將相), 재자가인(才子佳人) 및 각계각층의 문화엘리트들을 이끌고 인간세상에서 그 조대(朝代)의 문명과 역사교훈을 계통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요, 순, 우처럼 성명(聖明)한 군주는 대덕(大德)을 세우고 천하의 홍범으로 만들었다. 가령 진시황은 만세(萬世) 제업(帝業)의 기틀을 다졌고 당태종은 천고문화(千古文化)의 정상을 만들어냈다. 반면 말세의 군주 걸(桀)・주(紂)는 하늘을 어기고 덕을 잃은 왕조가 어떻게 복멸(覆滅)하는지 풀어냈다. 가령 수양제(隋煬帝)는 비록 많은 업적을 세웠음에도 기고만장하여 끝내 천의(天意)와 인심에 버림받았다.
4. 도불(道佛) 양가 수련문화의 득도(得道)와 성불(成佛)은 끊임없이 사람이 덕을 닦고 신으로 성취됨이 진실로 가능함을 보여주었고 또 사람들에게 각종 수련방식을 보여주었다.
5. 역대 조대(朝代)에는 문명의 산물 즉 인문의 산물이 있다. 여기에는 사상, 종교, 문학, 예술, 복식, 건축, 민속(民俗) 등이 유전되어 누적된 것과 그와 관련된 기록들을 포함한다. 이 방면에서는 표면적으로 보자면 컬쳐(Culture) 및 시빌리제이션(Civilization)에서 분류하고 묘사하는 내용과 유사해 보이지만 내함에 있어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6. 역대 문명을 성취하는 과정 중에 생긴 부정적인 산물도 있다. 상생상극의 이치에 따라 우주 성주괴멸(成住壞滅) 과정 중에서 운화와 제약이 있다. 양이 있으면 음이 있고 정(正)이 있으면 부(負)가 있으며 정사(正邪)가 나란히 생겨나고 선악(善惡)이 함께 존재하는 등이다.
각 조대의 인문 산물 중 찌꺼기들은 역사의 홍류에 따라 모래도 함께 내려왔다. 오늘에 이르러서는 더욱 패괴(敗壞)되었고 천도(天道)에서 훨씬 멀리 벗어난 변이관념 행동 및 어지러운 현상들을 낳았다. 이와 동시에 하늘은 또 이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이 사(邪)이고 악(惡)이며 변이(變異)인지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공의 ‘당문화(黨文化)’는 가장 사악한 것이다. 이것은 중화 전통문화를 훼멸하고 파괴하는 작용을 하는데 사람의 신에 대한 바른 신앙을 파괴하고 사람의 도덕관념을 훼손해 결국에는 전체 중화민족 내지 전체 인류를 역천반도(逆天叛道 하늘을 거역하고 도를 배반)의 훼멸의 경지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9평공산당(九評共產黨)》과 《해체당문화(解體黨文化)》가 전문적으로 논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외에도 문화와 문명을 언급하자면,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서 상식이 되어버린 ‘사전문화’또는 ‘사전문명(史前文明)’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사전문명’이란 간단히 말해 현대 고고학 연구와 발견에 따라 지구상에 여러 차례 문명이 출현하고 훼멸되었다는 뜻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류의 문명역사는 위로 만년에서 수십만 년 천만 년 내지는 수십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는 현대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차이가 아주 먼 것이다. 이것은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성주괴멸’의 과정과 윤회식의 존재이다.
사전문명의 탐색과 발견은 한편으로는 중국 상고(上古)의 신화전설 및 인류 다른 민족의 창세신화전설이 어느 정도 이성적임을 인증한다. 동시에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이런 전설을 지켜온 조상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인류로 하여금 다윈 진화론의 오류와 비루함을 똑똑히 보여주고, 인류의 진정한 내원 및 인류역사에 대해 더 엄숙하게 사고하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윤회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문제는 바로 다음과 같다. 우주가 창조된 이래 아주 오래고 무수한 사전문명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하5천년 문명의 서막이 열리기까지 또 그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크고 넓은 문명 역사과정 중에서 ‘중국(中國)’이란 두 글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대기원에서 전재)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