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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선독: 《제범》 거참(去讒) 제6

글/ 천사(天使)

【정견망】

《제범(帝範)》 거참(去讒) 제6 :

무릇 참소하고 아첨하는 무리들은 나라의 해충이자 적이다. 그들은 아침저녁으로 영화(榮華)를 다투고 시장이나 조정에서 세력과 이익을 다툰다. 이렇게 아첨하는 자세로 충현(忠賢 충성스럽고 현명한 사람)이 자기보다 위에 있음을 미워하며, 간사한 마음은 부귀한 사람이 자신을 앞설까(자신이 남보다 앞서 부귀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붕당(朋黨)을 만들어 서로 지키면서 아무리 깊어도 들어가지 않음이 없고, 서로 어울리고 익숙해져서 아무리 높아도 올라가지 않음이 없다. 교언영색으로 윗사람에게 친근히 대하며, 그가 의도하는 바에 앞서 그 뜻을 받들어 군주를 기쁘게 한다.

夫讒佞之徒,國之蟊賊也。爭榮華於旦夕,競勢利於市朝。以其諂諛之姿,惡忠賢之在己上;奸邪之志,恐富貴之不我先。朋黨相持,無深而不入;比同相習,無高而不升。令色巧言,以親於上;先意承旨,以悅於君。

조정에 천명의 신하가 있었음에도 노나라 소공(昭公 역주 ①)은 나라를 떠날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제나라 선왕(宣王 역주 ②)은 구석(九石)의 활을 당기지 못했지만 오히려 평생 알지 못했다.

소원한 자가 친밀한 자를 이간한 것은 송나라 이려(伊戾 역주 ③)의 재앙이 있었고 사악한 자가 바른 이를 물리친 것은 초나라 극완(郤宛 역주 ④)의 주살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어리석고 용렬한 군주가 미혹되어 충신효자를 원통하게 울린 것이다.

朝有千臣,昭公去國而不悟;弓無九石,寧一終身而不知。以疏間親,宋有伊戾之禍;以邪敗正,楚有嚶宛之誅。斯乃暗主庸君之所迷惑,忠臣孝子之可泣冤。

그러므로 죽순과 난초(좋은 인재를 비유)는 성장하려 하지만 가을바람이 해치고 임금이 밝아지고자 해도 아첨하는 자들이 가린다. 이것이 바로 간사와 아첨의 해로움이다. 이 두 가지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근본이다.

故筍蘭欲茂,秋風敗之;王者欲明,讒人蔽之。此奸佞之危也。斯二者,危國之本。

몸을 닦고 행실을 연마함에 충언(忠言)보다 나은 게 없고, 덕을 망치고 바름을 잃음에 참언과 아첨보다 더한 게 없다. 지금 사람들은 얼굴이 눈에 가까움에도 오히려 자신을 살필 줄 모르는데 하물며 시비(是非)는 형태가 없으니 어찌 스스로 볼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외모를 꾸미는 사람은 모두 밝은 거울에 비춰보아야 함을 아는데 덕(德)을 닦는 사람은 철인(哲人 학식이 높고 사리에 밝은 사람)을 찾을 줄 모른단 말인가? 이 어찌 스스로 용렬하고 어리석어 미혹이 심한 것이 아닌가!

砥躬礪行,莫尚於忠言;敗德敗正,莫逾於讒佞。今人顏貌同於目際,猶不自瞻,況是非在於無形,奚能自睹?何則飾其容者,皆解窺於明鏡,修其德者,不知訪於哲人。詎自庸愚,何迷之甚!

진실로 귀에 거스르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귀에 듣기 좋은 말은 따르기 쉽다. 저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한약을 삼킬 때 쓴 것이고, 이것이 따르기 쉬운 것은 짐독(鴆毒 독약)이 입에 단 것과 같도다! 밝은 왕이 간언을 받아들임은 병에 걸려 쓴 약을 먹으면 병을 없앨 수 있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군주가 아첨을 따름은 짐독의 단맛이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같다.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良由逆耳之辭難受,順心之說易從。彼難受者,藥石之苦喉也;此易從者,鴆毒之甘口也!明王納諫,病就苦而能消;暗主從諛,命因甘而致殞。可不誡哉!可不誡哉!

역주 ① : 노 소공(魯昭公, 기원전 560년~기원전 510년, 재위 기원전 541년 ~ 기원전 510년)은 중국 노나라의 25대 임금으로 이름은 주(裯)다. 19세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되었으나 주변의 소인배들 말만 믿고 실권을 쥔 계평자를 제거하려다 도리어 자신이 축출되어 제나라로 도망갔다. 제 경공이 소공을 복위시키려 했으나 실패하고 노나라의 운(鄆) 땅을 빼앗아 이곳에 머물게 했다. 32년을 재위했으나 끝내 노나라로 복귀하지 못하고 허울뿐인 임금에 머물렀다.

역주 ② : 제 선왕(齊宣王 기원전 350~301)은 전(田)씨로 이름은 벽강(辟彊)이다 제위왕(齊威王)의 뒤를 이어 제나라 임금이 되었다. 평소 자신의 힘이 세서 강한 활을 당길 수 있다고 여겼는데 주변 아첨꾼들의 말을 믿고 실제는 3석에 불과한 활이었지만 자신은 9석의 강한 활을 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역주 ③ : 이려(伊戾)는 송나라 평공(平公) 때의 환관이다. 세자인 좌(痤)의 신하로 있었으나 총애를 얻지 못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세자가 초나라와 몰래 맹약을 맺고 반역을 꾀했다고 무고해 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나중에 진상을 알게 된 평공이 분노해 이려를 삶아 죽였다.

역주 ④ : 극완(郤宛) : 춘추시대 초나라 평왕 때 대부로 좌윤 벼슬을 지냄. 성이 백(伯)씨라 백극완이라고도 한다. 정직하고 어진 성품으로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에 간신 비무기(費無忌)가 그를 미워해 영윤(令尹 초나라의 재상에 해당)인 낭와(囊瓦)에게 모함해 극완을 죽이게 했다. 당시 극완과 같은 성씨였던 극씨, 백씨, 진씨가 몰살되었고 손자 백비(伯嚭)가 오나라도 탈출했다. 백비는 나중에 오자서와 함께 초나라에 복수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