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사(天使)
【정견망】
《제범(帝範)》 계영(誡盈) 제7
무릇 임금된 자는 검약으로 성(性)을 기르고 고요함으로 몸을 닦아야 한다. 검약하면 백성을 힘들게 하지 않고 고요하면 아랫사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백성이 힘들면 원망이 일어나고 아랫사람이 어지러우면 정사(政事)가 괴리된다. 임금이 기이한 재주나 음란한 음악 매나 맹수 따위를 좋아하고 멋대로 놀러 다니며 아무 때나 사냥을 다니면 요역(徭役)이 번거로워진다. 요역이 번거로워지면 인력이 고갈되며 인력이 고갈되면 농업과 잠업(蠶業)이 황폐해진다. 임금이 높은 누각과 깊은 연못을 좋아하고 조각과 장식 진귀한 보배나 화려한 예복 따위를 좋아하면 세금이 무거워진다. 세금이 무거워지면 인재를 잃게 되고 인재를 잃으면 춥고 배고픈 근심이 생겨난다.
夫君者,儉以養性,靜以修身。儉則人不勞,靜則下不擾。人勞則怨起,下擾則政乖。人主好奇技淫聲、鷙鳥猛獸,遊幸無度,田獵不時。如此則徭役煩,徭役煩則人力竭,人力竭則農桑廢焉。人主好高台深池,雕琢刻鏤,珠玉珍玩,黼黻絺綌。如此則賦斂重,賦斂重則人才遺,人才遺則饑寒之患生焉。
세상을 어지럽히는 군주는 그 교만과 사치를 극도로 하고 그 기호와 욕망을 멋대로 한다. 토목은 붉은 비단으로 수를 입히지만 백성들은 누더기 옷조차 갖추지 못하고 개나 말은 꼴과 먹이가 풍족하지만 사람은 술지게미나 겨조차 부족해진다. 그러므로 사람과 신(神)이 원망하고 분노하며 위아래가 괴리되는데 방탕한 즐거움이 그치지 않으면 위태로운 형세가 이미 닥친 것이다. 이것이 교만과 사치의 금기이다.
亂世之君,極其驕奢,恣其嗜欲。土木衣緹繡,而人裋褐不全;犬馬厭芻豢,而人糟糠不足。故人神怨憤,上下乖離,佚樂未終,傾危已至。此驕奢之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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