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고문선독:《제범》 열무(閱武) 제11

글/ 천사(天使)

【정견망】

무릇 병기와 갑옷은 나라의 흉기(凶器)다. 땅이 비록 넓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백성이 지치게 되며 나라가 비록 편안하더라도 전쟁을 자주 하면 백성이 위태롭게 된다. 백성을 지치게 함은 나라를 온전하게 지키는 기술이 아니고 백성을 위태롭게 함은 적을 헤아리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병기를 전부 폐기할 수는 없지만 늘 사용할 수도 없기에 농한기에 무예를 배우 위의(威儀)를 익혀야 한다. 3년간 군대를 잘 훈련시킨 뒤 등급과 순위를 구별해야 한다.

夫兵甲者,國之凶器也。土地雖廣,好戰則人凋;邦國雖安,亟戰則人殆。雕非保全之術,殆非擬寇之方。不可以全除,不可以常用,故農隙講武,習威儀也。三年治兵,辨等列也。

춘추시대 월왕 구천은 수레 위에서 개구리에게 예를 다해 병사들의 사기를 고무시켜 오왕 부차에게 당한 치욕을 잊지 않아 결국 패업을 이뤘다. 서주시대 서언왕은 무비(武備)를 포기했다가 결국 패망하고 말았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월나라는 그 위의(威儀)를 익혔지만 서나라는 무비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백성에게 군사훈련을 시키지 않고 전쟁에 내보내는 것을 일컬어 백성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활과 화살의 위엄(弧矢之威 무위)를 알아야 이를 통해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용병의 핵심이다.

是以勾踐軾蛙,卒成霸業;徐偃棄武,遂以喪邦。何則?越習其威,徐忘其備。孔子曰:不教人戰,是謂棄之。故知弧矢之威,以利天下。此用兵之機也。

역주:

① 구천식와(勾踐軾蛙)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치욕을 당한 후 원수를 갚기 위해 군사들을 조련할 때의 일화다. 당시 병사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용기가 부족하다고 여긴 구천은 길가에서 눈을 부릅뜨고 배를 부풀려 적을 위협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 그 용기를 가상히 여겨 수레 위에서 예의를 표했다. 즉 월나라 병사들에게 이 용감한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본받도록 한 것이다.

② 서언기무(徐偃棄武)

서언왕은 서주(西周) 때 서(徐)나라의 임금이다. 주나라 목왕(穆王) 때의 인물로 순수(巡狩)하다가 즐거워 돌아가는 것도 잊을 때 서언왕이 인의(仁義)를 행하자 36개 나라 제후(諸侯)들이 조회를 올만큼 강대해졌다. 목왕이 초(楚)나라를 시켜 서나라를 공격하게 하자 평소 백성들의 목숨을 아껴 전쟁준비를 하지 않았던 서나라는 단번에 멸망하고 말았다. 임금이 나라를 다스림에 무력에만 의지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위를 완전히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실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