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천고영웅인물】 당태종(21): 당시의 시원(首創吟源)

글/ 찬란한 5천년 신전문화의 천고영웅인물 연구팀

【정견망】

제5장 역경을 딛고 정관의 휘황 창조

제1절 당시를 처음 창작

당시(唐詩)는 당태종의 제창과 선도 하에 번영으로 나아갔다. 태종의 무공(武功)과 정치적 업적은 더 이상 부연설명이 필요 없지만 그는 문예방면에서도 상당한 성취와 조예가 있었다.

청나라 때 편찬된 《전당시(全唐詩)》 소전(小傳)에서는 “뛰어난 문장력은 깊고 아름다우면서도 풍격이 고상해 삼백년 당나라가 풍아(風雅)의 전성기를 이룬 것은 진실로 황제의 계발이 있었다(天文秀發,沉麗高朗,有唐三百年風雅之盛,帝實有以啟之焉).”고 평가했다.

또 명나라 때 주진형이 편찬한 시화집인 《당음계첨(唐音癸簽)》에서는 “태종은 문무에 모두 뛰어났고 처음으로 시의 근원을 열었다(太宗文武間出,首辟吟源).”

두 작품 모두 당시의 흥성에 있어 태종이 지닌 역사적 지위와 역할에 대해 충분히 긍정하고 있다. 하지만 논자들은 종종 그의 지위 및 문학사상에 끼친 중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였지만 태종이 지은 시가(詩歌) 자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다.

태종은 비록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난 성취가 있었음에도 문학적 명성을 중시하진 않았다. 태종은 줄곧 자신의 문집(文集) 편찬을 금지시켰고 이 때문에 후인들은 태종 시문(詩文)의 수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적었다. 나중에 청나라 사람이 그의 시문을 모아 《전당시(全唐詩)》와 《전당문(全唐文)》에 편입하니 모두 합해 문장 7권, 부(賦) 5편, 시(詩)는 1권 69수였다.

태종은 일찍이 자신의 문집을 편찬하자는 신하들의 건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짐의 문장이나 조명(詔命)이 만약 백성들에게 유익함이 있다면 사서(史書)에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질 것이오. 그러나 일을 처리하면서 선현을 본받지 않고 정사를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해롭게 했다면 비록 문장이 화려할지라도 후대인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오. 양무제(梁武帝) 부자와 진후주(陳後主), 수양제(隋煬帝)는 모두 문집을 펴낸 바 있지만 그들의 행위는 대부분 법도에 어긋나 종묘사직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소. 무릇 임금의 성패는 덕행에 달려 있는 것이니 어찌 글 짓는 일에 매달릴 수 있겠는가?”

태종의 연작시 《제경편(帝京篇) 10수》는 《전당시》의 개편(開篇)으로 황제의 거처, 독서, 열무(閱武 열병), 음악 듣기, 정원 놀이, 뱃놀이, 연회, 무용 감상 등 다방면에 걸쳐 제왕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태종은 제왕으로서 분명 즐거움을 감상하면서도 시종일관 청성한 두뇌로 즐거움에 빠져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사람의 도는 높고 위태로움 싫어하니 마음을 비워 멋대로 노는 것 경계할지니 /하늘을 받들어 공경을 다하고 백성들 앞에서는 은혜로 기름을 생각하네 /선을 받아들이고 충성스런 간언 살피고 법조문을 밝게 해 상벌을 신중히 하리 /육왕과 오제는 진실로 잇기 어렵고 네왕과 삼왕도 쉽게 우러러 볼 수 없네 /널리 순박하고 넉넉하게 펼치면 운정(雲亭 태산 부근 봉선장소)의 울림 이어 받으리.”라는 정치적 포부를 밝혔다. 이는 서문에서 밝힌 “고아한 뜻을 분명히”하려는 목적을 완성한 것이다.

제경편(帝京篇) 【서문】:

나는 제왕의 바쁜 업무 중에서 한가한 틈에 문예를 감상하며 쉬곤 했다. 역대 제왕들을 돌아보고 당시의 일을 살펴보니 헌원황제・소호(少昊)・순임금・우임금은 진실로 비평할 수 없지만, 진시황・주목왕(周穆王)・한무제・위명제(魏明帝)의 웅장한 건물과 화려한 벽은 사치와 화려함이 극에 달했도다. 세금을 거둬 우주에 써버렸고 수레바퀴의 흔적이 천하에 미쳤도다. 구주(九州)에서는 그 구하려는 것을 만족할 수 없었고 강과 바다로는 그 바람을 충족할 수 없었으니 나라가 망하고 곤경에 처하는 것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내가 백왕(百王)의 뒤를 이어 천년 옛일을 회고하며 저 철인(哲人)들을 생각하면 강개하지 않을 수 없노라. 요순(堯舜)의 순박한 기풍이라면 진한(秦漢)의 폐단을 거의 몰아낼 수 있을 것이며, 헌원황제와 제곡의 노래를 사용한다면 질펀하고 어지러운 음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사람의 정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육경(六經)에서 문장의 가르침을 보고 칠덕(七德)에서 무력의 공을 확인하는 것이다.

누각이나 정자는 건조함과 습기를 피하면 그만이고 금석(金石 금속과 돌로 된 악기)의 음악은 신과 사람이 조화로우면 된다. 모두 중화(中和)로 절제한다면 음란하고 방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밭 사이 도랑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데 어찌 강과 바다의 해변이 필요하겠는가! 기린각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 어찌 두 산 사이의 큰 계곡이 필요하단 말인가!

충성스럽고 진실한 신하를 접할 수 있는데 어찌 해상의 신선이 필요하단 말인가! 풍호(豐鎬 주나라 도읍)에서 즐길 수 있는데 어찌 요지(瑤池 서왕모의 거처)가 필요하단 말인가!

실질적인 것을 버리고 화려함을 추구하며 사람의 욕심을 따른다면 대도를 어지럽히는 것이니 군자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노라. 이에 제경편을 지어 고아한 뜻을 분명히 하고자 할 따름이라.

予以萬機之暇,遊息文藝,觀列代之皇王,考當時之行事,軒昊舜禹之上,信無間然矣。至於秦皇、周穆、漢武、魏明,峻宇雕牆,窮奢極麗。征稅憚於宇宙,轍跡遍於天下。九州無以稱其求,江海不能瞻其欲,覆亡顛沛,不亦宜乎? 予追蹤百王之末,馳心千載之下;慷慨懷古,想彼哲人 庶以堯舜之風,蕩秦漢之弊;用咸英之曲,變爛漫之音。求之人情,不爲難矣。故觀文教於六經,閱武功於七德。

台榭取其避燥濕,金石尚其諧神人。皆節之於中和,不系之於淫放。

故溝洫可悅,何必江海之濱乎!麟閣可玩,何必兩陵之間乎!

忠良可接,何必海上神仙乎!豐鎬可遊,何必瑤池之上乎!

釋實求華,以人從欲, 亂於大道,君子恥之。故述帝京篇,以明雅志云爾。

《제경편(帝京篇) 10수》

제1수

진천은 웅장한 황제의 저택이오 함곡관은 씩씩한 황제의 거처라아름다운 궁전은 천 길이나 솟아 있고 이궁(離宮)의 크기는 백치가 넘는구나.연이은 용마루는 아득히 은하수에 닿고 날아갈듯한 누대는 휘돌아 허공에 뻗쳐 있네.구름과 해는 층층 궁궐을 감추고 바람과 연기는 예쁜 창으로 빠져나오네.

秦川雄帝宅 函穀壯皇居 진천웅제택 함곡장황거綺殿千尋起 離宮百雉餘 기전천심기 이궁백치여連甍遙接漢 飛觀迥淩虛 연맹요접한 비관형능허雲日隱層闕 風煙出綺疏 운일은층궐 풍연출기소

제2수

조정에서 업무 마치고 숭문관에 잠시 수레 멈췄네.옥상자에서 용도(龍圖)를 꺼내고 금줄로 된 봉전(鳳篆 고문자로 된 책)을 펼쳐책 묶은 가죽 줄 끊어지면 다시 잇고 서적을 폈다 다시 덮었네이것으로 근심을 잊고 책상에 기대 고서(古書)를 읽노라.

巖廊罷機務 崇文聊駐輦 암랑파기무 숭문료주련 玉匣啟龍圖 金繩披鳳篆 옥갑계용도 금승피봉전韋編斷仍續 縹帙舒還卷 위편단내속 표질서환권對此乃淹留 欹案觀墳典 대차내엄류 의안관분전

제3수

걸음 옮겨 한림원을 나와 수레 멈추고 무연(武宴)을 감상하네조각한 활은 밝은 달 같고 준마는 번개처럼 질주하누나.놀란 기러기 빈 시위에 떨어지고 원숭이는 쏜 화살에 서글피 우네.감상하면 진실로 아름다우니 이곳에서 잠시 시름을 잊노라.

移步出詞林 停輿欣武宴 이보출사림 정여흔무연雕弓寫明月 駿馬疑流電 조궁사명월 준마의유전驚雁落虛弦 啼猿悲急箭 경안낙허현 제원비급전閱賞誠多美 於茲乃忘倦 열상성다미 어자내망권

제4수

호루라기 불며 악관(樂館 음악 홀)에 가니 좋은 계절 즐기는 소리 멀리까지 들리네.빠른 피리소리에 붉은 현악이 조화하니 맑은 가락은 백설(白雪)처럼 아름답구나.화려한 봉황은 자태가 엄숙하고 검은 학은 분분히 열을 짓네.정나라와 위나라의 음란한 음악 없애니 아악 소리에 마음이 즐겁구나.

鳴笳臨樂館 眺聽歡芳節 명가임악관 조청환방절急管韻朱弦 清歌凝白雪 급관운주현 청가응백설彩鳳肅來儀 玄鶴紛成列 채봉숙래의 현학분성열去茲鄭衛聲 雅音方可悅 부자정위성 아음방가열

제5수

좋은 시절 우아한 정취 쫓으니 금원(禁苑)에는 확실히 기이한 것 많다네.다리 모양은 은하수와 통하고 봉우리 형세는 구름에 닿았구나.안개와 아지랑이 서로 숨고 비추니 꽃과 새는 저절로 들쭉날쭉하니.어찌 마음대로 수레를 몰아 만 리 멀리로 가서 요지를 감상하랴!

芳辰追逸趣 禁苑信多奇 방진추일취 금원신다기橋形通漢上 峰勢接雲危 교형통한상 봉세접운위煙霞交隱映 花鳥自參差 연하교은영 화조자참차何如肆轍跡 萬里賞瑤池 여하사철적 만리상요지

제6수

수레를 빨리 몰아 방원(芳園)에 나가고 화려한 배를 몰아 비취빛 물가에 노니네.부평초 사이엔 햇살 어지럽고 연꽃 있는 곳엔 향기로운 바람 이네.계수나무 노는 중천에 가득하고 현악기 소리 작은 섬을 흔드는데어찌 꼭 분하에 나갈 필요 있으랴? 바야흐로 즐거운 연회장소 되었구나.

飛蓋去芳園 蘭橈遊翠渚 비개거방원 난요유취저萍間日彩亂 荷處香風舉 평간일채난 하처향풍거桂楫滿中川 弦歌振長嶼 계즙만중천 현가진장서豈必汾河曲 方爲歡宴所 기필분하곡 방위환연소

제7수

해 지니 쌍궐은 어둑해지고 수레를 돌리니 구중 궁궐 저물었구나.긴 연기 푸른 하늘에 흩어지고 밝은 달이 맑게 비추네.휘장 걷고 금서(琴書)를 완상하며 창 열고 구름과 안개를 부르니은하수는 층층 누각 밝히고 맑은 바람 아름다운 나무를 흔드네.

落日雙闕昏 回輿九重暮 낙일쌍궐혼 회여구중모長煙散初碧 皎月澄輕素 장연산초벽 교월징경소搴幌玩琴書 開軒引雲霧 건황완금서 개헌인운무斜漢耿層閣 清風搖玉樹 사한경층각 청풍요옥수

제8수

즐겁게 놀기 다시 오기 어려우니 좋은 시절은 진실로 아쉽구나.술 항아리에 좋은 술 가득하고 비단 자리엔 귀한 안주 차렸도다.곡식 가득하니 요임금과 우임금에 합당하고 온갖 짐승 금석에 맞춰 화답하네.뜻을 얻으려면 촌음을 아끼고 1척의 벽옥이라도 가볍다 여기지 말자.

歡樂難再逢 芳辰良可惜 환악난재봉 방진양가석玉酒泛雲罍 蘭殽陳綺席 옥주범운뢰 난효진기석千鍾合堯禹 百獸諧金石 천종합요우 백수해금석得志重寸陰 忘懷輕尺璧 득지중촌음 망회경척벽

제9수

건장궁에서 달을 감상하는데 어린 시녀들 어여쁘기 그지 없네.비단 장식한 소양전에서 향기로운 대모연회 열리네.허리에 찬 구슬 따라 별이 움직이고 부채는 둥근달을 가리누나.애써 신선 사는 곳 오를 필요 없으니 이곳에서 신선을 대하리라.

建章歡賞夕 二八盡妖妍 건장환상석 이팔진요연羅綺昭陽殿 芬芳玳瑁筵 나기소양전 분방대모연佩移星正動 扇掩月初圓 패이성정동 선엄월초원無勞上懸圃 即此對神仙 무로상현포 즉차대신선

제10수

이곳에서 두루 보며 놀다가 한가로이 홀로 긴 생각에 잠겼네.책 펼쳐 이전 자취 살펴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지난 과거 떠올리네.고대의 검소한 갈대 지붕을 바라보고 오늘날 광활한 궁전을 보았다네.사람의 도는 높고 위태로움 싫어하니 마음 비워 멋대로 노는 것 경계할지니하늘 받들어 공경을 다하고 백성을 다스림엔 은혜를 베풀 생각하네.선을 받아들이고 충성스런 간언 살피며 법조문을 밝게 해 상벌을 신중히 하리.육왕과 오제는 진실로 잇기 어렵고 네왕과 삼왕도 쉽게 우러러 볼 수 없네널리 순박하고 넉넉하게 펼치면 운정(雲亭 태산 부근 봉선장소)의 울림 이어 받으리.

以茲遊觀極 悠然獨長想 이자유관극 유연독장상披卷覽前蹤 撫躬尋既往 피권남전종 무궁심기왕望古茅茨約 瞻今蘭殿廣 망고모자약 첨금난전광人道惡高危 虛心戒盈蕩 인도오고위 허심계영탕奉天竭誠敬 臨民思惠養 봉천갈성경 임민사혜양納善察忠諫 明科慎刑賞 납선찰충간 명과신형상六五誠難繼 四三非易仰 육오성난계 사삼비이앙廣待淳化敷 方嗣雲亭響 광대순화부 방사운정향

태종은 많은 시에서 현재를 어루만지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강개하게 회고하고 천하를 통일한 제왕의 정서로 가득하다.

예를 들어 《등삼대언지(登三臺言志)–삼대에 올라간 느낌》에서는 이렇게 노래했다.

《등삼대언지(登三臺言志)–삼대에 올라간 느낌》

미앙궁에서 초기 강성했던 대한(大漢)을 보고 아방궁에선 옛날 사치했던 진나라를 보네.위기 속에도 오히려 더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살면서 백성을 부렸구나.어찌 사해를 집으로 삼고 하늘 아래에서 조정 일을 돌보는 것만 하겠는가!하늘을 문으로 삼고 땅을 잘라 집의 기초로 삼으며달을 이끌어 계수나무 부여잡으니 표표한 구름은 동틀녘에 비늘처럼 빛나는구나.이슬내린 층계는 옥처럼 빛나고 서리 내린 궁궐은 은처럼 비추이네.아름다운 춤으로 화량(花梁)의 제비 맞고 노랫가락으로 새가 일으키는 먼지 환영하네.태액지 물결은 거울처럼 조용하고 의춘원은 장엄하고 화려하구나.다른 날 감천궁에 이르니 멈춘 곳이 정전(正殿)이 아니로구나.수고로움 생각하면 자신의 안일함 부끄럽고 넓은 곳에 살지만 오히려 마음이 괴롭구나.큰 대궐 이루어짐 기뻐하나니 위수 강가에 거대한 건물 오래 서 있기를.

未央初壯漢 阿房昔侈秦 미앙초장한 아방석치진在危猶騁麗 居奢遂役人 재위유빙려 거사수역인豈如家四海 日宇罄朝倫 기여가사해 일우경조륜扇天裁戶舊 砌地翦基新 선천재호구 체지전기신引月擎宵桂 飄雲逼曙鱗 인월경소계 표운핍서린露除光炫玉 霜闕映雕銀 노제광현옥 상궐영조은舞接花梁燕 歌迎鳥路塵 무접화량연 가영조로진鏡池波太液 莊苑麗宜春 경지파태액 장원려의춘作異甘泉日 停非路寢辰 작이감천일 정비로침신念勞慚逸己 居曠返勞神 염노참일기 거광반노신所欣成大廈 宏材佇渭濱 소흔성대하 굉재저위빈

태종은 이외에도 《음마장성굴행(飲馬長城窟行)》, 《집계정삼변(執契靜三邊)》 두 편의 시를 지었다.

《음마장성굴행(飲馬長城窟行)–장성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변경 밖은 슬픈 바람 처량하고 교하에는 이미 얼음이 얼었네.대사막의 모래 파도처럼 이어져 있고 음산 천리엔 눈이 가득 쌓여 있네.멀리 수루 위로 봉화가 타오르고 겹겹이 쌓인 산악은 영웅을 부르노라.오색 깃발 펄럭이며 출정하나니 말에게 물 먹이고 장성을 나섰도다.추운 사막엔 기병의 자취 뻗쳐 있고 몰아치는 삭풍에 변방의 소리 묻혀버리네.옥문관 밖 오랑캐 먼지 쓸어버리니 강족의 피리 소리 군악과 어울리고먼 사막에서 방패와 창 거두고 들판에는 전차와 사병들 행진하네.도위들은 용퇴(龍堆 사막)에서 돌아오고 장군들은 마읍에서 개선하네.깃발 흔들어 나쁜 기운 물리치니 돌비석에 새겨 공명(功名)을 세웠네.변경에서 한차례 전쟁 일어나더니 영대(靈臺 장안)에는 개선가 울려 퍼지네.

塞外悲風切 交河冰已結 새외비풍절 교하빙이결瀚海百重波 陰山千裏雪 한해백중파 음산천리설迥戍危烽火 層巒引高節 형수위봉화 층만인고절悠悠卷旆旌 飲馬出長城 유유권패정 음마출장성寒沙連騎跡 朔吹斷邊聲 한사연기적 삭취단변성胡塵清玉塞 羌笛韻金鉦 호진청옥새 강적운금정絕漠干戈戢 車徒振原隰 절막간과즙 차도진원습都尉反龍堆 將軍旋馬邑 도위반용퇴 장군선마읍揚麾氛霧靜 紀石功名立 양휘분무정 기석공명립荒裔一戎衣 靈台凱歌入 황예일융의 영대개가입

《집계정삼변(執契靜三邊)–병부를 잡고 삼변을 안정시키다》

병부(兵符)를 잡고 변경을 안정시키고 저울을 잡고 만백성에게 임하노라.옥 같은 찬란함 관문의 봉화를 비추고 금 같은 화려함 태양으로 흐르네.무위로 우주를 맑게 하고 아름다운 덕 있으니 북두칠성이 바르도다.새하얀 띠는 경성(景星)이 나타난 듯 하고 나부끼는 옷은 경운(慶雲)이 맺힌 듯무기를 거두니 칠덕이 빛나고 문치를 중시하니 구공이 찬란하네.연기와 안개는 옛 강산 맑게 하고 봉화 불 꺼지니 붉은 빛 사라졌네.서리 내린 들판에 연검(蓮劍)을 감추고 관성(關城)에는 달처럼 굽은 활을 내려놓네.느릅나무 잎 하늘을 가리고 신성(新城)의 버드나무 변경이 텅 비었네파미르고원의 눈은 꽃 그물 같고 모래사막의 안개는 주름진 비단같구나.천자의 가을 수레 조심스럽고 두려운데 봄의 얼음은 더욱 염려되는구나.흉노의 깃털 편지 끊어지고 수자리 봉화도 꺼져버렸네.날 밝기 전 일어나면 두 가지 어려움 생각하고 어두워져 밥 먹을 땐 세 가지 걱정하네.폭력을 잘라 전에 폐기된 것 일으키고 흉악을 제거해 옛날 사라진 것 존치시키네둥근 덮개는 하늘을 상징하고 네모난 수레는 땅을 의미한다네.공해처럼 넓은 연못은 경성에 있고 두 강의 늪은 황제의 고장이라네.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격려함을 생각하고 풍속을 어루만져 태평한 시대에 부끄럽구나.제왕은 소금과 매실처럼 조화를 기다리니 팔다리 같은 대신이 보필한다네.공령에는 4명의 현신이 보좌하고 양성에는 7명의 신하가 보좌하네.각박한 풍속을 순박함으로 되돌리고 꾸미는 문식 대신하여 질박함을 찾으리라.이미 지극한 도의 성대함 알았으니 함께 천하가 하나됨을 누리리라.

執契靜三邊 持衡臨萬姓 집계정삼변 지형임만성玉彩輝關燭 金華流日鏡 옥채휘관촉 금화유일경無爲宇宙清 有美璿璣正 무위우주청 유미선기정皎佩星連景 飄衣雲結慶 교패성연경 표의운결경戢武耀七德 升文輝九功 집무휘칠덕 승문휘구공煙波澄舊碧 塵火息前紅 연파징구벽 진화식전홍霜野韜蓮劍 關城罷月弓 상야도련검 관성파월궁錢綴榆天合 新城柳塞空 전철유천합 신성유색공花銷蔥嶺雪 縠盡流沙霧 화쇄총령설 곡진유사무秋駕轉兢懷 春冰彌軫慮 추가전긍회 춘빙미진려書絕龍庭羽 烽休鳳穴戍 서절용정우 봉휴봉혈수衣宵寢二難 食旰餐三懼 의소침이난 식간찬삼구翦暴興先廢 除凶存昔亡 전폭흥선폐 제흉존석망圓蓋歸天壤 方輿入地荒 원개귀천양 방여입지황孔海池京邑 雙河沼帝鄉 공해지경읍 쌍하소제향循躬思勵己 撫俗愧時康 순궁사려기 무속괴시강元首佇鹽梅 股肱惟輔弼 원수저염매 고굉유보필羽賢崆嶺四 翼聖襄城七 우현공령사 익성양성칠澆俗庶反淳 替文聊就質 요속서반순 체문료취질已知隆至道 共歡區宇一 이지융지도 공환구우일

태종은 또 《춘일망해(春日望海)–봄날 바다를 바라보며》를 지었다.

《춘일망해(春日望海)–봄날 바다를 바라보며》

옷깃 헤치고 창해를 바라보며 수레의 횡목에 기대 봄 향기 음미하노라.강물은 대지를 가로지르고 멀리서 흘러온 강줄기는 은하수를 끌어왔구나.선기(仙氣)는 세 산에 모이고 조화로운 바람 팔방에서 부네.파도를 스쳐간 구름은 화려한 색을 펼치고 물보라 뚫은 태양은 빛을 뿌리네.해안에 핀 꽃(해) 찬란하게 비치고 구름에 미혹된 기러기 대열을 벗어났네.바다는 지세가 낮아 깊고 널리 운행하니 가득 채워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다네형상이 있어도 추측하기 어려우니 발원지를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큰 물결은 바다가 들판으로 변하는 것 거쳤고 푸른 섬은 여러 차례 뽕밭으로 변했다네.지부산에서는 한무제를 생각하고 갈석산에서는 진시황을 떠올렸네.신선의 옷 입는 건 내 본뜻이 아니니, 단정히 두 손 모으고 왕도(王道)를 생각할 뿐.

披襟眺滄海 憑軾玩春芳 피금조창해 빙식완춘방積流橫地紀 疏派引天潢 적류횡지기 소파인천황仙氣凝三嶺 和風扇八荒 선기응삼령 화풍선팔황拂潮雲布色 穿浪日舒光 불조운포색 천랑일서광照岸花分彩 迷雲雁斷行 조안화분채 미운안단행懷卑運深廣 持滿守靈長 회비운심광 지만수영장有形非易測 無源詎可量 유형비이측 무원거가량洪濤經變野 翠島屢成桑 홍도경변야 취도누성상之罘思漢帝 碣石想秦皇 지부사한제 갈석상진황霓裳非本意 端拱且圖王 예상비본의 단공차도왕

이처럼 태종의 필력은 웅건하고 기상이 드넓어 왕자의 기상을 남김없이 드러냈으니 조조의 《관창해(觀滄海)》 이후 바다를 바라고 노래한 또 한편의 절창이다.

역대로 문인과 학자들이 당시(唐詩)를 연구할 때면 늘 태종이 지는 시문을 소홀히 여겨왔다. 사실 태종의 시는 단지 의미가 깊고 심오할 뿐만 아니라 그 예술적 성취 역시 상당히 높았고 아울러 당나라 중후기 문인들의 시 창작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3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