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구잔연
【정견망】
전서를 다 읽고 나면 우리는《서유기》는 사실‘취경(取經)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수련과정을 묘사한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도중에 겪는81개의 난과 기나긴 취경의 길 및 가는 도중 요마(妖魔)를 제거하는 것 등은 모두 수련인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이를 통해 우리는 대도(大道)를 증오(證悟)함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진실한 수련이 속인 생활 중에 체현되는 것은 일사일념(一思一念)의 소소하고 작은 일들이다.속인에게는 단지 생활 속에 겪는 희로애락에 불과하지만 수련자에게 있어서는 모두 지극히 중요하고 제고해야 할 난관이 된다.수련자는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런 마찰 중에서 자신의 심성(心性)을 제고하는데 그 속의 현기(玄機)는 오직 수련자 자신만이 깨달을 수 있다.때문에 작가가 취경이란 비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세인들에게 수련이란 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표현하기가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아울러 당승 사도5인은 사실‘한’수련인의 수련과정 중에 나타나는 부동한 표현으로 진짜 다섯 사람이 아니다.
우선 당승이 대표하는 것은 수련인의 정념(正念)이다.
당승은 취경의 길에서 여러 차례 마난을 만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든 늘 한마음으로 정념을 유지하면서 애초 세웠던 진경을 얻으려는 뜻에서 한 번도 방향을 잃고 헤매지 않는다.이는 수련인이 신사신법(信師信法)하는 정념을 대표한다.수련의 과정은 또한 끊임없이 불법(佛法)에 대한 자신의 진짜 믿음을 확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각종 고험 앞에서,진짜와 가짜 사이에서,수련과 세속의 유혹 앞에서 능히 고험을 견뎌낼 수 있는가,한 마음도 어지럽히지 않고 확고하게 자신의 수련의 길을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신(神)을 진짜로 믿는다고 말하지만 위험에 봉착할 때면‘엄마야’를 외친다.평소 자신이 믿던 신불(神佛)을 떠올릴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는 진짜 믿음이라 할 수 없다.관건적인 시기에는 신불마저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다.또 어떤 사람은 자신은 정진실수(精進實修)한다고 말을 하지만 오히려 시시각각 자신의 생활 중에서 어떻게 해야 더 좋아질 수 있을까?언제나 만족스런 배우자를 만날까?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바로 세속과 수련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방황하는 것이거나 또는 내심 깊은 곳에서 세속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지 못한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신불은 신통이 광대하고 수련인은 본래 마땅히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정념정행(正念正行)해야 함을 알면서도 이것저것을 두려워하며 어쩔 줄 몰라 한다.이렇게 하면 수행의 길에서 정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생을 구도하는 자신의 사명을 완성할 수 없다.
손오공이 대표하는 것은 수련인의 초능력이다.
진정한 수련이라면 수련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수련자에게 수많은 공능이 갖춰진다.다만 이런 공능이 수련초기에는 이 공간에서만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뿐이다.수련이 깊어짐에 따라 공능은 이미 불법신통(佛法神通)으로 대체되는데 불법신통은 여러 공간에 두루 작용할 수 있으며 위력이 비할 바 없이 크다.
한 사람이 수련에 들어서면 바로 그 순간부터 초상(超常)적인 인생의 길을 걷게 되며 능력에 있어서도 속인을 훨씬 뛰어넘게 된다.그의 공능과 신통은 이미 자신이 수련 성취된 표현인 동시에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수련인은 수련과정에서 반드시 신통법력의 운용을 배워야 한다.마치 손오공처럼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가는 것처럼 과감하게 신통법력을 운용해 자신이 수련 중에 부딪힌 각종 마난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고,공능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갈수록 더 강대하고 위력이 무궁하게 변하도록 해야 한다.
저오능이 대표하는 것은 수련인의 세속의 일면이다.
수련하는 사람이 아무리 정진할지라도 사람이 수련하고 있기 때문에 곧 사람마음이 있게 마련인데 매우 많은 속인의 마음이 체현되어 나온다.
마치 서유기79회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다.
“어리석은 왕이 곁에 있던 벼슬아치를 시켜 우이단도(牛耳短刀)를 가져와 가짜 승려(손오공이 당승으로 분장)에게 건네주게 했다.가짜 승려가 칼을 손에 잡고는 옷을 풀어헤치고 가슴을 쭉 내밀더니 왼손으로는 배를 쓰다듬으며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쓱 하고 뱃가죽을 갈랐다.그러자 그 안에서 후두둑 소리와 함께 한 무더기 마음(심장)이 쏟아져 나왔다.
깜짝 놀란 문관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무장들도 몸이 굳어버렸다.
대전 위에 있던 국왕의 장인이 말했다. ‘정말 많은 마음을 지닌 화상이로군!’
가짜 승려는 피가 뚝뚝 흐르는 이 심장(마음)들을 하나하나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붉은 마음(心),하얀 마음,노란 마음,치사하고 탐욕스런 마음,명리에 집착하는 마음,비교하는 마음,질투하는 마음,이기려는 마음,높은 지위를 탐하는 마음,남을 깔보는 마음,남을 해치려는 마음,악독한 마음,공포심,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사악하고 헛된 마음,이름 없이 숨어 지내려는 마음,각종 선량하지 못한 마음들이 있었지만 검은 마음만은 없었다.”
이 마음들은 모두 속인의 마음으로 수련인이 하나하나 제거해야 할 사람마음의 망념들이다.오직 망념을 모조리 제거해야만 비로소 진인(真人)이 되고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물론 속인은 곧 속인이라 속인은 이상과 추구를 위해 고생스레 생활한다.그는 명(命)이란 하늘이 정하는 것이고 부귀란 하늘에서 유래한다는 도리를 모른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추구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어떤 사람은 명 속에 마땅히 있어야 하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얻을 수 있다.그는 기어코 자신의 일생을 괴롭게 하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데,속인은 바로 이와 같다.수련인은 속인의 이치를 뛰어넘어 보다 높은 불법(佛法)진리(眞理)에 따라 자신을 지도해야 한다.
사오정이 대표하는 것은 수련인의 정상적인 수련상태인데 바로 청정심(淸淨心)상태다.
사부님께서는《홍음(洪吟)》사람과 각자의 구별(人覺之分)》에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사람인고 온몸에 정욕이로다무엇이 신인고 사람마음이 없도다무엇이 부처인고 선과 덕이 거대하도다무엇이 도인고 청정한 진인이로다”
何爲人 情欲滿身何爲神 人心無存何爲佛 善德巨在何爲道 清靜真人
수련인의 평소상태는 바로 청정하고 청정한 것으로 아무런 세속의 망념도 없고 한마음으로 법을 스승으로 삼고 끊임없이 법을 배우며 연공하는 것이다.오직 고험이 닥칠 때에만 비로소 일부 속인의 마음이 이끌려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청정진인이다.
백룡마가 대표하는 것은 일종의 인(忍)과 수련인이 용맹정진하는 동력이다.
백룡마는 줄곧 당승을 태우고 서천까지 갔으니 그 공로가 작지 않다.수련인에게는 이런 정신도 필요한데 줄곧 앞으로 전진하면서 경솔히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지나간 일은 모두 수행의 길에서 만난 일로 잘했든 잘하지 못했든,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즐거운 일이건 슬픈 일이건,모두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오직 눈앞에 닥친 것을 잘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하다.
수행인은 바로 수행의 길을 가는 한편 버리는 것이라 과거의 일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진수(眞修)하는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빨리 수련해 원만 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길에서 종점(終點)이기 때문이다.
당승처럼 온갖 역경 속에서도 부처님을 향하는 마음을 지니고
손오공처럼 자신의 신통법력을 단련하고 운용해 요마의 교란을 제압하고
저팔계처럼 속인의 마음을 줄이도록 경계하고
사오정처럼 청정무위하며
덧붙여 백룡마와 마찬가지로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을 지닌다면
이것이 바로 수련자의 형상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7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