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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시해(試解) (2)

글/ 탄진(撣塵)

【정견망】

2.취경(取經)과 수련

《서유기》에 나오는 당승 사도가 취경한 일화는 사실 하나의 수련이야기다.취경의 길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마련(磨鍊)은 바로 한 사람이 수련과정 중에 반드시 겪어야 할 마난(魔難)이다.왜 그것을 반드시 겪어야 할 마난이라고 하는가?비유하자면 사람의 칠정육욕은 사람마다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서유기》중에서는7마리 거미로 칠정을 표현했다.이런 마난은 겉으로만 보자면 모두 외부적인 것이지만 결국에는 다 자신과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사람 자신의 마난이다.수련계에서는 자신의 마성을 제거하는 것을 일러‘연마(煉魔)’라 한다.마성을 제거함은 자신의 불성(佛性)에 의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왜 앞7회에서 손오공을 중심으로 묘사했는가 하는 원인의 하나이다.손오공은 바로 당승의 불성을 상징한다.

(1) 5위1체에 담긴 수련의 요소

당승 사도는 백룡마까지 포함해서5명 모두를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책에서는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암시하고 있다.작품 마지막 부분(100회) ‘다섯 성인이 진인이 되다(五聖成真)’에 나오는 시 한편이 아주 명백한데 그중 첫4구절은 다음과 같다.

일체 진여(眞如)가 속세에 떨어졌다가사상과 조화를 이뤄 다시 몸을 수련했네,오행론으로 색(色물질세계)을 보면 공(空)이고 적막(寂寞)이라온갖 요괴의 헛된 이름도 모두 말할 나위가 없구나.

一體真如轉落塵合和四相複修身五行論色空還寂百怪虛名總莫論

여기서 일체진여(一體真如)란 한 사람을 가리키고 사상(四相)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수련 중의 술어(術語)다.전통 도가수련에서는 신(腎),심(心),간(肝),폐(肺)를 각각 현무,주작,청룡,백호로 지칭한다.오행으로 보자면 각각 수,화,목,금에 해당한다.오행의 상생 중에서 목은 화를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할 수 있다.

《성명규지(性命圭旨)》에서는“용목(龍木)이 화(火)를 생하며 함께 심(心)에 속한다.호금(虎金)이 수(水)를 생하니 함께 신(身)에 연계된다.심이 움직이지 않으면 원기(元氣)가 모이고 신(身)을 움직이지 않으면 원정(元精)이 모인다.정이 뭉치고 기가 모이면 금(金)목(木)수(水)화(火)가 토(土)속에서 융합한다.”라고 말한다.사상에 합한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가리킨다.

당승,손오공,저팔계,사화상,백룡마는 오행에서 각각 수,금,목,토,화에 대응한다.책에서는 흔히 금공(金公)은 손오공,목모(木母)는 저팔계를 가리킨다고 한다.모(母)와 공(公)은 대응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음과 양이다.

또 다른 함의가 있는데 화(火)가 금(金)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금공이라고 하며 금공은 화를 대신 지칭하기도 한다.또 수가 목을 생하기 때문에 목모라고 하면 수(水)를 포함하기도 한다.음양의 속성에서 말하자면 목과 수는 함께 음에 속하고 금과 화는 모두 양에 속한다.음양이 서로 사귀자면 반드시 토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토는 바로 사화상을 가리킨다.또 황파(黃婆)라고도 한다.때문에 취경 과정 중에 늘 이 셋(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이 요마를 제거하는데 이들이 요마를 제거하는 과정 역시 수련의 과정이다.

당승 사도의 오장과 신체 부위의 대응은 이렇게 기계적이지 않다.당승은 수에 속하니 오장으로는 신장에 해당한다.그러나 당승은 사람의 주원신이기 때문에 소재하는 위치는 사람의 니환궁 속이다.

저팔계는 목모가 되니 역시 수를 가리키며 신장 부위에 있다.책에서는 저팔계가 자신의 입으로 신세를 말하면서 복릉산 운잔동의 한 동굴에서‘난이저(卵二姐)’의 데릴사위가 되었다고 한다.여기서 난이저란 사람의 두 신장을 비유한 것이다.

사화상은 오장에선 비장(脾臟)에 대응한다.왜냐하면 비장의 기능이 수곡(水穀)을 운화하고 수곡의 정미(精微)한 부분을 퍼뜨리며 수액을 운행하기 때문이다.그가 있던 유사하(流沙河)에서는“거위 털조차 뜰 수 없고 갈대꽃조차 바닥으로 가라앉는다(鵝毛飄不起,蘆花定底沉).”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손오공이 심장부위에 존재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백룡마 역시 이곳에 대응한다.왜냐하면 말(馬)은 오행에서 화(火)에 배속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심(心)과 의(意)는 한몸인 것이다.

책 전체에서 손오공과 저팔계가 서로 싸우고 질투하며 끊임없이 희롱하는 것은 수련 중에서 음양이 서로 교배(交配)하는 과정이다.사화상이 일으키는 작용은 바로 조화이다.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 셋이 비로소 일치된 협조에 도달하게 된다.책(22회)에는 또 이런 시가 있다.

오행의 짝이 하늘의 섭리에 부합하니옛 주인을 알아보네.수련은 이미 기초가 섰으니 절묘한 쓰임새 있고옳은 것과 그른 것 구별하여 원인을 알아내네.금(金)이 와서 본성 회복해 같은 부류에게 돌아가니목(木)이 가서 정(情)을 구하며 함께 타락에서 돌아왔구나.이토(二土)를 온전히 하여 적막을 이루니수화(水火)가 조화로워 티끌 한 점 없도다.

五行匹配合天真認得從前舊主人煉己立基爲妙用辨明邪正見原因金來歸性還同類木去求情共複淪二土全功成寂寞調和水火沒纖塵

손오공은 오백년 전에 이미 수련해서 신선이 되었고 당승 역시10세의 수행을 거쳤는데 팔계와 사승의 과거는 어땠을까?팔계는 오공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전세(前世)에 수행한 과정을 이렇게 말한다.

구전대환단을 얻고밤낮으로 수련하여 그칠 때가 없었지.위로는 정수리 니환궁에 이르고아래로는 발바닥 용천혈에 이르렀지.신수의 물 두루 흘러 화지(華池)로 들어가고단전에 따뜻한 온기 보충할 수 있었지.영아와 차녀는 음양에 부합하고납과 수은이 서로 나투니 해와 달이 분명하구나.이룡(離龍)과 감호(坎虎)는 조화에 쓰고신령한 거북이 금오의 피를 모두 흡수했네.삼화취정하여 근본으로 돌아가고오기조원하여 투철히 통했노라.

得傳九轉大還丹工夫晝夜無時輟上至頂門泥丸宮下至腳板湧泉穴周流腎水入華池丹田補得溫溫熱嬰兒姹女配陰陽鉛汞相投分日月離龍坎虎用調和靈龜吸盡金烏血三花聚頂得歸根五氣朝元通透徹

사승 역시 이렇게 노래했다.

그 덕분에 비로소 진인을 만나니대도를 열어주시니 금빛이 찬란했네.먼저 영아(嬰兒)와 차녀(姹女)를 거두고다시 목모와 금공을 내놓네.명당(明堂)의 신수(腎水)가 화지로 들어가고중루(重樓)의 간화(肝火)는 심장으로 향하네.삼천공행이 원만해 상제를 배알하고정성으로 예를 올리며 출셋길 향했네.

因此才得遇真人引開大道金光亮先將嬰兒姹女收後把木母金公放明堂腎水入華池重樓肝火投心臟三千功滿拜天顏志心朝禮明華向

여기서 한 가지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다섯이 왜 하계(下界)로 쫓겨났는가 하는 점이다.당승과 오공은 모두 오만했기 때문이며 저팔계는 항아를 희롱했기 때문이다.사화상은 실수로 유리잔을 깨뜨렸기 때문이었고 백룡은 불을 질러 대전에 있던 귀한 구슬을 불태웠기 때문이다.이런 죄는 인간세상에서 보자면 특별할 게 없지만 높은 경계 중에서 보자면 이들 생명이 순수하지 못한 것이다.수련의 각도에서 본다면 사람은 아무런 누락이 없도록 수련해야만 원만할 수 있다.그렇다면 누락이 없다(無漏)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단 하나의 집착심도 없고 일사일념(一思一念)이 모두 순정해야만 비로소 신선이 되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상응하는 부동한 과위로 수련성취된 그런 상선(上仙)들에게 있어 그들의 사상 경계 역시 모두 순정한 것이다.단 한 점이라도 잘못이 있다면 그럼 그 층차에 머물 수 없다.사화상을 말하자면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실수로 보이지만 이런 작은 실수조차도 그 경계에서는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그렇다면 왜 실수를 했는가?그것은 정신을 다른 곳에 판 게 아닌가?마음에 잡념이 있었던 게 아닌가?이런 각도에서 수련을 보자면 그것은 정말로 비할 바 없이 엄숙한 것이다.

당승 사도의 내재적 연계는 책에서도 암시되어 있다.당승은10세 수행한 사람이며 손오공은 보리조사의10번째 무리에 속하는 제자였고 심지어 사오정이 목에 건 것은 취경인들의9개 해골이었다.

다른 한 각도에서 보자면 당승 사도4인은 각각 수련인의 몇 가지 방면을 표현한다.당승은 겉보기에 아무 능력도 없고 연약하고 겁은 많지만 취경에 대해 반석처럼 굳은 신념을 지녔다.손오공은 마음 원숭이로 활달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나면서 아무런 구속도 없고 진짜와 가짜를 잘 구별해 요마를 항복시킬 수 있다.팔계는 돼지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고 아주 게으르고 또 색을 밝히며 안일함을 꾀하고 공짜를 탐내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한다.사오정은 근면 성실하고 어떤 임무를 맡겨도 원망하지 않고 오직 앞으로 전진 하면서 곤란이나 위험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이미지다.

(2)오행산 양계산과 손오공의 신통제한

손오공이 여래에게 제압당해 오행산 아래에 눌린 것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대도(大道)수련을 상징하는 손오공은 이미 기본적으로 수련과정을 완수했다.불가(佛家)의 말로 하자면 이미‘명심견성(明心見性)’을 한 것이다.물론 명심견성을 했다면‘견성성불(見性成佛)’도 해야 하지만 그러나 이 두 구절의 말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손오공이 도를 깨달은 후 화과산에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혼세마왕(混世魔王)을 제거한 이유는 무엇일까?또 왜 천궁에서 큰 소란을 일으켰는가?팔괘로 중에서 또 진일보로 수련해야 했는가?

그러므로 그의 수도과정은 이미 완성되었지만 아직 계속해서 수련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바로 오만함과 같은 자신의 마성을 완전히 닦아 없애야만 진정으로 수련에 성공할 수 있다.손오공이 오행산 아래에 눌린 것은 그더러 마난을 겪게 한 것이다.

오행산에서 오행이란 금 목 수 화 토의 의미다.다시 말해 이에 앞서 대도수련을 상징하는 손오공은 완전히 심원(心猿)의 각도에서 한 사람의 수련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그러나 미친 듯이 오만해서 오행산 아래에 눌릴 때 손오공은 속세에 매장된 것과 같다.당승이 손오공을 오행산에서 구출한 것은 그가 이미 속세를 벗어난 게 아니다.오히려 주인(主人주원신)은 이미 수련을 시작했으니 마음을 상징하는 손오공은 자연히 주인과 합일한 수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 속에는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많은 수도인(修道人)들이 알다시피 사람은 수련하기 전에 그의 전세 심지어 생생세세에 모두 수련 속에 있었던 것이다.물론 그 수련은 마치 손오공이 앞7회에 했던 수련과 마찬가지로 아주 큰 신통을 구비했을 수 있다.그러나 일단 이 사람이 다시 전세(轉世)했다면 수도하기 전의 한단락 시간에 그는 마치 잠을 자는 것처럼 완전히 속인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린다.만약 그가 수련을 시작했다면 그의 본성의 일면이 깨달아야만 비로소 진정으로 다시 수도할 수 있다.이렇게 반복한다면 어떤 사람은 여러 차레를 거쳐야만 비로소 수련원만할 수 있는 것이다.당승은 바로10세를 수행한 사람이었다.

물론 우리가 이런 소개를 할 때 이미 또 다른 한 가지 문제를 드러냈는데 그것은 바로 손오공의 신통이다.왜 당승이 취경하기 전에는 온 하늘의 신장(神將)들도 그를 어쩌지 못했는데 일단 당승과 함께 하자 많은 일들이 전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가?그것은 바로 당승과 함께 하기 전에 표현된 손오공은 완전히 한 사람의 심성 수련이었으며 수련하려는 마음이 충분히 표현되어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하늘에 올라가고 바다에도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승을 따르면서 육신을 하나 더한 것과 같아서 그의 신통도 자연히 제한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또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취경의 길에서 겪는 마난은 표면적으로는 당승을 겨냥한 것이라,당승의 그 집착심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손오공이 제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펼쳐낼 수 없는 것이다.

가령 손오공이 홍해아와 크게 싸울 때 홍해아는 당승의 심화(心火)가 지나치게 왕성한 상징이기 때문에 심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심지어 심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똑같이 심의 상징인 손오공이 어떻게 홍해아를 한방에 때려죽일 수 있겠는가?때문에 오직 보살을 청해 심화를 제거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이 바로잡힐 수 있었다.

오행산을 왜 또 양계산(兩界山)이라 할까?겉으로 보면 국경이란 뜻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 개인이 진정한 수련을 하기 전후의 경계선이다.

(3) 81난은 어디서 왔을까?

당승이 취경 초기 법문사에서“마음이 생기면 종종 마가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종종 마가 사라진다.”고 했다.이를 보면 모든 마난은 전부 그의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이런 설명은 당연히 아주 옳은 말이다.오직 사람마음이 있다면 그럼 그에 대응하는 마난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가령 태종이 그에게 두 명의 수종과 말을 주자 그는 몹시 기뻐했다.이것은 일종 의지하는 마음이 폭로된 것이라 국경을 넘기도 전에 두 수종이 들소,호랑이 및 곰 요괴에게 잡아먹힌다.알아야 할 것은 그가“마음이 생기면 종종 마가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종종 마가 사라진다.”라고 했을 때 두 수종은 바로 그와 함께 있었다.다시 말해 한 사람이 수련하려면 아주 많은 마음을 근본적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수련은 본래 한 사람 자신의 일이며 오직 안을 향해 자신의 그 마음을 닦아야하는데 어찌 외부인에게 의지할 수 있겠는가?

당승은 속인에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도제들과는 달랐다.설사 오공이 그에게 마가 가로막고 있다고 알려주었음에도 그는 믿지 못한다.사람몸 위의 일부 마성은 아주 깊이 감추어져 있고 또 어떤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것이라,다시 말해서 오직 사람이 되기만 하면 수련해서 도를 얻기 전에는 모두 각종 마성이 있는 것이다.예를 들어 손오공이 백골정을 때려죽일 때 그 백골정은 각기 미녀,노부인,노인으로 변신해 나타났는데 당승이 어찌 알아볼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 백골정은 사람마다 보두 지닌 것으로 시마(屍魔)라고도 한다.도가에서는 사람마다 모두3개의 시마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손오공이 백골정을3번 때려죽인 것이다.

한편50회에서 손오공이 동냥하러 나갔는데 밥을 주지 않자 그 집 부엌에서 한 사발 가득 밥을 훔쳐온다.한편 팔계와 사오정은 한 폐가에서3벌의 솜 조끼를 발견하고는 각자 한 벌씩 훔쳐 있고 결과적으로 한차례 마난을 초래한다.이 요마는 태상노군의 금강탁이 하계에 내려온 것이다.

또 우마왕은 처자가 있고 또 친구도 있는데 이런 요마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손오공은 말한다.

서쪽으로 온 뒤로 적수가 없으니우마왕은 본래 마음 원숭이가 변한 것.이제 마침 같은 부류를 만났으니결단코 끝까지 싸워 파초선을 빌리리라

自到西方無對頭

牛王本是心猿變

今番正好會源流

斷要相持借寶扇

그렇다면 우마왕은 어떻게 하여 손오공이 변한 것일까?이렇게 표면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으며 그 의미를 말하자면 당승에게 집착심이 있으면 마음에 자연히 이런 요마가 나타나는 것이다.그렇다면 철선공주,홍해아,여의진선은 모두 마음 원숭이가 변한 게 아닐까?

어떤 집착심이든 존재하기만 하면 그런 마난을 초래한다.당승에게는 남의 스승이 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오계국에서 청모(靑毛)사자가 다급한 나머지 당승으로 변화한 것이다.천축국 옥화현에서는 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이 각각 한명씩 왕자를 제자로 거둬 무예를 전수하는데 그 결과 남의 스승이 되려는 마음 때문에 사자요괴를 불러들인다.

일부 집착심은 아주 깊이 감춰져있어 수련인이 발견하고 관찰하기에 아주 어렵다.예를 들면 당승 사도가 천축국에 갔을 때 당승은 천축공주가 수놓은 공을 던져 부마를 초빙한다는 말을 듣고는 오공에게 말한다. “생각해보니 돌아가신 어머님도 수놓은 공을 던져 인연을 맺고 부부가 되셨다고 하는데 이곳에도 이런 풍속이 있구나.”

겉으로 봐선 별 뜻이 없는 이 말속에도 하나의 집착이 숨어 있으니 결과적으로 마난을 초래한 것이다.

물론 이런 마난은 모두 반드시 발생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이미 정해진 것이다.《서유기》92회에서 코뿔소 요정이 당승을 잡아간 후 손오공은 승려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부님은 이 고난을 마땅히 겪으셔야 합니다.”

97회에서는 사도4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데 이때도 손오공은 생각한다.

‘어젯밤에 닥친 하룻밤 옥살이는 사부님이 마땅히 겪으셔야 할 재난이다.이 몸이 이렇다 저렇다 설명도 하지 않고 법력(法力)도 쓰지 않는 것은 모두 그것 때문이다.이제 사경(四更)이 다 끝나가니 곧 재난도 충분할 테니 내일 감옥에서 나가기 편하게 손을 좀 써놓아야겠다.’

서천으로 가는 길에 마난이 첩첩이었지만 사도들은 왜 다른 길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61회에서 당승이 화염산(火焰山)에 길이 막혔을 때 팔계가 원망하면서 오공에게 말한다.

“그냥 돌아갑시다,빌어먹을 딴 길로 돌아가자고요!”

그러자 토지신이 말한다.

“딴 길로 돌아간다면 바로 방문(旁門)으로 들어갑니다.”

“여러분의 사부님께서는 지금 올바른 길(正路)에 앉아 눈이 빠져라 여러분이 공을 이루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최후에81번째 난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통천하(通天下)를 건너갈 때 늙은 자라가 당승에게 전에 여래불께 자신은 언제 사람 몸을 얻을 수 있을지 여쭤봐 달라고 부탁했던 일에 대해 묻는다.당승은“대답할 말이 없었고 그렇다고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수도 없어 침묵하며 대답하지 않았다.”결국 늙은 자라에 의해 물속에 빠지고 만다.이 난 속에서 당승의 표현은 분명 일종의 허영심이 장난을 친 것이다.

이것은 전에48회에서 당승이 통천하를 건널 때 했던 말과 완전히 일치한다.

“세간의 일은 오직 명예와 이익을 가장 중시한다.저들은 이익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데 우리 제자가 성지를 받들어 충성을 다하는 것 역시 오로지 명예를 위한 것이니 저들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요마(妖魔)들이 당승의 고기를 먹으려 할까?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몸에 존재하는 요마는 사람이 수련하지 않을 때는 사람의 신체 속에 존재하고 사람이 사망한 후에는 곧 그 시체에서 떨어져 나온다.이런 마들이 바로 이런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그러므로 병(病)도 마이고 죽음도 마이며 자신의 마성도 모두 마이다.그러나 사람이 진정으로 수련하려 할 때면 이런 마장(魔障)을 깨끗이 제거해야하는데 당연히 마(魔)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것도 사람이 수련해서 신불(神佛)로 성취되면 사람의 신체는 바로 영원히 불괴(不壞)의 신체가 됨을 알고 있다.속인의 육신이 신불의 신체(神體)로 연화하는 과정 중에서 자신의 마성은 당연히 말을 듣지 않는다.때문에 그것들은 필사적으로 사람의 수련을 가로막으려 한다.

사람의 신체가 이렇게 전화될 때 그 요마들이 정말로 사람이 신의 몸으로 전화된 신체를 먹으려 할 수 있겠는가?전화된 후의 신체(身體)는 이미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신체가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먹을 수 없고 요마는 전혀 닿을 수 없다.이것 역시 당승이 시종 잡아먹히지 않은 원인이다.수련하기 전의 신체는 오직 속인의 신체에 불과하며 그것은 요마가 기거하는 곳이다.수련을 잘 한 후의 신체는 이미 봉폐된 것이다.이는 수련 중에서 하나의 상식이다.

원문위치https://www.zhengjian.org/node/128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