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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시해(試解) (3)

글/ 탄진(撣塵)

【정견망】

(4) 윤회와 인과

당승은 10세(世)에 걸쳐 수행했으니 당연히 사람으로 윤회 전생해 10차례 수행했다. 당태종은 저승에 다녀온 후 다시 혼이 돌아왔으니 사람은 모두 생사윤회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당태종은 또 저승에서 ‘육도윤회(六道輪回)’가 진행되는 곳에 간 적이 있는데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선행을 한 사람은 신선의 길로 올라가고 충성을 다한 이들은 고귀한 길로 초생(超生)하고 효를 행한 이들은 복(福)의 길로 다시 태어나고 공평한 이들은 사람의 길로 다시 태어나며 덕을 쌓은 이들은 부유한 길로 전생(轉生)하며 악독한 이들은 귀신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윤회를 말하자면 자연히 인과를 언급하기 마련인데 책에서는 이 방면의 예들이 아주 많다.

가령 당승은 불법을 태만히 했기 때문에 하계(下界)로 떨어져 10세의 수행을 거쳐야 했다. 81회에서 손오공은 팔계에게 “사부님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않고 졸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왼쪽 발로 쌀알 한 톨을 밟았고 그 때문에 이렇게 사흘 동안 병을 앓게 되신 거란다.”라며 당승이 병에 걸린 이유를 설명한다.

또 화염산이 생기게 된 이유는 손오공이 애초 태상노군의 팔괘로에서 뛰쳐나올 때 화로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아직 불이 남은 벽돌 몇 개가 떨어져 하계에서 화염산으로 변한 것이다.

또 당승 사도가 오계국(烏雞國)에서 난을 당한 국왕을 구해준 적이 있다. 국왕이 평소 승려들에게 보시를 잘 했기 때문에 여래불은 문수보살을 보내 그를 제도하고 서역으로 귀의케 하려 했다. 하지만 승려로 변신해 오계국을 찾아가 몇 마디 말로 그를 시험하려던 보살은 오히려 체포되어 물속에 삼일 밤낮을 잠겨 있는 봉변을 겪었다. 이에 오계국 국왕이 삼년간 우물에 수장되는 재난을 당하게 된 것이다.

또 천축국 봉선군(鳳仙郡)은 3년간 비가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자식을 팔아먹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 원인은 봉선군수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 상을 밀어 음식을 떨어뜨리고 떨어진 음식을 개에게 먹이며 욕을 하고 하늘을 업신여기는 것을 옥황상제가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열 길 높이의 쌀 산에 닭 한 마리가 쌀을 쪼아 먹게 하고 또 스물 길 높이의 밀가루 산을 금빛 털의 삽살개 한마리가 핥아먹게 했다. 또한 금속으로 만든 자물쇠 고리 밑에 등잔 하나를 놓고 고리를 달구게 했다. 닭이 쌀을 다 쪼아 먹고 개가 밀가루를 다 핥아먹으며 등잔불이 자물쇠 고리를 녹여야만 비로소 비를 내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나중에 천사(天師)가 손오공에게 해결방법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한편으로는 불문(佛門)에 귀의하고 다른 한편 백성들을 이끌고 향을 사르고 참배하게 하여 하늘과 땅에 감사를 드리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이었다. 오직 이런 선념(善念)만이 쌀과 밀가루를 다 없애고 자물쇠를 녹여 봉선군에 비가 내리게 할 수 있었다.

(5) 수련과 질병

현대의 종교는 일찍이 어지러워져서 자신의 인식에 따라 어지럽게 해석한다. 세간에서 한마음으로 도를 향했던 일부 사람들 역시 이미 부지불식간에 자신을 속인과 혼동하곤 한다. 가령 중생을 구도한다는 말은 본래 사람을 수련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생명이 해탈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람에게 병 치료를 해주는 것을 중생구도로 여긴다.

질병을 대하는 태도를 보자면 속인은 병에 걸리면 당연히 약을 먹어야 하지만 수련인이라면 속인을 초월한 사람이다. 책에서는 수련인은 어떻게 병을 대해야 하는지 아주 분명히 말하고 있다.

21회에서 손오공이 누런 털의 담비가 일으킨 황풍(黃風)에 당해 눈동자가 따끔거리면서 아파왔고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호법(護法)가람이 변신한 노인을 만난 손오공이 안약을 달라고 하면서 노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노인장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출가인(出家人)은 본래 병이 없으며 종래로 눈병이란 걸 모릅니다.”

제55회에서는 팔계가 전갈의 독에 쏘이자 손오공이 묘일성관(昴日星官)을 모셔와 요괴를 항복시킨다. 이때 저팔계가 성관에게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몸에 병이 있어서 예를 올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성관이 대답한다. “그대는 수행인인데 무슨 병이 있다는 건가?”

81회에서 당승이 “어지럽고 눈이 부으면서 온몸이 뼛속까지 다 아프다”고 하자 손오공이 어찌된 일인지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삼장은 “간밤에 일어나서 볼일을 보러 가면서 모자를 쓰지 않아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렇게 3일이 지나자 당승은 자신의 병이 점점 심해진다고 생각해 당태종에게 보내는 ‘유서(遺書)’를 쓴다. 이때 손오공이 병의 근원에 대해 말하는데 “과거에 불법(佛法)을 경시했기 때문에 이번에 큰 난을 겪으셔야만 한다.”는 것이다. 과연 3일 후 당승은 모든 증상이 다 사라졌다.

상술한 세 가지 사례는 하나의 문제를 설명하는데 그것은 바로 진정으로 수련하는 사람에겐 병이 없다는 것이다. 설령 일부 ‘병(病)’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지라도 수련자에게 말하자면 갚아야 할 죄업 때문이거나 또는 상사(上師)의 안배에 따라 자신의 수련이 견정한 지 여부를 고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련하지 않는 속인들은 병의 증상이 있는 수련인이 약을 먹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이 역시 일종의 고험이 아니겠는가?

고대의 사람은 수련에 대한 일종 정면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의 환경에서 사람들은 수련인이 약을 먹지 않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 (중공)정부의 조종을 받은 매체에서는 이것을 이용해 무책임하게 무함하고 있다. 때문에 오늘날의 사람, 특히 세속에서 수련하는 사람은 고험이 더 많고 더 어렵게 되었다.

(6) 선악은 일념에 달려있고 부처는 마음에 있다

손오공이 팔괘로에서 뛰쳐나왔을 때 뭇 천신들과 큰 싸움을 벌인다. 7회에서는 이렇게 묘사한다.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으니

눈앞의 선악은 제 마음 따라 움직이는 것

선할 땐 부처도 되고 신선도 되거늘

악할 때 털을 쓰고 뿔이 돋지.

也能善,也能惡

眼前善惡憑他作

善時成佛與成仙

惡處披毛並帶角

손오공이 선량할 때는 천궁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면서 뭇신 및 도(道)와 호형호제 하는 산선(散仙)이 되지만 악을 행할 때는 짐승의 본성이 모조리 드러나 대단히 광오(狂傲)해지니 바로 흉악한 원숭이가 된다.

관음보살이 여래의 법지(法旨)를 받들어 취경인을 구하러 가기 전 부처님이 보살에게 3가지 고리를 주면서 말한다.

“이 보배는 ‘긴고아(緊箍兒)’라고 하는데 모양은 같지만 쓰임새는 다 다르다. 내게는 금(金)・긴(緊)・금(禁)이라는 세 편의 주문이 있다. 만약 도중에 신통이 큰 요마(妖魔)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게 좋은 것을 배우도록 권하고 취경인의 제자로 삼게 하라. 그가 부름에 복종하지 않으면 이 고리를 그의 머리에 씌워주어라. 그러면 고리가 자연히 그 살에 뿌리를 내릴 것인데 각각의 용도에 맞는 주문을 외며 눈이 튀어나오고 머리는 아프고 이마가 빠개지는 고통을 줄 것인지라 그를 불문에 귀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개의 고리 중에서 하나가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졌으니 목적은 바로 손오공이 당승의 말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공은 마음의 상징인데 사람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오공에게 긴고아를 채워준 것이다.

보살이 검은 곰(黑熊)요정을 다스릴 때 그것의 머리에 또 하나의 ‘금고아(禁箍兒)’를 채워준다. 검은 곰 요정 이야기는 수련인이 자신의 진정(真精)원기(元氣)를 지켜야함을 비유한 것이다. 신장(腎臟)은 오행 중에서 검은 색에 대응하며 정액(精液)은 사람의 신장 속에 존재하므로 검은 곰 요정은 수련인의 정액을 가리키는데 이 때문에 금(禁)해야 하는 것이다.

검은 곰 요정을 다스리기 전에 보살은 또 요괴로 변신하는데 오공이 보고는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세요. 요괴가 보살로 변한 겁니까? 아니면 보살이 요괴로 변신한 겁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보살은 “오공아! 보살이나 요정이나 결국 일념(一念)이니 근본을 따지자면 모두 무(無)에 속한 것이란다.”라고 말한다.

보살이 명백히 말했다시피 보살과 요정은 다만 일념의 차이일 뿐이다. 수련을 말하자면 바로 바르지 않고 좋지 않은 사념(邪念)・망념(妄念)을 본질적으로 개변해 선념(善念)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일념(一念)일념(一念) 닦아나간다면 사람은 자연히 정과(正果)로 수련 성취될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말하자면 보살 역시 오공이 마음을 닦을 때 선천(先天)정각(正覺)의 체현이 된다. 그러므로 보살이 검은 곰 요정을 거둔 것은 작가가 상징적인 수법으로 당승이 이미 금욕(禁慾)의 단계에 도달했음을 가리킨 것이다.

보살이 홍해아를 굴복시킨 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은 ‘금고아(金箍兒)’다. 홍해아는 오공의 심화(心火)가 지나치게 왕성함을 비유한 것으로 당승 사도가 이 관(關)을 넘자면 당연히 심화를 꺼야 했다. 책에서는 손오공에 대해 때로 ‘금공(金公)’이란 말을 사용해 심(心)을 대신해서 가리키는데 심(心)은 오행에서 화(火)에 속하고 화는 금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홍해아는 또 여러 차례 손오공을 불로 태운다.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홍해아는 적자(赤子 갓난아기)의 마음을 체현한 것으로 도가 수련에서는 영아(嬰兒)로 다시 돌아간다고 말한다. 이 영아가 일단 회복되면 다시 말해 심의 허화(虛火)가 이미 닦아지면 수련성취된 그 부분의 마음 역시 금신(金身)으로 불괴(不壞)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홍해아의 머리에 금고아(金箍兒)를 씌운 것이다.

명확히 말하자면 검은 곰 요정과 홍해아는 모두 보살에게 귀의하는데 사실은 모두 당승 자신에게 존재하는 것이다. 검은 곰 요정은 낙가산 뒤에 두는데 이곳은 사람 신체의 등쪽 신장의 가운데를 의미하고, 홍해아는 늘 보살을 따르니 바로 보살의 마음속에 있음을 의미한다.

당승이 오공을 오행산 아래에서 구해준 14회 개막사에는 “부처는 마음이요 마음은 곧 부처(佛即心兮心即佛)”라는 말이 나온다.

또 85회에서는 오공이 당승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은 영취산에 있으니 멀리서 찾지 말라.

영취산은 바로 그대 마음속에 있느니라.

사람들에게는 모두 영취산의 불탑이 있으니

그 불탑을 보고 수행하면 되느니라

佛在靈山莫遠求

靈山只在汝心頭

人人有個靈山塔

好向靈山塔下修

그러자 삼장이 말했다.

“제자야 내가 어찌 그것을 모르겠느냐? 그 네 구절에 따르면 모든 불교경전은 오직 마음을 닦을 따름이란다.”

그러므로 이런 각도에서 말하자면 영산(靈山)과 영대(靈台) 방촌산(方寸山)은 또 무슨 구별이 있겠는가? 여래불은 멀리 영산에 있지만 가까이는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당승이 취경을 위해 10만 8천리를 가고 오공이 근두운을 한번 타면 10만 팔천리를 가니 오공에게 있어 영산이란 다만 일념의 사이일 뿐이다.

29회 개편시에는 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오롯한 마음으로 참되게 수련한다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죄업이라도 모두 없앨 수 있도다(若能一念合真修,滅盡恒沙罪垢).”

87회에서는 또 “한 마음이 선량하고 자비하면 하늘이 놀라 흔들리게 한다(一念善慈,驚動上天)”와 “일념에 하늘을 되돌릴 수 있다(一念回天)”는 구절이 있다.

문학작품으로 말하자면 오로지 이렇게 전개해야만 수련의 과정과 오묘함을 생생하게 펼쳐낼 수 있다. 손오공과 육이미후(六耳獼猴 여섯 귀의 미후)의 싸움을 보면 사실 바로 진짜 나(眞我)와 가짜 나(假我)가 서로 얽혀 있다. 선천의 본성은 순정한 자신이고 사람이 속세 속에서 형성한 각종각양의 관념과 감수로 구성된 자기는 후천적인 자기로 불린다.

한 사물의 좋고 나쁨에 대해 사람들은 종종 저울질을 해서 가늠한다. 이런 과정은 사실 자신의 선천의 마음과 후천의 마음이 서로 설득하는 과정이다. 후천적인 관념이 아주 강한 사람은 이미 완전히 후천적인 관념에 덮여 있으니 다시 말해 선천적인 자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수련을 믿지 못한다. 수련 중에서 사람은 후천에서 형성한 일체 관념을 제거해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 후천 관념은 때로 완고하게 사람의 사상을 차지한다. 오직 자신을 완전히 조용하게 가라앉힐 때라야만 선천의 본성이 비로소 후천의 관념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육이미후와 손오공의 대전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지 못할 때 오직 본성(本性)의 대각(大覺)으로 비춘 후에야 비로소 구별해낼 수 있었다. 이때 여래의 출현은 손오공의 불성(佛性)이 진실로 체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28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