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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유유: 선경에 들어간 사론

글/ 평원(平遠)

【정견망】

지금 사람들은 우주탐색을 좋아하는데 사실 우리 이 지구 자체도 매우 복잡하다. 심지어 또 선경(仙境)이 존재한다. 위진 시기 저명한 문인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는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도화원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고대 서적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공간에 간 기록이 나오는데 다시 말해 우리가 말하는 선경이다.

1. 사론이 선도를 얻다

사론(史論 인명)이 제주(齊州 지금의 산동 제남)에 있을 때 사냥을 나갔다. 어느 현의 경내에 들어섰다. 몸이 피곤해 어느 절에 들어가 쉬면서 기이한 복숭아 향기를 맡았다. 그래서 절의 승려에게 물어보았다. 승려는 급히 숨길 수 없어서 말했다. “인근의 어떤 사람이 절에 복숭아 두 개를 희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랍에서 복숭아를 꺼내 사론에게 바쳤다. 복숭아는 사발만큼 컸다. 사론은 당시 배가 고팠으므로 복숭아를 다 먹어 버렸다. 씨앗이 계란만 했다. 먹은 후 사론이 복숭아의 내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승려가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전에 제가 한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은 이곳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에 도원(桃園)이 있는데 다만 길이 매우 험합니다. 빈도(貧道 승려가 자신을 낮춰 부르는 겸양어)는 우연히 그곳에 가봤는데 이상하게 느껴 몇 개 따왔습니다.”

2. 사론이 선경에 들어가다

이에 사론이 승려에게 함께 가보자고 하자 그는 어쩔 수 없어 사론을 데리고 갔다. 그들이 덤불을 헤치고 5리 정도를 걸어가니 강가에 도착했다. 승려는 “사중승(史中丞 중승은 벼슬이름. 여기서는 사론을 지칭)께서는 이 강을 건너기 어려우실 텐데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론은 반드시 건너겠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승려와 마찬가지로 옷을 벗고 손으로 옷을 들고는 헤엄쳐서 강을 건너갔다. 반대편 언덕에 오른 후 또 강을 두 개 건넜고 그러고 나서 산을 오르고 계곡을 넘어 몇 리를 더 걷자 어느 지방에 도착했다. 그곳은 도처가 기암괴석이었으며 인간 세상과는 판연히 달랐다.

그곳에 복숭아나무 수백 그루가 있는데 크기는 겨우 2~3자 높이였고 나뭇가지가 땅에 끌릴 정도로 낮았으며 코를 찌르는 강한 향을 내뿜었다. 사론과 승려가 각자 하나씩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사론이 옷을 벗어 몇 개를 싸가려 하자 승려가 말했다.

“이 곳은 선경이라 더 많이 가져가시면 안 됩니다. 빈도가 방장 스님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거에 어떤 사람이 이곳에 와서 복숭아 5개를 지니고 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나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론은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그저 두 개만 가지고 돌아갔다. 승려는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론이 제주로 돌아온 후 사람을 보내 그 승려를 불러오라고 했으나 이미 사라져 보이지 않아 찾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신선이 천상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우리 주변의 어느 지방(가령 일부 동굴 같은 곳)이 모두 신선이 사는 곳이다. 특히 멀리 떨어진 깊은 산에 신선이 거주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또한 일부 심산은 왜 사람의 발길이 닿기가 아주 힘든가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 신선들은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생활을 교란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유양잡조(酉陽雜俎)》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7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