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법제자 정리
【정견망】
많은 산동인들이 동북 지방에 가서 살고 있다. 전에 이곳은 인적이 드물었고 옥토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흑룡강 강변에는 규칙이 하나 있었는데 배로 흑룡강을 건너기 전에 사공이 “산동인이 있습니까?” 하고 외쳤다. 만약 산동인이 있으면 배가 떠났고 없으면 떠나지 않고 산동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흑룡강의 주인은 한 마리 흑룡인데 흑룡의 고향은 산동 연해에 있었다. 흑룡의 부모는 다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흑룡이 실수로 부모를 죽이게 되었다. 그는 산동에 살 면목이 없어 동북지방으로 오게 된 것이다.
당시 흑룡강의 주인은 백룡(白龍)이었다. 이 백룡은 늘 풍랑을 일으켰고 또 매년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강변의 농작물이 모두 수몰되었다. 흑룡이 온 후 그는 백성을 위해 이 해악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곳의 산동 사람을 찾아가 약속했다. 내일 오전에 백룡과 싸울 때 흰 거품이 나타나면 돌을 던지고 검은 거품이 나오면 던지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음날 오전 흑룡과 백룡이 정말 싸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흰 거품이 나오면 강 중앙으로 돌을 던졌는데 백룡은 나중에 흑룡에게 맞아죽었다. 이때부터 흑룡이 즉 강의 주인 즉 강신(江神)이 되었다. 당시에는 산동 사람이 희소해서 늘 다른 성이나 현지인들의 괴롭힘을 당하곤 했다. 흑룡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말했다. “강을 건널 때 산동 사람이 없으면 배를 뒤집을 것이고 산동 사람이 있으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산동인의 은혜에 보답한 것이다. 이때부터 산동인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아주 적어졌다.
한번은 강을 건너는데 뱃사공이 역시 “산동인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때 사실은 산동 사람이 아닌 이가 “있소”라고 대답했다. 사공이 노를 저어 강 중심까지 갔을 때 갑자기 배가 움직이지 않고 큰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사공이 급히 그 사람에게 산동인인지 아닌지 확인하자 그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뱃사공은 즉시 함께 배에 탄 사람들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 이렇게 한 후에야 배는 다시 순조롭게 갈 수 있었다.
나중에는 누구도 감히 산동인이라고 속이는 사람이 없었다.
흑룡강에 관해서는 전설이 아주 많다. 나는 산동 사람이고 이 이야기 역시 산동인과 관련된 것이다. 비교적 믿을 만한 판본이다. 전설의 주인공은 신이기 때문에 전설이 전해지는 것 역시 사람들이 신을 믿는 하나의 과정이며 다시 말해 신과 연결되는 하나의 유대가 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무신론을 믿고 많은 전설을 버림으로써 사람과 신의 연계를 단절시켜 버렸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인류 도덕이 심각하게 패괴(敗壞)된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8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