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련생 구술, 대법제자 정리
【정견망】
산동 어느 지역에 민간 예술인이 한 명 있었다. 평소에는 농사일을 하다가 한가해지면 전지(剪紙, 종이 공예)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가 만든 전지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진짜와 똑같았다. 때문에 장사가 잘 되었고 매번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앞 다퉈 그의 전지를 모두 사갔다. 그의 이름은 유자원(劉字元)이다.
유자원에겐 한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아무리 잘 팔려도 한번에 30장만 팔았고 더 이상은 만들지 않았다. 결혼을 하려는 많은 이들은 만약 그가 만든 희(喜)자를 사고 싶으면 일찍부터 줄을 서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원인으로도 이 규칙을 깨뜨리지 않았다. 나중에 유자원은 ‘기문둔갑’에 빠져 그곳에 어느 부잣집에서 기문둔갑 관련 책을 한 권 빌려보았다. 유자원은 집에 틀어박혀 고생스럽게 연구했다. 기문둔갑에 적힌 방법에 따라 유자원은 종이로 칼을 들고 말을 탄 무사들을 많이 만들었다. 유자원은 그것들은 자기 집안에 숨겨놓았다.
어느 날 유자원이 밭에 일하러 갔는데 그의 모친이 그가 전지에 빠져 결혼도 하지 않으므로 그의 방을 정리하다가 전지를 넣어둔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모든 무사들이 뛰쳐나와 하늘로 날아올라 온 하늘에 구름과 해를 가렸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다 숨었다. 유자원이 밭에서 이를 보고는 역시 놀랐다. 자기가 만든 재앙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유자원은 집으로 달려가서 얼른 전지를 잘라 한 마리 금룡(金龍)을 만들었다. 그러자 용이 하늘로 날아올라 한바탕 비를 뿌렸다. 무사들은 모두 종이로 만든 것이라 물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모든 무사들이 떨어져 내렸다.
이때부터 유자원은 더 이상 종이를 자르지 않았는데 아마 크게 놀랐을 것이다. 그는 나중에 아주 착실한 농부가 되었고 결혼해서 아들도 낳았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8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