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덕혜(德惠)
【정견망】
청나라 말기 광서(光緖) 연간 북경성에 장(張) 선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늘 양가죽 옷 하나만 입었고 “헝클어진 머리와 때 묻은 얼굴에 가슴을 드러낸 맨발” 차림이었다. 그는 평소 늘 북경성 내에서 승장호동(繩匠胡同)이나 미시호동(米市胡同) 일대를 다니곤 했다. 여기서 승장과 미시는 모두 옛날 북경성 지명인데 승장호동은 바로 지금으로 말하면 식료품 거리이고 미시호동은 지금의 채시구대가(菜市口大街)인데 채시구 대가와 나란히 있었다. 지금은 골목이 이미 철거되었다.
장 선생은 일찍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젊어서는 일찍이 힘들게 공부했으나 과거에 붙지 못했고, 결국 집을 나와 도를 닦으며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다.”
장 선생은 하루에 술 몇 말을 마실 수 있고 또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늘 사람들에게 미래의 일을 예언하곤 했으며 그때가 되면 반드시 현실로 되었다. 사람들은 점점 그가 신통이 있는 기인한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주선(酒仙)’이라고 부르면 그는 눈을 감고 대답하지 않았다. 즉, 긍정하지도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경자(庚子)의 난”이 일어나기 전 그는 갑자기 북경을 떠났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경자의 난이란 바로 1900년 의화단 사변이 불러온 8국 연합군의 북경 침공사건을 말한다. 당시 북경성에 남아 있던 많은 사람들이 화를 당했다. 사람들은 이때야 비로소 장 선생이 떠난 이유를 알았다. 그는 바로 이 재난을 예견했던 것이다.
자료출처:《동령속지(洞靈續志)》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4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