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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정술】 창세기(創世記) 3: 사람을 만든 전설

글/ 신전문화 중국역사 연구팀

【정견망】

2. 사람을 만든 전설

여와가 사람을 만들다(女媧造人)

천지가 개벽된 후 속속 천상(天上 고층 시공)에서 또 서로 다른 수많은 신들이 내려와 지상에서 각기 다른 인종과 민족을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와(女媧)가 사람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가장 널리 전한다.

전설에 따르면 여와는 위대한 여신으로 천지가 개벽된 후 신(神)의 모습으로 대지에 강림(降臨)했다. 그녀는 먼저 황토(黃土)로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인류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렇게 하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이에 등나무 덩굴을 진흙물에 담근 후 흔들자 진흙이 지상에 떨어지면서 모두 인류로 변했다. 인류를 만들어 낸 후 여와는 또 남자와 여자가 자유롭게 혼인해 후대를 잇게 해 인류가 대가 끊어지지 않게 했다. 때문에 여와는 ‘시조모신(始祖母神)’으로 존중된다.

전설에 따르면 여와가 사람을 만든 후 또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는데 그녀가 만든 인류가 멸종되는 재앙을 당했다. 이때 여와는 또 세상에 내려와 자신이 만든 인류를 구원했는데 이것이 바로 여와가 하늘을 보수했다는 ‘여와보천’(女媧補天)의 전설이다.

《회남자(淮南子)》에는 “먼 옛날 하늘을 받치는 네 기둥이 무너지고 구주(九州)의 땅이 찢어져 하늘은 두루 덮지 못하고 땅도 만물을 두루 싣지 못했다. 큰불이 만연하고 홍수가 범람하며 맹수가 사람을 잡아먹었다. 이에 여와가 오색 돌을 제련해 하늘을 보수하고 거대한 거북의 다리를 잘라 대지의 네 극을 지탱하게 했다. 그 후 갈대를 태워 그 재로 홍수를 멈추게 했으며 악룡(惡龍)과 맹수 등을 죽여 사람을 구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소수 민족들의 조인(造人) 전설

중국에서 여와가 사람을 만든 것 외에 다른 여러 민족들도 모두 자신들만의 사람을 만든 다양한 전설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장족(壯族) 전설에서는 여신이 소변으로 진흙을 섞어 사람을 만들었고 이들이 장족의 선조가 되었다고 한다.

또 이족(彝族)의 서사시 《아시드시엔지(阿細的先基)》에서는 남신인 아러(阿熱)와 여신 어미(阿咪)가 진흙을 사용해 이족의 조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독룡족(獨龍族)의 전설에서는 천신인 가허(嘎荷)가 진흙으로 독룡족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환상적인 색채를 지닌 전설은 카자흐(哈薩克)족의 이야기다. 전설에 따르면 이들의 창세주는 자싸간(迦薩甘)으로 불린다. 그는 천지를 다 만든 후 대지 중심에 한 그루 ‘생명수(生命樹)’를 심었다. 이 생명수가 자란 후 나온 열매가 바로 ‘영혼’이며, 마치 새처럼 날 수 있었다. 자싸간은 또 노란 진흙으로 한 쌍의 작은 진흙 인간을 만들어 햇볕에 말렸다. 그 후 진흙 인간의 몸에 배꼽을 만들었다. 그 후 ‘생명수’에서 영혼을 가져다가 진흙 인간에게 불어넣자 이 작은 진흙 인간이 곧 살아서 움직였고 일남일녀(一男一女)가 되어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

이와 유사한 전설은 거의 모든 민족마다 다 존재한다. 아마 서로 다른 민족의 인종은 서로 다른 신이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민족마다 서로 다른 특성과 운치를 지녔을 것이다. 왜냐하면 해당 신의 자손은 그 신의 정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명(神明)은 암암리에 이들 민족을 보호하고 있다.


여와가 하늘을 보수하다(샤오핑肖平/비천그림)

세계 여러 민족들의 조인 전설

서방에서는 주로 하나님인 여호와가 사람을 창조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전설에 따르면 하나님은 첫째 날 빛을 창조해 밤과 낮이 생겨났고 둘째 날 공기를 창조해 하늘이 생겼으며 셋째 날 육지와 바다를 창조했고 또 각종 풀과 나무를 창조했다. 넷째 날 해와 달 및 온 하늘의 별들을 창조했고 다섯째 날 물속에 사는 각종 어류와 천상의 조류를 창조했다. 여섯째 날 지상의 각종 동물과 곤충을 창조했으며 또 자신의 모습을 본떠 진흙으로 인류를 창조했다.

여호와는 진흙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본떠 최초의 남자를 창조했다. 만든 후 그의 코에 숨을 한번 불어넣자 곧 영(靈)이 존재해 살아났는데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아담이라 불렀다. 여호와는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살게 했고 나중에 아담이 외로워하자 또 아담의 몸에서 갈빗대 하나를 가져다 여자인 하와를 창조했다. 이들이 바로 백인종의 시조가 된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창세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벽화(일부)

이외에도 세계 여러 민족들은 거의 모두 유사한 조인(造人) 신화를 갖고 있다. 여기서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북미 인디언 신화에서는 ‘거대한’ 신령(神靈)이 진흙으로 백인, 흑인과 홍인종 인디언을 창조했다고 한다.

디에고노(Diegueno 迪埃格諾)인의 신화에서는 처음에 대지가 없었고 도처가 암흑 속에 있었는데 큰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바다 밑에 두 형제가 살았는데 형이 터사이커마터(特賽帕科馬特)가 바다 속에서 나와 대지를 창조했고 또 진흙으로 해와 달을 창조했다. 그 후 또 진흙으로 최초의 남자를 창조했으며 남자의 갈빗대로 최초의 여자를 창조했으니 이들이 인류의 시조가 된다.

시루커(希盧克)인 신화에서는 창세주가 흰 진흙으로 백인종을 만들었고 나일 강의 진흙으로 홍인종을 만들고 검은 진흙으로 흑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도 중부에 거주하는 코르쿠(Korku)인 신화에서는 시바신이 까마귀더러 붉은 흙을 찾아오게 해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를 만들었고 또 그들을 보호할 개를 만들었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코르쿠인들의 조상이다.

뉴질랜드 마오리 신화에서는 어떤 신이 붉은 진흙으로 자신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만들었고 그 후 그의 입과 코에 기를 불어넣자 살아나서 최초의 인류가 되었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신화에서는 창세주 팡더제얼(龐德‧傑爾)이 진흙으로 두 사람을 만들었고 그 후 그들을 둘러싸고 춤을 추며 코와 배꼽에 기를 불어넣어 살아나게 했는데 이들이 최초의 인류가 되었다고 한다.

비란(比蘭) 인 신화에서 창세의 신 메이루(梅魯)는 비할 바 없이 거대했는데 자신의 몸에서 나온 진흙으로 두 사람을 만들었으니 이들이 바로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사카란(薩卡蘭) 인 신화에서는 싸라판다이(薩拉潘代)란 신이 망치를 사용해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어 인류의 시조가 되게 했다고 한다.

이상 세계 여러 민족들의 조인(造人) 신화를 종합해보면 형식은 달라도 거의 모두 비슷한 내포를 지닌다. 천지가 형성된 후 서로 다른 신들이 세상에 내려와 그들 자신의 모습에 따라 신의 힘으로 인류를 만들고 또 인류에게 영혼을 부여했으며 서로 다른 신들이 서로 다른 민족과 인종을 만들어냈다.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인종과 민족들은 자신들만의 조인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주 오래 전의 인류는 교통이 불편했고 각 대륙은 모두 큰 바다나 사막 등으로 격리되어 서로 소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문화가 단절되어 교류할 수 없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지에 전해진 조인 전설의 내포는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인류의 상상은 랜덤하기 때문에 서로 비슷할 확률은 아주 희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모든 민족과 언어 지역에서 조인 전설의 내포는 모두 너무 흡사해서 마치 하나의 형틀에서 찍어낸 것 같다. 이것이 진실한 역사가 아니라면 또 누군가 배후에서 이런 통일적인 배치를 한 게 아니라면 어찌 가능할 수 있겠는가?

참고문헌:

1. 《풍속통》(《태평어람(太平禦覽)》)
2. 《회남자》
3. Sun Songs: Creation Myths from around the World, by Tulku Thondup Rinpoche, Harold Talbott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5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