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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의 계시: 맹서를 어기면 신도 해결할 수 없다

글/ 주근(周謹)

【정견망】

서언(誓言 맹서)은 겉으로 보면 그저 한마디 말에 불과하지만 일단 맹서를 했으면 그럼 실천해야만 한다. 물론 만약 당신의 서언이 좋지 않아서 타파하려 한다면 이것은 별개의 일이다. 여기서는 《봉신연의》에 나오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폭군 주왕(紂王)의 아들 은교(殷郊)는 사부에게 주무왕을 지키고 부친인 주왕을 토벌하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간에 부귀영화 및 동생에 대한 정 때문에 원래 생각을 바꿨고 결국 자신은 물론 사부마저도 재앙에 연루되게 했다.

1. 사부의 명을 받들어 하산하면서 은교 스스로 한 맹서

《봉신연의》를 보자.

은교가 사부의 명령에 따라 무기를 찾으러 갔다가 신비한 콩을 먹고 몸이 변하자 광성자(廣成子)가 이를 보고는 박장대소하면서 말했다.

“신기하구나, 신기해! 어질고 덕이 있는 군주가 나오니 하늘이 기이한 사람을 낳으시는구나.”

은교를 도원동(桃源洞) 안으로 들어오게 해 방천화극(方天畫戟)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먼저 하산해서 서기(西岐)에 가 있거라, 내 곧 뒤따라가마.”

그러면서 번천인(番天印), 낙혼종(落魂鍾), 자웅검(雌雄劍)을 은교에게 건네주었다.

은교가 즉시 절을 올리고 하산하려 하자 광성자가 말했다.

“얘야, 잠시 기다려라. 내가 한 가지 해줄 말이 있다. 내가 이 보물들을 모두 네게 준 것은 모름지기 하늘과 백성의 뜻에 따라 동쪽으로 다섯 관을 진격해 주무왕이 백성을 위로하고 죄 지은 주왕을 토벌하기 위한 군사를 도우라는 뜻이다. 중간에 마음을 바꾸거나 마음에 의심이 생겨 하늘의 법을 어긴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을 것이다.”

그러자 은교가 큰 소리로 말했다.

“사부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나라 무왕은 밝은 덕을 지닌 성군(聖君)이시고 제 아비는 음란하고 어리석으며 잔혹한 위인인데 제가 어찌 감히 생각을 잘못해서 사부님의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제자가 전에 한 맹서를 어긴다면 마땅히 쟁기와 호미의 재앙(黎鋤之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63회 신공표 은교를 설득하여 꾀다)

여기서 쟁기와 호미의 재앙은 은교 스스로 한 말이다. 때문에 나중에 그의 사부인 광성자조차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2. 은교가 사부의 명을 어기고 주왕을 돕자 양전이 광성자를 불러오다

양전(楊戩)은 은교가 도원동의 보물들을 멋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광성자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려 했다.

잠시 후 양전이 도원동에 도착해 광성자를 찾아뵈었다.

양전이 예를 올리며 “사숙!”이라고 인사를 올렸다.

광성자는 “저번에 은교더러 산을 내려가 자아와 함께 주왕을 정벌하라고 서기로 보냈네. 머리 셋에 팔이 여섯 개라서 보기에 좋지 않던가? 나중에 강상이 장수에 임명되는 날 다시 가서 그 아이에게 당부하려고 하네.”라고 말했다.

양전이 말했다. “지금 은교는 조가(朝歌)를 정벌하는 대신 오히려 서기(西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숙의 번천인(番天印)으로 나타 등 여러 사람을 해치면서 포악한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자아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러 온 것입니다.”

광성자가 이 말을 듣고는 소리쳤다.

“이 짐승 같은 놈이 사부의 말을 거역했으니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을 당할 것이다. 허나 내 동부(洞府)의 진귀한 보물들을 모두 그놈에게 주었는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이야? 자네는 먼저 돌아가게, 내가 곧 따라가겠네.” (제63회 신공표 은교를 설득하여 꾀다)

여기서 “이 짐승 같은 놈이 사부의 말을 거역했으니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을 당할 것이다.”라는 몇 마디 말에서 광성자도 어찌할 수 없고 제자가 맹서한 그대로 실현될 것임을 알 수 있다.

3. 맹서가 실현되어 큰 액을 당하다

은교는 나중에 사부의 명령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또 사부를 공격해 꼼짝없이 자신의 액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은교가 전후좌우를 돌아보니 모두 강자아의 병력인지라 이번 액운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생각에 급히 토둔법(土遁法)을 써서 벗어나려 했다. 은교의 머리가 막 산꼭대기로 나오려는 순간 연등도인(燃燈道人)이 두 손을 합치자 두 산꼭대기가 하나로 모이면서 은교의 몸이 산 사이에 끼고 머리만 산 밖으로 나왔다. (제65회 은교 기산에서 쟁기와 호미의 재앙을 당하다)

한편 은교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한 무왕은 눈물을 훔치며 흙을 모아 향을 사르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하소연했다.

“신(臣)이 전하를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승님들이 천명(天命)을 따라야 한다고 하신 것이니 진실로 신의 죄가 아니옵니다.”

무왕이 은교에게 절을 올린 후 연등도인은 무왕을 산 아래로 내려가게 하고 광성자에게 쟁기를 산위로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광성자는 은교의 이런 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만 흘릴 따름이었다. (제66회 홍금 서기성에서 격전을 벌이다)

일단 맹서를 했으면 그럼 실천해야 하니 이는 사람의 큰 겁난(劫難)이다. 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념(理念)을 위해 몸을 바친다는 맹서를 한다. 어쩌면 이들은 언젠가 바로 이 맹서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맹서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높은 덕을 지닌 신(神)은 사람들에게 탈당을 통해 한 차례 새롭게 선택할 기회를 주셨는데 사람들이여 어찌 보고도 못 본 체 하는가?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37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