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환귀(喚歸)
【정견망】
1. 색심을 없애지 못하면 사람이고 사람마음을 버려야 신이 될 수 있다
《봉신연의》는 일종의 신화전설로 아주 널리 유전되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도(無道)한 주왕(紂王)에게 분노하며 강산을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또 일부 다른 원인들이 있다. 우선 사람은 정(情)이 존재하기에 색(色)의 문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키기 어려운데 이는 인체의 구성이 조성한 것이다.
사람이 왜 천상에 올라가 신(神)이 될 수 없는가는 단순히 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사람마음이 좋지 않아 조성된 것이다. 주왕이 여와낭랑(女媧娘娘)의 신상을 보고 색심(色心)을 움직인 이유는 사람의 정욕(情慾)이 조성한 것이다. 만약 사람이 색심을 지닌 채 없애지 않고 천상에 올라간다면 그럼 주왕과 마찬가지로 신에 대해 색심을 움직이지 않겠는가? 이는 절대적으로 허락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동서고금을 통해 수도인(修道人)이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것이 바로 색심이었다. 색심을 제거하지 못하고 신선이 되는 것은 바로 물 속에 비친 달이요 거울 속의 꽃에 불과할 뿐이다. 고서에는 이에 관한 기록이 아주 많다.
2. 단지 주왕이 무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왕조 교체는 필연적인 운명
사실 우리가 주왕이 무도하다고 말하지만 일체는 다 하늘이 정해 놓았음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소설의 한 대목을 인용해보자.
원시천존은 강자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본래 명(命)이 박복해서 선도(仙道)를 이루기 어려우니 단지 인간세상의 복을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성탕(成湯)의 운수가 다해 주나라가 마땅히 흥성해야 한다. 네가 나를 대신해 신들을 봉하는 수고를 맡아 하산해서 밝은 군주를 보좌하거라. 장상(將相)이 되는 것 역시 네가 산에 올라와 40년간 수행한 공(功)을 헛되이 하진 않을 것이다. 이곳은 네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니 빨리 짐을 꾸려 하산하거라.”
(《봉신연의》 제15회 ‘강상, 곤륜산을 내려오다’에서 인용)
다시 말해 주왕의 행동이 어떠했든지 막론하고 상나라를 필연적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달기의 유혹은 사람이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다.
다시 《봉신연의》의 한 단락을 인용해보자.
달기의 미색에 홀린 여러 병사들이 목을 베라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은 강자아가 여러 제후들에게 말했다.
“이 요괴는 천년 묵은 여우로 해와 달의 정화를 받고 천지의 영기(靈氣)를 채집했기 때문에 사람을 잘 홀리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군영을 나가 이 나쁜 요괴를 주살하겠습니다.”
강자아가 말을 마치고 앞장서고 여러 제후들이 뒤를 따랐다. 강자아가 제후들 및 제자들과 함께 원문(轅門 군영의 문) 밖에 이르러 보니 형장에 묶인 달기가 과연 온갖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마치 백옥이나 꽃처럼 어여쁜 자태를 본 여러 병사들은 마치 나무 조각이나 흙으로 만든 조상처럼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강자아는 여러 병사들을 물러나게 한 후 제사에 사용하는 탁자 위에 향로를 놓고 향을 사르게 했다. 또 육압(陸壓)이 준 호리병을 꺼내 탁자 위에 놓고는 마개를 열자 한 가닥 흰 빛이 빙빙 도는 게 보였다.
강자아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보배(寶貝)여 몸을 돌리소서!”
그러자 그 보배가 두세 번 회전하자 달기의 머리가 땅에 떨어져 바닥이 피로 흥건해졌다. 제후들 중에는 아직도 그녀를 불쌍히 여기는 자들이 있었다.
(《봉신연의》 제97회 ‘주왕 적성루 불길에서 스스로 분신하다’)
사실 비록 주왕이 아니라 다른 제후나 또는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맡았을지라도 달기의 유혹을 막아내기란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유혹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문왕이나 무왕 같은 대덕지사(大德之士)거나 또는 강자아와 같은 이런 수도인뿐이다.
3. 수도의 어려움은 먼저 색심을 없애야
주왕과의 전쟁 중에서 동원된 것은 다 신선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색심방면에서 집착이 전혀 없거나 또는 아주 미미했다. 때문에 그것(색심)에 이끌려 움직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봉신연의》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단지 한차례 전쟁의 승리에 불과한 게 아니라 사람과 신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다. 일단 색심이 존재하면 반드시 나라가 망하고 종족이 멸망하는 큰 겁난에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신으로 수련되기란 더욱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수련인들 역시 시시각각 자신을 경계해야 하며 인간세상의 정욕에 빠져 어느 날 비참한 결말 속에서 훼멸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43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