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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정술】 하(夏) 4

구주를 다시 정립(重定九州)

(1) 산천에 이름을 짓고 제사의 예를 회복하다

대우(大禹)는 치수(治水)를 위해 천하를 두루 다니며 땅을 측량하는 동시에 천지개벽의 큰일을 해냈으니 바로 천하의 산천(山川)에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상고시대에 이름은 만물(萬物)생명(生命)의 일부분으로 여겨졌고 사물의 이름은 만물을 장악하는 열쇠이자 만물을 제어하고 연결하는 힘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산천에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군왕(君王)이나 또는 천지신명(天地神明)과 소통할 수 있는 성덕(聖德)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명이름을 짓는 이 일은 연관되는 것이 아주 심원(深遠)하다. 대우는 치수 후 산천과 만물에 이름을 지어주었기 때문에 산천의 신주(神主)로 존경받았고 이 배후에는 심후(深厚)한 문명의 함의를 지니고 있다.

사서에서는 대우가 산을 굴착하고 수로를 뚫을 때 한 마리 황룡(黃龍)이 앞에서 길을 열고 또 한 마리 검은 거북이 등에 청니(靑泥 푸른 진흙)를 메고 뒤를 따랐다고 한다. 이 검은 거북은 하백(河伯)의 사자였다. 검은 거북의 목에 도장이 있었고 위에 고대 전서(篆書)가 적혀 있었는데 내용은 바로 구주(九州)와 산천(山川)의 이름이었다. 대우는 매번 한 지역의 산천을 다스릴 때마다 늘 그 곳을 기록하고 청니로 봉했으며 그리고 나서 검은 거북이 청니로 봉인하고 기록한 위에 도장을 찍게 했다. 후세인들이 흙을 쌓아 경계를 삼는 것은 바로 대우가 치수할 때 청니로 산천을 봉인하고 표기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후 천하의 높은 산과 큰 하천은 모두 이름을 갖게 되었고 신주대지(神州大地) 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대우는 또 천하 산천을 그 높낮이와 존비(尊卑)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사의 예를 회복시켰다.

(2) 해외로 나가 산해경을 만들다

대우가 치수할 때 대장(大章)에게 명령해 동서의 길이를 측정하게 하고, 수해(豎亥)에게 명령해 남북의 길이를 측량하게 했으며 해외산표(海外山表)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는 곳마다 대우는 또 백익(伯益)에게 명령해 현지의 산천과 맥리(脈理), 금이나 옥이 저장된 곳, 새나 짐승 곤충의 모습이나 팔방(八方) 백성들의 풍속과 다양한 이국(異國)의 토지 등을 일일이 기록하게 한 후 이를 정리해서 《산해경(山海經)》을 만들었다.

《산해경》은 《산경(山經)》과 《해경(海經)》으로 나뉜다.

《산경》은 또 《오장산경(五臧山經)》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 기술된 내용은 장강(長江) 남쪽에서 산서(山西), 섬서, 하남, 산동, 호남 경내까지 이른다.

《해경》은 또 《해외경(海外經)》, 《해내경(海內經)》, 《대황경(大荒經)》으로 나뉜다. 이중 《해외경》은 해외 각국의 기이한 풍속을 기록했고, 《해내경》은 해내의 신기한 사건이나 물건을 기록했으며, 《대황경》은 수많은 상고(上古)시대 신적(神跡)과 신화들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익숙한 ‘정위가 바다를 메우다(精衛填海)’, ‘과보가 태양을 쫓다(誇父追日)’와 같은 것들이다. 이외에도 《산해경》에는 또 수많은 신지(神祇)에 대한 제사의식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고 선인들이 어떻게 신과 공존하면서 서로 소통했는지 보여주며, 상고시대 ‘예(禮)’의 연원과 함의를 아주 생생한 기록으로 남겨주었다.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새인 구두조(九頭鳥), 전설에 나오는 조류 생물인데 다양한 형상이 있다. 이 사진은 《산해경》 삽화

《산해경》 기록 중에서 우리는 대우가 구주뿐만 아니라 사해(四海) 밖의 아주 먼 곳까지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한나라 때 유수가 쓴 《상산해경표(上山海經表)》에서 쓴 것과 같다.

“안으로는 다섯 방향으로 산을 구별하게 하고, 밖으로는 여덟 방향의 바다를 구분하게 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진귀한 보물과 기이한 물건들과 다른 지방의 강과 육지에서 나는 풀과 나무, 짐승, 곤충, 기린, 봉황이 있는 곳까지 그치지 아니했습니다. 또한 상서롭게 감추어진 곳과 사해 밖 멀리 떨어진 외딴 나라들의 특수한 부족의 사람들까지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할 것은 미국 학자 헨리에트 메르츠(Henriette Mertz)가 쓴 《페일 잉크(Pale Ink)》이다. 이 책은 《산해경》 중 《동산경(東山經)》과 《대황동경(大荒東經)》의 기록 및 《양서(梁書)》에서 남조(南朝)의 화상 혜심(慧深)이 동이(東夷) 부상국(扶桑國)을 운유하면서 쓴 기록을 근거로 하고 현지 고찰과 분석을 통해 4천여 년 전에 대우 및 그가 이끌던 중국인들이 일찍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적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견해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고대에 과학기술수준이 낮아서 인류가 대양(大洋)을 건너 아메리카에 도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주요근거로 한다. 하지만 만약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보고, 메르츠 박사의 결론이 정확한 것이고 대우가 확실히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적이 있다면 그럼 이는 상고시대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초상(超常)적인 능력 또는 신통(神通)을 지니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또한 문헌에 나오는 대우 신적(神跡)의 기록 역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공부(貢賦)를 정하고 오복(五服)을 획정하다

대우는 물을 다스리는 동시에 또 구주 공부(貢賦)제도를 확정했다. 홍수가 범람했을 때 토지가 모두 큰물에 잠겨 오래된 공부제도 역시 중단되었다. 홍수가 물러감에 따라 만물이 생장하는 토지의 본성이 회복되었다. 대우는 각 지역 토질의 차이에 근거해 상중하 토지를 3등급으로 나누고 각 지역 생산물의 차이에 따라 새로운 공부제도를 확정했다. 여기서 부(賦)란 위에서 아래로 거두는 세금을 가리키는데 보통은 밭에서 나는 곡식을 바쳤다. 또 공(貢)이란 아래에서 위에 바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현지 특산물을 바쳤다.

공부제가 생겼다는 것은 구주 각지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공물을 바치는 데 대한 믿을만한 표준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해 안에서도 거리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대우는 또 공부제를 또 다른 중요 제도와 결합시켰으니 바로 천자(天子)의 땅을 중심으로 삼아 밖으로 5백리씩 구역을 정한 것으로 이를 복(服)이라 했다. 즉, 구주를 전복(甸服), 후복(侯服), 수복(綏服), 요복(要服), 황복(荒服) 등 5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오복(五服)이라 불렀다.

여기서 전복은 천자의 땅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생산한 곡물을 천자에게 부(賦)로 바쳤다.

전복에서 5백리 밖을 후복이라 하는데 천자에게 노역을 제공하는 책임을 맡았다.

후복에서 5백리 밖을 수복이라 하는데 수는 편안하다는 의미이다. 수복의 땅은 천자의 교화(敎化)를 받고 또 무위(武威)를 떨쳐 천자를 수호할 책임을 맡았다.

수복 바깥 5백리를 요복이라 하는데 요는 약속의 의미다. 요복은 천자로부터 떨어진 거리가 멀어서 천자의 교화로 단속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요복이라 했다.

요복에서 5백리를 더 간 곳이 황복이다. 천자로부터 거리가 가장 먼 거칠고 황량한 곳이다. 정교(政敎)가 거칠고 소략하기 때문에 마땅히 현지 풍습에 따라 다스리되 불복하는 자가 있으면 문덕(文德)을 닦아 스스로 찾아오게 했다.

(4) 구주를 다시 정하다

禹贡九州图
우공구주도(禹貢九州圖)

요임금 재위시절 홍수를 만나 도로가 두절되었다. 대우가 물을 다스린 후 구주(九州)의 산이 모두 다스림을 얻었고 구주의 하천이 모두 막힌 곳이 없어져 사해 안의 사람들이 모두 경사(京師 도읍)에 모일 수 있게 되자 구주 만국(萬國)의 제후들이 모두 천자를 알현하러 왔다.

천자는 또 천하의 현인(賢人)들을 중용했는데 그들이 태어난 곳의 지명을 성(姓)으로 하사했다. 의미는 덕이 있는 사람이 이 땅에서 태어났으니 이를 통해 현인의 덕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에 천자의 가르침이 오복에 퍼졌고 구주 만국이 모두 그 풍속에 감화되었다.

한편, 오복의 밖에는 서쪽으로는 유사(流沙), 동쪽으로는 바다가 있었고 오복 바깥의 남북의 땅에서는 모두 천자의 명성과 위엄 및 문교(文敎)에 대해 듣고 때때로 입조해서 천자를 알현했다.

대우가 물을 다스린 공은 가히 사해에 두루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요임금 재위 80년 대우가 치수에 성공한 것을 알리자 요임금은 대우에게 현규(玄圭)를 하사했다. 여기서 현(玄)이란 하늘이고 현색(玄色)은 바로 하늘색이다. 요임금이 우에게 현규를 하사한 것은 대우의 치수가 바로 “천지가 모두 잘 다스려지는(地平天成)” 만세(萬世)의 공적임을 널리 드러낸 것이다.

참고문헌:

1. 《습유기》
2. 《역사(繹史)》
3. 《오월춘추》
4. 《상서정의》
5. 《산해경표(山海經表)》

 

원문위치: https://www.epochtimes.com/gb/17/3/6/n8881302.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