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명모(明眸)
【정견망】
나타(哪吒)란 이름에는 “아! 화내는 자! 분노하는 자!(啊!噴者!叱怒者!)”란 함의가 있는데 고대의 정신(正神)이다. 그는 도가(道家) ‘한(狠)’자(字)가 강자아를 도와 주왕을 토벌하고자 하계(下界)에 내려온 것이다. 정법(正法) 속에는 분노하는 자의 형상이 있는데 이 때문에 나타가 와서 연기한 것이다. 상계(上界)에 ‘한(狠)’이란 ‘자(字)’가 있는데 그 경계에서 무수한 역할을 맡았고 그 중 하나가 영주자(靈珠子)였다. 세상에 내려와 나타로 전생했으니 겁난에 빠진 세계에서 중생을 도태시키려는 것이다.
‘한(狠)’은 ‘악(惡)’에 속하지는 않지만 악인(惡人)도 ‘한(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자는 대상이나 심성의 기점이 다르다. ‘한(狠)’과 선(善)은 어떤 구별이 있는가? 사실 ‘한’은 불가(佛家)의 ‘위엄(威嚴)’과 유사하다. ‘화내는 자(噴者)’는 현대인들이 덧붙인 것처럼 폄하의 뜻이 아니라 위무(威武)가 장관인 용사라 할 수 있다.
나타는 풍화륜(風火輪)을 타고 손에 화첨창(火尖槍)을 들었는데 강력한 불꽃이 발아래에서 일어나 전신을 움직이면 강렬한 심화(心火)가 중첩되어 “화가 커지고” 이에 따라 때리려 한다. 그가 처음 연기한 ‘한’은 충분히 바르지 못해 ‘한’의 올바른 원형에 도달하지 못했다. 무력(武力)을 쓰는 사람은 이를 참조로 해서 자신의 ‘한(狠)’의 편차를 바로 닦아 심성을 단정하게 해야 한다.
나타의 부친은 이정(李靖)이고 모친은 은(殷) 부인이다. 은 부인이 임신한 지 3년 반이 지나도록 출산하지 못했다. 이정은 늘 이것을 걱정하다가 어느 날 부인의 배를 가리키며 “임신한 지 삼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태어나지 않으니 요(妖)가 아니면 괴(怪)일 것이오.”라고 했다.
이정은 원래 서곤륜(西崑崙) 도액진인(度厄真人)의 도제이니 당연히 예사로운 인물은 아니었지만, 이런 특이한 임신기간은 평범한 사람의 시공이 아님을 알았을 뿐 어느 동부(洞府)의 신(神)이나 괴(怪)인지는 몰랐다. 여기서 3년 6개월이란 사실 나타의 사부 태을진인 동부의 시간으로 10달이지만 이정이 사는 속세의 시간이 3년 6개월이었을 뿐이다.
사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고금에 늘 볼 수 있는데 노자는 모친이 72년간 임신한 후에 출생했고 출생할 때 이미 머리카락이 백발이어서 노자라 불렸다. 실은 그가 머물던 두솔천궁(兜率天宮)의 10개월이 인간세상의 72년이었던 것이다.
한편 밤 깊은 삼경이 되자 은 부인이 마침 깊은 잠에 취해 있을 때 한 도사를 보았다. 머리를 두 쪽으로 묶고 도복을 입고는 곧장 침실로 들어왔다.
부인이 “이 도인(道人)이 이치를 모르는군, 이곳은 안방인데 어찌 함부로 들어오는가, 정말 괘씸하도다!”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도인이 말했다.
“부인 빨리 훌륭한 아이를 맞이하세요!”
그리고는 부인의 품속에 뭔가를 넣어주었다. 부인이 깜짝 놀라 깨어나니 온몸에 식은땀이 가득했고 이어서 산통을 느껴 나타를 낳았다.
나타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구만하(九灣河)에 가서 몸을 씻었다. 세간의 일체가 속인의 눈으로 보자면 우연이지만 진상(真相)은 직접 그 겁수(劫數)로 나타났다. 나타가 7자 길이의 혼천릉(混天綾)을 물에 담갔다가 꺼내 몸을 닦으니 동해용왕 오광(吳廣)의 수정궁(水晶宮)이 진동했다.
오광이 야차(夜叉) 이간(李艮)을 파견해 살펴보게 하니 한 꼬마가 붉은 비단을 물에 담그고 몸을 씻고 있었다. 이간이 물을 가르며 호통을 쳤다.
“거기 꼬마야 무슨 요상한 짓을 했기에 강물을 붉게 물들이고 궁전이 흔들리는 것이냐?”
이 구절은 일상적인 대화라서 정상인이라면 아무 느낌도 없었을 것이다. 대답하거나 아니면 그냥 가면 된다. 그러나 나타는 본성이 ‘한(狠)’이고 겁난에 처한 중생을 죽이려 온 것이다. 이정은 명문대가 출신으로 시서(詩書)나 예의에 관한 가정교육이 약하지 않았을 테데 나타는 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까? 그는 오히려 입을 열어 이렇게 꾸짖었다.
“너는 어떤 축생이나 물건이기에 사람의 말도 하느냐?”
이는 사람의 말문을 가로막는다. 용왕 수하의 새우 병사나 게 장군, 거북 관원들은 이치에 따라 말하자면 사람의 형상은 아니지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으니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 만약 심성이 좋다면 또 대범하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것들은 사람의 본성이 없는 수성(獸性)이었다. 이것이 야차를 격노하게 만들었다.
이에 야차가 물에서 뛰쳐나와 나타의 정수리를 향해 도끼를 내리치자 반격에 나선 나타가 건곤권으로 야차를 단번에 때려죽였다.
용왕의 병사가 오광을 찾아가 야차가 죽었다고 보고하자 오광은 깜짝 놀랐다.
“이광은 바로 능소전(淩霄殿 옥황상제의 대전인 능소보전)에서 옥황상제가 직접 파견한 인물인데 누가 감히 때려죽였단 말인가?”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가보려 하자 셋째 태자 오병(敖丙)이 말리면서 말했다.
“아바마마는 이곳에 계시옵소서, 제가 나가서 그놈을 잡아오겠습니다.”
오병이 나와 나타를 찾아갔으나 뜻밖에도 나타에게 무시당한다.
“알고 보니 오광의 아들이로구나, 너는 함부로 잘난 척 하지 말거라. 만약 나를 건드리면 네 늙은 애비 그 미꾸라지까지 잡아다 껍질을 벗겨놓고 말겠다.”
셋째 태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화가 치미는 구나! 나쁜 놈이 이렇게 무례하다니!”
여기서 보면 나타의 말투는 확실히 무지막지하고 무례하고 셋째 태자의 말이 맞다. 그러나 셋째 태자는 나타에게 제거될 운명이었으니 나타는 그를 죽이고 용의 힘줄을 뽑아냈다. 확실히 사납기가 놀라울 정도이다. 하지만 그는 또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줄도 몰랐다. 이래서야 나중에 어찌 무왕을 보좌할 수 있겠는가?
이 정도의 잔혹함이 대응하는 곳은 오직 지옥뿐이다.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지옥에 잡혀가면 힘줄을 뽑히고 기름 가마에 들어간다고들 말하는데 가련한가 가련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세상에 있을 때 무고한 사람들의 가죽을 벗기고 끝없는 죄악을 저질렀기에 지옥에 떨어져 가죽이 벗겨진 것이다. 어쨌든 용왕은 복수를 하리라 맹세한다.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타가 쏜 화살 한발에 고루산(骷髏山) 백골동(白骨洞)의 산기슭 아래에서 마침 꽃바구니를 들고 약초를 캐던 석기낭랑의 제자 벽운(碧雲)동자를 맞혀버렸다. 겉으로 보면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보인다.
바로 “강가에 낚시와 그물 드리우니 이로부터 시시비비가 낚여 올라온다(沿江灑下鉤和線,從此釣出是非來)”는 것으로 도처가 바늘이고 도처가 그물인 때에 각종 어류(魚類)가 어찌 빠져나갈 수 있겠는가?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두 바늘에 걸려들게 마련이다.
혹은 선한 바늘에 걸리고 혹은 악한 바늘에 걸리는데 악한 바늘은 천멸(天滅)의 직책을 행사하는 것이다. 현재 중공(中共)이란 독룡(毒龍)이 바로 이러한데 그것이 어떠하든 모두 바늘에 걸리게 마련이며, 자신이 아무리 고명하다고 자부하든 모두 바늘에 걸리게 마련이다.
석기낭랑은 제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이정을 잡아다 조사한다. 이정이 자신은 모르는 일이니 꼭 진범을 찾아오기로 약속하고 풀려난다.
조사 결과 나타가 저지른 짓임을 안 이정이 나타와 함께 석기낭랑의 동부 앞에 찾아가 “제 못난 아들 나타가 쏜 것입니다. 분부대로 붙잡아 와서 동부 앞에서 하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알렸다.
석기낭랑은 채운동자더러 “데리고 들어오너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타가 던진 건곤권에 맞아 죽고 만다. 석기낭랑이 동부 밖에서 난 소리를 듣고 급히 나와 보니, 나타가 또 선제공격에 나서 건곤권으로 치고 혼천릉으로 덮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몸을 돌려 달아났다.
여기서 석기낭랑이 이정에게 “이정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너는 돌아가거라.”라고 했다.
석기낭랑의 이 조치는 아주 타당해 보인다. 즉 누가 죄를 지었으면 그를 찾아야 하는데 이정은 죄가 없으니 바로 보내준 것이다. 하지만 나타는 한마디 경고도 없이 자신의 제자를 때려죽였으니 이는 불합리하고 처참한 인과를 낳았다.
한편 사해용왕은 오병의 복수를 위해 옥황상제에게 상소를 올려 나타의 부모를 잡아가려 한다. 나타는 부모를 구하기 위해 오광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을 저지른 사람이 책임져야지. 내가 이간과 오병을 때려죽였으니 그 목숨 값은 내가 갚겠다. 내 한 몸은 절대 가볍지 않으니 바로 영주자인데 옥허궁의 부명(符命)을 받들어 천운(天運)에 따라 세상에 내려온 것이다. 내가 오늘 배와 창자를 가르고 뼈와 살을 발라 부모님께 돌려드릴 것이니 두 분은 연루시키지 마라. 그대들의 생각은 어떻소? 만약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 그대와 함께 영소전(靈霄殿)에 가서 천왕(天王 옥황상제)을 뵈면 나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오광이 이 말을 듣고는 말했다.
“알았다. 그렇게 부모를 구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효심은 있구나.”
사해용왕이 이정 부부를 풀어주자 나타가 오른 속에 칼을 들고 먼저 한쪽 팔을 자르고 다시 스스로 배를 갈라 창자를 쪼개고 뼈를 발랐다. 삼혼칠백(三魂七魄)이 흩어져 명이 저승으로 돌아갔다.
비참하게 목숨을 갚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가? 뼈와 살을 발라 부모에게 돌려드리고 무고한 이를 함부로 다치게 할 수 없으니 일체는 다 하늘의 이치에 따라야할 뿐 하늘을 거스르는 행동은 악(惡)을 낳으며 오직 하늘에 따르는 행위만이 공(功)이 됨을 분명히 알려주었다.
나타의 육체가 소실된 것은 또한 사부인 태을진인의 안배이다. 이리하여 연꽃과 연잎으로 그의 신체를 다시 만들어냈다. 이로써 연꽃의 깨끗한 마음을 지녀 진흙에서 나와도 본성은 오염되지 않으니 그는 발아래 솟구치는 뜨거운 열화(烈火)를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
연꽃의 화신이 된 후 나타는 일을 함에 이치에 따랐다. 다만 층차가 낮아서 살생에 이르는 것이 여전히 치우쳐있었다. 왜냐하면 이에 앞서 이정이 채찍으로 진흙으로 만든 나타의 금신(金身)을 깨뜨려 혼백이 귀의할 곳이 없어진 적이 있다는 이유로 이정을 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태을진인과 문수광법천존, 연등도인이 수많은 노력을 들인 끝에 겨우 그에게 ‘인(忍)’과 ‘선(善)’을 가르칠 수 있었고 이 법리에 부합하지 않는 살심(殺心)을 닦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한 후에야 비로소 강자아가 하늘의 이치에 따라 병사를 거느릴 때 선봉장이 될 수 있었다.
세계(世界)란 무엇인가? 온갖 훌륭한 각종 사물로 가득한데 사람들은 그중 어느 위치인가? 그들은 모두 한 가지 법(法)이 있으니 각자의 법을 존중하고 따르며 살아간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주대법(宇宙大法) 속의 요소다. 어쩌면 나타가 전세(轉世)해서 죽이고 토벌한 것은 그가 무공(武功)을 사용해 정법(正法)하는 수련의 길을 걸어 박대(博大)한 신(神)으로 성취하기 위한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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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은 이미 연기처럼 날아갔고 천년 성주괴멸(成住壞滅)을 거치며 세계의 여러 대형 종교들은 이미 일찌감치 말법(末法)으로 들어가 더 이상 사람을 구할 법이 없게 되었다. 그나마도 그들이 사람을 구할 수 있었던 시기에 구한 것은 단지 부원신(副元神)으로 진정한 사람 자신이 아니었다. 오직 지금 전해지는 파룬따파(法輪大法)만이 진정으로 사람 자신을 제도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는 이 기연(機緣)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