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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수련이야기: 시해선 좌분(左賁) 

글/ 덕혜(德惠)

【정견망】

좌분(左賁)의 자(字)는 ‘언문(彥文)’이며 도술(道術)이 꽤 높았다. 경사(京師)에서 운유(雲遊)할 때 단(段)씨 성을 가진 시주의 집에 머물렀는데 그집 식구들이 좌분을 매우 존경했다. 나중에 단 씨의 모친이 중병에 걸리자 좌분이 부탁을 받아 그 모친을 위해 단을 설치하고 법술을 시행했다. 밤에 그는 도복을 입고 법단에 매우 오래 엎드려 꼼짝하지 않았는데 마치 기절한 것 같았다. 새벽 5경이 되어 깨어나 천천히 일어났다. 일어난 후 그는 마음이 울적해 했다.

단 씨 식구들이 그의 표정을 보고 노모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우려해 가르침을 청했다. 좌분이 대답하기를 “태부인의 병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2,3일 지나면 나으실 것이고 수명이 길 것입니다.”라고 했다.

단 씨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안심했다. 그러나 그의 여전히 우울한 표정이라 물었다.

“선생님은 무엇 때문에 수심이 깊으십니까?”

좌분이 대답했다.

“제가 태부인을 위해 법사를 행할 때 원신이 몸을 떠나 천상의 정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천상궁궐을 떠날 때 우연히 이미 신선이 되신 사부님을 뵈었는데 사부님께서 제가 인간 세상에 있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시며 세상을 떠나 천상에 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본래 사양하려고 했는데 인간세상에서 널리 민중에 이익이 되는 일을 행하려고 했으나 사부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5일 후 저는 인간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저는 중생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하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우울한 것입니다.”

3일이 지나자 모친의 병이 정말 나았고 또 이틀 후 좌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단 씨 집안 사람들은 매우 비통했다. 애도를 표시한 후 그의 시신을 관에 넣었다. 좌분의 형이 낙양에 있었기에 사람을 고용하여 관을 낙양으로 보냈다. 고용되어 온 사람은 관을 한번 들어보더니 거절하며 말했다.

“이 관 속에는 분명 시신이 없습니다. 저는 관을 든 지 수년이 되었는데 관 속에 시신의 크기, 마르고 살찐 정도, 심지어 사망한지 얼마나 되는지 들기만 하면 압니다. 현재 이 관속에는 시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것은 다른 물건입니다.”

단 씨가 반복해서 말했다.

“당신은 관을 보내기만 하고 나머지 일은 내가 책임질 것이요.”

과연 낙양에 도착하여 좌분의 형이 관을 열어보자 그 속에는 옷가지만 들어 있어서 이상했다. 단 씨를 찾아가 물어본 후 비로소 동생이 수련에 성공하여 시해의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알았다.

좌분은 본래 인간 세상에 더 오래 머물려고 했지만 사부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사실 수련인이 단지 인간 세상에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으며 수련의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는 모두 사부가 배치한다. 오직 이 제한된 시간 안에 수행에 정진해야만 유감을 적게 남길 수 있다.

자료출처: 송나라 《규거지(睽車志)》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70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