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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소감: 신통으로 눈 깜짝할 새 다섯 관문을 넘은 강자아

글/ 노원(路願)

【정견망】

《삼국연의》에는 관우가 여섯 장수의 목을 베고 다섯 관문을 넘기며 여러 차례 위기를 돌파한 이야기가 나온다. 《봉신연의》에도 강자아가 일찍이 7~8백 명의 백성들을 이끌고 순식간에 다섯 관문을 넘어간 이야기가 있다. 대체적으로 이것이 바로 사람과 신(神)의 구별일 것이다.

1. 고통 받던 조가 백성들이 다섯 관문을 넘어 탈출하려 하다

강상은 송이인(宋異人)의 집을 떠나 맹진(孟津)으로 가서 황하를 건너 민지현(澠池縣)을 지나 임동관(臨潼關)으로 갔다. 그때 조가를 벗어나 도망치는 백성들이 보였는데 부자가 손을 잡고 통곡하고 형제가 마주보며 슬퍼하고 부부가 눈물을 흘리며 남녀가 비통해하면서 분주히 길을 걷고 있었다.

자아가 이들을 보고 물었다.

“여러분은 조가 백성들인가요?”

어떤 사람이 그를 알아보자 민중들이 말했다.

“강 나리 저희는 조가 백성들입니다. 주왕이 녹대를 지으면서 숭후호에게 감독을 맡기자 그 죽일 놈의 간신배가 3명의 장정이 있는 집에서는 2명을 끌어가고 장정이 하나뿐인 집에서도 마구 사람을 징발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써서 편히 지내지만 지금까지 인부 수만 명이 죽었습니다. 죽은 이들을 녹대 아래에 묻고는 또 밤낮으로 일을 시킵니다. 저희는 이런 고초를 견디다 못해 이렇게 도망쳤고 다섯 관문을 나가려 하는데 총병인 장(張) 나리가 저희를 보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잡혀가면 비명에 죽을 수밖에 없으니 이 때문에 슬프게 통곡하고 있습니다.”

2. 자아가 신적(神跡)을 드러내 순식간에 다섯 관문을 넘다

자아가 사령관 장봉을 찾아가 사정을 말했으나 거절당하자 이 사정을 알게 된 칠팔백 명의 백성들이 일제히 통곡했고 그 소리가 들판에 울려퍼졌다. 자아가 차마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어 말했다.

“여러분 울지 마시오, 내가 당신들을 다섯 관문 밖으로 보내주겠소.”

사정을 잘 모르는 백성들은 이 말을 듣고 그저 자신을 위로하는 것으로만 여겼다.

“나리도 나가지 못하시면서 어떻게 저희를 구한단 말씀입니까?”

하지만 그중에 그를 아는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간절히 애원했다.

“나리,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는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은혜와 같습니다.”

그러자 자아가 말했다.

“다섯 관문을 나가고 싶은 사람들은 황혼 무렵에 되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내가 눈을 감으라고 하면 눈을 감되 만약 바람소리가 들리더라도 눈을 떠선 안 됩니다. (중간에) 눈을 떠서 넘어져 머리가 깨지더라도 나를 원망하지 마시오.”

여러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일경(一更 저녁 7~9시) 무렵이 되자 자아는 곤륜산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입으로 어떤 단어를 외웠다. 한차례 소리가 나더니 이 한번에 자아가 토둔법(土遁法)으로 많은 백성들을 구했다. 사람들은 그저 바람 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어느 새 사백리 길을 지나 임동관(臨潼關), 천운관(穿雲關), 계패관(界牌關), 사수관(汜水關)을 지나 있었다. 금계령(金雞嶺)에 이르러 강자아가 토둔법을 거두고 백성들이 땅에 착륙했다.

자아가 말했다.

“모두들 눈을 뜨시오”

여러 사람들이 눈을 뜨자 자아가 말했다.

“이곳은 바로 사수관 밖 금계령으로 서쪽 기주 땅이오. 여러분 잘 가시오.”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고 감사하면서 말했다.

“나리께서 하늘같은 은혜로 여러 생명을 구해 주셨는데 이 덕과 은혜를 언제나 갚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작별했다.

3. 신이 보기에 사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봉신연의》를 연기했던 시대는 사람과 신(神)이 함께 존재하던 시대였다. 그때는 문화를 개창하던 초기로 뭇신들이 앞 다투어 세상에 내려와 무왕을 도와 영토를 개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미혹 속에 있었다. 일부 신들마저도 진상을 몰랐다. 강자아는 당시 사부인 원시천존(元始天尊)에게 빌어 신통을 드러낸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를 통해 세인들이 신을 믿게 하고 정념이 나오게 하려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만들어낸 소위 첨단기술에 깊이 빠져있지만, 신의 눈으로 보면 이는 그야말로 말할 나위도 없는 하찮은 것임을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주: 이상의 내용은 《봉신연의》 제18회 ‘강자아 군주에게 간언하고 반계에 은거하다’편에서 인용.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49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