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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사십 년간 경전을 외워 재앙을 면하다

글/ 주일행(朱一行) 정리

【정견망】

당나라 때 유일회(劉逸淮)가 변경(汴京)에 있을 때, 한홍(韓弘)이 우상우후(右廂虞侯) 왕(王)모 씨가 좌상우후(左廂虞侯)였다. 왕 씨와 한홍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다.

어떤 사람이 유일회에게, 두 사람이 군사기밀을 훔쳐 나중에 불리할 수 있다고 참언했다. 이 말을 들은 유일회가 대노해서 두 사람을 불러 힐문했다.

한홍은 그의 외조카였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좋은 말로 변명하자 유일회의 노여움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왕 씨는 연로한 데다 너무 놀라 온몸이 두렵고 떨려서 제대로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유일회는 그를 꾸짖고 곤장 30대를 때리게 했다. 당시 곤장에 사용한 것은 새로 만든 방망이로 직경이 몇 치나 될 정도로 두꺼운데다 옻칠을 한 늙은 대나무에 묶여 땅바닥에 세워도 쓰러지지 않았다. 이런 방망이로 사람을 때렸으니 웬만한 사람은 대여섯이면 목숨을 상할 수 있었다.

한홍는 왕 씨가 어떻게 이런 심한 매를 견뎌낼 것인가?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 생각했다. 이에 한밤중에 몰래 왕 씨네 집을 찾았지만 가족들의 울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홍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는데 아마도 유일회에게 알려질까 봐 울지 못하리라 추측했다. 그래서 문지기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우리 집 어르신은 줄곧 무사하십니다.”라고 했다.

한홍은 원래 왕 씨와 잘 아는 사이라 곧장 그의 침실로 들어가 그를 면회했다. 왕 씨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고 한홍이 그 까닭을 묻자 왕 씨가 말했다.

“내가 《금강경》을 40년이나 읽었는데 오늘에야 그 위력을 실감했네. 처음 땅바닥에 붙잡혀 매를 맞을 때 얼핏 보니 곡식을 까부르는 키처럼 큰 손이 내 등을 가로막았네.”

그러면서 등을 걷어 한홍에게 보여줬지만 맞아서 다친 흔적이 전혀 없었다.

한홍은 평소 부처님을 믿지 않았지만 왕 씨가 심하게 곤장을 맞고도 전혀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는 비로소 불법(佛法)에 공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이후 승려들과 왕래하면서 매일 10페이지씩 스스로 경문을 베껴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가 귀인이 되었을 때 이미 수백 축(軸)이나 썼다.

한홍은 나중에 중서령(中書令)이 되었다. 한 번은 마침 무더운 여름철이었는데 어떤 간관(諫官)이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이때 한홍의 모습을 보니 온몸에 땀이 흠뻑 젖은 채 경을 베끼고 있었다. 간관이 자못 의아하게 여겨 연유를 묻자 한홍은 과거 개봉에서 자신이 왕 씨의 일을 직접 목격한 사실을 들려주었다.。

이를 통해 보자면 오직 경건하게 신불(神佛)을 믿는 사람만이 불법의 수승함과 《금강경》의 신령한 감응을 느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태평광기(太平廣記)》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