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1. 왕궁에 태어난 싯다르타 태자
고대 인도(印度)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었다. 인도 동북부 갠지스 강 유역에 카필라(迦毗羅衛)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약 2천 5백 년 전 카필라국의 국왕은 정반왕(淨飯王 슈도다나 왕)이었는데 아주 어질고 현명했다. 왕후는 마야부인이었고 역시 아주 선량하고 충직했다. 때문에 위아래가 서로 받들어 나라는 부유하고 백성들도 행복하게 살았다.
마야부인이 마흔 다섯 살 되던 해에 임신했다. 당시 인도 풍속에 따르면 여자가 아이를 가지면 친정에 가서 아이를 낳았다. 마야부인은 원래 구리국(拘利國) 공주였다.
주(周)나라 소왕(昭王) 24년[역주: 중국 불교계에서는 석가모니가 탄생한 해를 현대인들이 이해하는 기원전 약 560년보다 크게 올려 잡아 주나라 소왕 24년 즉 기원전 1027년으로 본다. 여기서는 원문에 따라 해석한다] 음력 4월 8일, 부인이 카필라국을 떠나 친정인 구리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화원을 지나갔는데 룸비니 동산(藍毗尼園)이라 했다. 이때 날씨가 온화했고, 푸른 풀 온갖 꽃들이 아름다움을 다퉜다. 나무들은 푸른빛을 띠고 연꽃이 향기를 뿜었으며 아름답고 찬란한 동산에는 즐겁고 상서로운 기상이 가득했다. 마야부인은 동산에서 일주일을 거닐며 무우나무(無憂樹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원문은 아소카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이 나무는 잎과 꽃이 무성해서 부드럽게 아래 드리워져 있었는데 꽃가지가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부인이 오른손을 들어 꽃가지를 잡으려 하는데 태자가 오른쪽 옆구리 아래로 태어났다. 태자가 태어났을 때 몸에서 빛을 뿜었고 땅에서는 연꽃이 솟아났으며 하늘에서 그윽한 음악이 울리며 오색의 기이한 꽃들이 흩어져 내려왔다.
태자는 복보(福報)가 아주 컸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곧 말을 할 수 있었고 스스로 일곱 걸음을 걸었다. 사방을 둘러보고는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惟我獨尊 하늘 위와 아래에서 나 홀로 존귀하도다)”
태자의 몸에서는 황금빛이 나왔고 온 몸에 서른두 가지의 좋은 모습을 갖췄다. 때문에 부왕(父王)은 그의 이름을 싯다르타(悉達多)라고 지어주었다. 즉, 그가 태어날 때 기이하고 상서로운 일들이 아주 많았다는 뜻이다.
태자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마야부인이 사망했다. 부인은 사후에 곧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도리천은 ‘욕계(欲界)’의 육천(六天) 중 제2천(天)으로, 지거천(地居天)이며 수미산에 있고 10가지 선업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다.
정반왕은 이에 마야부인의 여동생인 마하프라자파티(摩訶波蘇波提)에게 태자를 맡겨 돌보게 하자 마하푸라자파티는 그를 친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어느 날 왕궁에 점을 잘 보는 아시타란 선인(仙人)이 찾아왔다. 아기의 관상을 보여주자 그는 태자가 만약 집에 있으면 성왕이 되어 천하를 호령할 것이며 만약 출가해서 수도한다면 부처로 성취되어 일체 신통과 지혜를 지니고 삼계(三界)의 무량한 중생을 제도할 것이라고 했다.
카필라국에서는 싯다르타가 태어난 이래 나라가 편안하고 오곡이 풍성했으며 백성들은 모두 즐겁게 생업에 종사했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자 태자도 점차 성장했다. 일곱 살이 될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자는 천성이 총명해서 스승의 가르침이 없이도 자연히 천문지리 및 일체 학설을 다 알았다. 열 살에 무예를 배웠는데 힘이 남보다 뛰어나 아무도 그를 당하지 못했다. 어느 날 사촌 동생 몇 명과 무예를 겨루는데 코끼리 한 마리가 성문을 가로막았지만 아무도 몰아내지 못했다. 태자가 손으로 코끼리를 잡아 성 밖으로 내치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탄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열두 살 때, 그는 교외에서 농부가 밭을 갈고 쟁기질을 하면서 벌레들이 나오자 많은 새들이 다투어 먹이를 빼앗아 먹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에 중생(衆生)이 가련함을 느꼈는데 모두들 서로 잡아먹었다. 이에 이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려는 생각에 수도(修道)하려는 염두(念頭)가 생겼다.
부친인 정반왕은 태자가 이렇게 총명하지만 성정이 오히려 청정(淸淨)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예전에 아시타 선인이 관상을 봐주며 했던 말을 떠올리며 태자가 세속을 떠나 출가할까 두려웠다. 이에 태자를 위해 빈을 맞이하게 했다.
태자 나이 17세 때, 태자는 인도 제일 미녀 야소다라(耶輸陀羅)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아들의 이름은 라훌라(羅哞羅)라고 했다. 정반왕은 또 특별히 싯다르타 태자를 위해 큰 화원을 만들고 그 안에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의 궁궐을 축성했는데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다. 또 수백 명의 아름다운 궁녀들을 선발해 밤낮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하며 태자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태자는 늘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에는 한바탕 꿈이라 여겼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장면도 눈 깜짝할 사이에 더욱 처량하게 변한다. 때문에 그는 여전히 답답하고 우울했으며 늘 우주와 인생의 진상을 철저하게 똑똑히 알고 싶었다.
역주: 이 시리즈는 중문 명혜망에 2001년 하반기에 총 16회에 걸쳐 연재된 것으로 원래 《불가인물참고자료》의 일부이다. 불가(佛家)의 수련문화와 인물을 이해하는데 참고로 제공한다.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1/10/13/179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