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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정술】 상(商) 14: 행복한 은상인

글/ 신전문화 중국역사연구모임

【정견망】

상조인(商朝人)들의 행복감을 말하자면 후세 사람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하는 말이다. 문자기록이 남아 있는 중국 조대(朝代) 중에서 상족인은 아마 가장 편안하고 안전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어찌 저리 멋있을까

아! 어찌 저리 멋있을까
큰 북과 작은 북 늘어놓고서
둥둥 울리며 연주하니
우리 조상님들 기뻐하시네
성탕의 자손들 조상의 강림을 빌어
편안하게 우리 생각 이루려 하네
둥둥 소리 나는 큰 북 작은 북
삘리리 울리는 피리 소리
조화롭고 시원하게 울려 퍼지며
경(磬) 치는 소리와 조화이루네

猗與那與!置我鞉鼓。
奏鼓簡簡,衎我烈祖。
湯孫奏假,綏我思成。
鞉鼓淵淵,嘒嘒管聲。
既和且平,依我磬聲。

이 시는 《시경‧상송(商頌)》에 수록된 제사요 노래 〈어찌 저리 멋있을까(那)〉의 일부다. 〈상송〉에는 모두 5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전부 하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 대한 찬양이며 3천년 전의 감정과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원래 이렇게 열정적이었다.

이들이 살던 시대에 접근해야만 이해가 쉬운데 그러자면 먼저 좀 더 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상조(商朝) 이전 화화민족에게는 역사상 아주 중대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이 사건은 고대의 많은 전적(典籍)에 기록이 있는데 바로 “하늘과 땅 사이의 연결이 단절[絕地天通]”된 것이다.

최초의 기록은 《상서‧여형(呂刑)》에 있다.

“상고시대에는 사람과 천인(天人)・신선(神仙)이 직접 왕래했다. 하지만 요순우(堯舜禹) 이전 시기 치우(蚩尤)가 일찍이 인간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멋대로 처벌하자 백성들이 하늘에 죄없음을 호소했다. 상제(上帝)께서 백성들을 살펴보시니 원래 천상의 향기로운 냄새가 없고 덕 있는 자가 벌을 받아 소문이 나니 오직 비린내뿐이었다. 이에 치우를 징벌했다.”

“당시 인간세상을 관리하는 제(帝)는 전욱(顓頊)이었는데 신과 인간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겨 중(重)과 여(黎) 두 사람에게 명령해 사람과 신의 두 경계 사이에 자유로운 교통을 차단하게 했다. 중과 여는 한 사람은 하늘을 더 높이 끌어올리고 다른 사람은 땅을 더 낮게 내리눌렀다.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하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청조(淸朝)의 문인 공자진(龔自珍)은 일찍이 ‘천지의 연결이 단절’되기 전의 상황에 대해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람이 처음 생겼을 때 하늘은 아래로 통하고 사람은 위로 통했다. 아침에 하늘에 올라가고 저녁에도 하늘에 올라갔다. 하늘과 사람은 아침에 약속하면 저녁에 대답할 수 있었다.(人之初,天下通,人上通. 旦上天,夕上天. 天與人,旦有信,夕有語.)”

천지의 연결이 단절된 후 하계(下界) 중생에 대해 말하자면 이런 좋은 시절은 끝나게 된다.

하지만 신(神)을 말하자면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으로 대우(大禹)가 물을 다스릴 때 서왕모(西王母)가 몇 차례 도와주어 치수에 성공했다. 서왕모는 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축하했고 아울러 천제(天帝)가 자신더러 나서서 돕도록 명령했다고 알려주었다. 비록 사람과 신이 함께 존재한 특수한 단계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다시 회복할 순 없었지만 하계에 대한 하늘의 돌봄은 변하지 않았다. 반인반신(半人半神)의 내력이 있는 이들이 끊임없이 세상에 내려와 지상의 생령(生靈)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상족(商族)에 대해 말하자면 비록 천지의 연결은 이미 단절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비교적 쉽게 각종 신령(神靈)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상왕(商王)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바로 각종 제전(祭典)을 거행해 신과 조상에게 경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상족은 위아래를 막론하고 상왕(商王)의 인솔 하에 신을 찬송하고 또 신의 뜻을 받들었다.

초기 상족에 관해서는 남아 있는 사료가 아주 적지만 이 많지 않은 사료에서 보면 도처에 그들의 내력을 기술하고 있다. 자성(子姓)의 상족(商族)은 고귀한 신조(神鳥)인 현조(玄鳥 검은 새)의 후손이다. 앞에 언급한 〈어찌 저리 멋있을까(那)〉외에도 《상송‧현조(玄鳥)》에서는 이렇게 노래했다.

“하늘이 현조(玄鳥)에게 명령하시어
세상에 내려가 상(商)을 낳게 하고
드넓은 은(殷) 땅에 살게 하셨네.
옛날에 하느님이 성탕에게
사방을 바로 잡으라 명령하셨네
바야흐로 제후에게 명령하시고
드디어 온 세상을 다스리셨네”

또 《상송‧장발(長發)》에서는 이렇게 노래했다.

“깊고 밝은 상나라의 덕(德)
오래도록 상서로움 나타냈다네
홍수가 도도히 넘쳐흐를 때
우임금이 세상을 다스리셨네”

이들은 신의 후손이기 때문에 보우 받았고 신의 보우를 받았기 때문에에 마음이 편안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조 사람들이 특별히 신을 ‘믿진(信)’ 않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신은 아주 진실하게 존재했다. 그들의 선조 설(契)이 큰 덕을 쌓았기 때문에 공덕이 더욱 컸던 대우의 후손 이후 상제(上帝)는 “사람의 왕(人中之王)”이란 천명(天命)을 그들 일족에게 전해주셨다.

상제는 성탕에게 명령을 내리셨고 아형(阿衡) 이윤(伊尹)은 직접 성탕을 보좌하러 온 선지자였다. 이후에도 새의 몸으로 사람의 말을 한 비중연(費中衍)이 또 와서 상왕에게 수레를 주었고, 무정(武丁)왕 때에도 상제께서 부열(傅說)을 상왕에게 보내셨다. 이들이 오직 신명(神明)을 공손히 받들고 천도(天道)를 엄격히 지키기만 하면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천명(天命)이 영원히 이어지게 하셨다.

만약 그들이 몇 천 년 후 자신의 후손들이 조상의 내력을 불신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놀랐겠는가?

상족 사람들의 마음속에 지극히 높은 신(神)을 상제(上帝)라 칭했다. 상제란 곧 천제(天帝)로 일체를 주재하며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장악가고 인간세상의 생사와 기근, 화복 등은 모두 상제의 신성한 뜻에서 나온다.

상제라는 호칭에는 또 상신(上神 천신 또는 상계의 신이란 의미)의 숭고함과 상족인의 경의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상조 말기에 이르면 이들은 상왕(商王) 역시 ‘제(帝)’라고 칭했는데 다시 말해 ‘하제(下帝)’ 즉 인간세상의 제(帝)란 뜻이다.

명청(明淸)시기 서양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중국에 들어와 중국 선조의 상제(上帝)를 공유해 ‘GOD’의 중국어 번역을 ‘상제’라 했고 지금도 상제라는 단어는 마치 기독교의 전용어처럼 인정받는다. 하지만 중국어는 어휘가 바다처럼 많기 때문에 서로 공유하면 그만이다. 다만 이 때문에 뜻이 다양하게 갈라질 수 있으니 역사를 읽을 때 좀 조심하면 그만이다.

참고문헌

1. 《상서정의》
2. 《예기정의》
3. 《은상사회생활사(殷商社會生活史)》
4. 《중국고대의 천문과 인문(中國古代的天文與人文)》
5. 《번역명 다툼과 초기 성경의 중국어 번역(譯名之爭與早期的<聖經>中譯)》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38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