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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주사행(朱士行)

글/ 목목(木木)

【정견망】

주사행(朱士行)은 영천(穎川)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철저히 깨달아 티끌 같은 속세를 벗어나 수행하고자 했다. 출가한 후 한마음으로 불가 경전 연구에 매달렸다.

예전 한(漢)나라 영제(靈帝) 때 축불삭(竺佛朔)이 《도행경(道行經)》을 번역했는데 경전의 문구가 간략하고 뜻이 분명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에 서역에 가서 진본(真本)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이 경은 대승(大乘)의 요체인데 번역의 이치를 다하지 못했다. 맹세코 뜻을 세워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멀리 가서 대본(大本)을 구해야겠다.”

마침내 위(魏)나라 감로(甘露) 5년(257) 옹주(雍州)를 출발해 고비 사막을 지나 우전국(於闐國)에 가서 산스크리트어로 된 정본(正本) 총 90장(章)을 얻었다. 제자 불여단(不如檀)을 보내 범본의 경서를 지니고 낙양에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제자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을 때 우전국의 소승불교 승려와 신도들이 국왕에게 말했다.

“한나라 승려가 바라문의 책을 가져가 정전(正典)을 어지럽히려 합니다. 만약 이것을 금지하지 않으신다면 장차 불법(佛法)이 끊어져, 한나라는 귀머거리와 소경의 땅처럼 될 것입니다.”

그러자 왕이 주사행의 해명을 듣지 않고 경전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사행이 이에 경전을 불에 태워 진짜 경서임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왕이 이를 허락했다. 이에 왕이 명령을 내려 궁전 앞에 장작을 쌓아 불을 붙였다. 주사행은 경서를 불에 넣기 전에 이렇게 서원을 발했다.

“만약 불법(佛法)이 마땅히 한지(漢地)에 유전되어야 한다면 것이라면 경서가 불에 타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뜻대로 하소서.”

말을 마치고 경을 불 속에 집어던졌다. 놀랍게도 불이 다 꺼진 후에도 경서의 한 글자도 손상되지 않았고 심지어 가죽을 덧댄 책표지도 원래와 같았다. 이에 사람들이 놀라고 감복하여 모두 그 신비한 감응을 칭송하였다.

이렇게 하여 주사행은 마침내 경전을 진류(陳留)에 있는 수남사(水南寺)로 보낼 수 있었다.

나중에 주사행은 우전국에서 향년 80세에 원적했다. 화장한 후에도 시신이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여러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 이에 어떤 승려가 기도했다. “만약 정말 도를 얻었다면 시신이 당연히 부서져야 합니다.” 그러자 정말 시신이 이 말대로 부서졌다. 승려들이 그 유골을 수습해 불탑을 세웠다.

자료출처: 《고승전 4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