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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강법랑(康法朗)

글/ 목목(木木)

【정견망】

강법랑(康法朗)은 중산(中山) 사람이다. 어려서 출가해 수행했고 계율을 잘 지켰다. 일찍이 경서를 읽다가 쌍수(雙樹)·녹원(鹿苑: 녹야원)이란 부분을 보고는 울적해져서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이미 과거 성인(聖人 석가모니)을 만나 뵙진 못하지만, 성인께서 계셨던 곳을 어찌 한번 가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맹세코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향인 카필라에 가서 유적을 우러러보기로 맹세했다.

강법랑은 곧 같이 수행하던 네 사람과 함께 장액(張掖)을 출발해 고비 사막을 지나갔는데 사흘을 걸어가자, 길에 사람의 자취가 끊어졌다.

그는 문득 길가에 옛 사찰이 하나 있는 것을 보았는데 초목이 사람 키만큼 자라 다 쓰러져 가는 절에 두 칸의 방이 있었다. 두 방에는 각각 한 사람씩 있었다. 한 사람은 경을 외우고 있었고 한 사람은 병을 앓고 있었는데 방안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록 방이 나란히 있었음에도 서로 돌보지 않았다.

법랑이 동료들에게 말했다.

“출가해서 같은 도(同道)를 닦는 사람은 법(法)을 가족으로 삼습니다. 내가 보지 않았으면 모르지만 기왕에 보고 나서 어찌 버리고 갈 수 있겠습니까?”

법랑은 이에 6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며 환자를 씻기고 옷을 빨아주며 공양했다. 7일째가 되자 이 방안 전체가 향기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강법랑은 이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만난 분이 신인(神人)임을 깨달았다.

신인이 법랑에게 말했다.

“옆방에 계신 분이 스승님으로 이미 더 이상 배울 게 없는 분이니 가서 문안을 드리셔도 됩니다.[比房是我和上,已得無學,可往問訊]”

법랑이 찾아가 문안을 드리자 그가 말했다.

“그대들의 정성이 진실하니 모두 도(道)에 들어갈 것이오. 굳이 멀리 여러 나라를 다닐 필요가 없고 이는 무익한 일이오. 오직 스스로 힘껏 도를 수행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오. 다만 법랑 그대는 아직 공업(功業)이 작고 순수하지 못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지만 중국에 돌아가서는 대법사(大法師)가 될 것이오.”

이에 네 사람은 더 이상 서쪽으로 가지 않고 계속 이곳에 머물면서 오로지 정성껏 도를 닦았다. 오직 법랑만 다시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면서, 경론을 찾아 연구했다. 나중에 중산(中山)으로 돌아왔다. 제자 수백 명이 불법의 강설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돌아가신 곳을 알지 못한다.

자료출처: 《고승전》4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