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망】
14. 데바닷다의 섭화(攝化)
한편 백반왕(白飯王 정반왕의 동생)의 아들 데바닷다[한자로는 조달(調達)]는 아난의 친형이다. 그는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사월 초파일에 태어났고 신장은 1장 5척 4촌이고 부처님처럼 장엄하고 좋은 외모를 지녔으며 용맹하고 총명과 지혜가 뛰어났다. 그러나 방자하고 오만한데다 성격이 모질고 제멋대로라 불법(佛法)을 파괴해 부처님과 맞서다가 끝내는 죽어 지옥에 떨어졌다.
애초 석가족의 왕족 자제들이 출가할 당시 데바닷다도 함께 출가하려 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의 삭발에 동의하지 않고 “너는 집에 남아 복을 누려야 할 사람이니 출가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데바닷다가 거듭해서 요청했으나 여래는 잇따라 거절했다. 그러자 이에 앙심을 품은 데바닷다는 부처님이 자신을 질투해 출가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에 스스로 머리를 깎고 출가인의 대열로 들어왔다.
데바닷다는 사교성이 뛰어나 동문 중에 널리 붕당(朋黨)을 끌어들였으며 나중에는 따로 5가지 엄격한 계율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불교를 분열시키려 했다. 이 음모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는 온갖 궁리로 부처님을 해치고 불교를 없애려 했다. 한번은 기사굴산(耆蘇崛山 원어는 깃자꾸따이고 한자로는 흔히 영취산靈鷲山으로 불린다) 정상에 잠복해 있다가 부처님이 지나가시길 기다려 큰 바위를 아래로 굴렸다. 바위가 막 세존을 향해 맹렬하게 굴러갔는데 갑자기 큰 바위가 둘로 갈라지더니 두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렇게 세 차례 암살시도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또 한 마리 사나운 코끼리[날라기리]를 술을 먹인 후 끌어다가 부처님이 지나는 길목에 풀어놓았다. 이 때문에 인근의 많은 백성들을 해쳤고 라자그리하 사람들이 감히 문밖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이 오백 제자를 이끌고 성안으로 들어가려 하시자 성안 사람들이 부처님이 다치실까 염려해 모두 성루에 서서는 들어오지 마시라고 청했다.
하지만 여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가셨다. 신력(神力)으로 코끼리를 제압하신 후 또 그것에게 함부로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말씀하셨다. 그러자 사나운 코끼리가 길들여졌고 이후로 더는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
그러자 데바닷다는 다시 500명의 붕당을 이끌고 마가다 국 태자 아소세(阿蘇世 아자따삿뚜)를 유혹했다. “당신은 부왕을 살해해 새로운 왕이 되고 나는 부처를 죽여 새로운 부처가 되어 새로운 왕과 새로운 부처가 되어 함께 세상을 통치합시다”라고 했다. 태자가 그의 속임수에 말려들어 아버지인 빔비사라 왕을 감금하고 멋대로 즉위한 후 데바닷다의 가르침을 받들었다.
그러나 아소세왕은 나중에 잘못을 깨닫고는 데바닷다를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해 참회했다. 이후 데바닷다는 자신을 따르던 무리가 뿔뿔이 흩어지자 화가 나서 죽었다. 죽은 후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졌고 아직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다!
세존께서 난폭한 코끼리를 길들이시고 마가다의 속국인 파탈리푸트라(巴連弗邑 파련불읍)에 가서 왕자를 보며 설법하셨다.
역주: 데바닷다가 제시한 5가지 엄격한 계율은 첫째, 사회생활을 피해 오직 숲속에서만 살아야 하고, 탁발한 음식만 먹어야 하며, 넝마로 된 가사만 입고, 집이 아닌 나무 밑에서만 생활하며 철저한 채식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01/10/26/184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