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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혜전(惠瑱)

글/ 천형(天馨)

【정견망】

석혜전(釋惠瑱)은 어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상당(上黨) 원문사(元門寺)에 있었다. 나중에 나라에서 멸불(滅佛)하려 할 때 혜전은 박해를 피해 경전과 불상을 끌어안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때 산에 있던 도적들이 약탈하려 했는데 혜전은 이를 깨닫지 못했다. 얼마 후 문득 키가 1장 정도에 멋진 수염을 지니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백마를 타고 산 정상에서 작은 길을 통해 혜전 앞에 나타났다.

그는 곧장 말에서 내려 말했다.

“오늘 밤 도적의 습격이 있을 테니 법사께서는 빨리 피하십시오.”

당시 혜전은 절벽 아래 숨어 있었는데 갈 곳이 없었다.

이에 나타난 사람이 혹 산신이 아닌가 하여 물었다.

“지금 불법(佛法)이 훼멸되어 빈승(貧僧)이 몸을 숨길 곳이 없어서 이곳으로 도피했습니다. 지금 도적이 온다면 바로 이곳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데 또 어디로 도망가란 말입니까?”

그러자 산신이 대답했다.

“법사께서 기왕에 멀리서 제자에게 의탁하러 오셨으니 제자도 법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마치곤 사라졌다.

이날 밤 이 지역에 갑자기 큰 눈이 한 길 넘게 내렸다. 눈이 쌓여 길이 막히자 도적들도 올 수 없었다. 날이 갠 후 여러 도적들이 다시 오려 했다. 산신이 산 아래 여러 마을의 백성들에게 “도적이 혜전법사를 약탈하려 하니 당신들이 먼저 가서 구하라.”고 알려주었다. 이에 백성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산에 들어가 도적들을 공격하자 도적들이 흩어졌다.

혜전은 매일 신력(神力)에 의지해 깊은 산속에 은거했다. 이후 어디서 생을 마쳤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자료출처: 《신승전》 3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3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