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불가이야기: 법안(法安)

글/ 목목(木木)

【정견망】

석법안(釋法安)은 일명 자흠(慈欽)이라고도 한다. 어디 사람인지 확실치 않다. 혜원(慧遠)의 제자로 계율을 잘 지켰고 경전을 잘 강의해서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들을 잘 교화하고 개도(開導)하여, 사악한 것을 고쳐 바른 길로 돌아가게 했다.

동진 의희(義熙) 연간(405~417) 신양현(新陽縣)에 호랑이 피해가 컸다. 현에 큰 사당 나무가 있고, 나무 밑에는 신묘(神廟)가 있었다. 그 좌우에 사는 백성이 백 명을 헤아렸다. 호랑이를 만나 죽은 사람이 하루저녁에 한두 사람씩 있었다.

법안이 운유(雲遊)하다가 일찍이 이 현에 온 적이 있었다. 해가 저물어 그 마을에 묵었다. 마을사람들은 호랑이가 두려워 일찍 문을 닫아버렸다. 법안은 곧바로 나무 아래로 가서 밤새도록 좌선했다.

새벽이 되자 호랑이가 사람을 업고 와서, 나무 북쪽에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호랑이가 법안을 보더니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놀라는 것 같기도 하였다. 펄쩍 뛰어 법안 앞에 엎드렸다. 법안이 호랑이를 위해 설법하고 계를 내려 주었다. 호랑이는 땅에 꿇어앉아 움직이지 않다가 얼마 후에 떠났다. 아침에 마을사람들이 호랑이를 뒤쫓아 나무 밑에 이르렀다. 법안을 보고 크게 놀라고는 신인(神人)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이 말이 온 현에 전해지니, 선비와 서민들이 그를 종사로 받들었다. 호랑이 피해가 이로 말미암아 종식되었다. 이에 신묘(神廟)를 고쳐 절을 세우고 법안을 머물게 했고 근처에 있던 밭과 정원을 모두 희사하여 복전으로 삼았다.

나중에 법안이 탱화와 불상을 만들고자 했으나 구리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살림이 힘들어서 얻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탁상 앞을 빙 돌면서 말했다.

“이 밑에 동종(銅鍾)이 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그곳을 파보나 과연 동종 2개가 나왔다. 그 동종의 녹으로 탱화를 완성했다. 그 후 종 하나는 혜원이 불상을 주조할 때 주었고, 나머지 하나는 무창태수(武昌太守) 웅무환(熊無患)이 빌려 갔다가 그곳에 남겨두었다.

나중에 법안이 어디서 세상을 마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료출처: 《신승전》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