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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무상(無相)

글/ 목목(木木)

【정견망】

사천 부주(涪州) 상충사(相忠寺)의 무상(無相) 선사는 수나라 때 인물이다. 파촉(巴蜀) 사람이 아니며, 어디서 온 스님인지 모른다. 홀연히 산사(山寺)에 와서 대중들을 따랐을 따름이며 보통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절은 부주 상류인 대강(大江)의 북쪽에 있었는데, 절벽 옆에 비명(碑銘)이 있었다. 비명은 사방 5척가량 되었고 글자가 손바닥만큼 컸는데 무슨 글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아래에는 부처님의 자취가 있는데 비석까지 거리는 아홉 자가량 되고 길이는 3자가량 되었다. 그 바위를 밟으면 진흙과 같아서 도속들이 공경하고 존중하였다.

무상이 한 번은 강을 건너갔다가 돌아올 적에 배가 없어 발우를 물 위에 놓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너를 항상 떠받들어야 하는가? 너는 네 힘으로 강을 건너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문득 파초(芭蕉) 잎을 가져다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서서 강을 건너갔는데, 발우가 그 뒤를 따라 잠깐 사이에 강을 건넜다. 이때 나무꾼이 이 광경을 보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번잡함을 피해 곧 그곳을 떠나려 했다. 문도와 대중들이 간곡히 만류하였으나 머물지 않았다.

그리하여 강가에 이르러 배에 오르니 여러 사람들이 절하고 만류하면서 배를 저을 노를 주지 않자, 그는 곧 뱃머리를 잡고 곧바로 강을 건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이에 곧 사람들이 그를 뒤쫓아 갔으나 간 곳을 알 수 없다.

자료출처: 《신승전》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