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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이야기: 오전(悟詮)

글/ 목목(木木)

【정견망】

사천(四川)에 오전(悟詮)이란 승려가 있었는데 각해(覺海)라고도 불렸으며 혜근(慧根)이 뛰어났다.

당시 협주(峽州)에 29살난 정이백(程夷伯)이란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밤에 세상을 떠난 부친이 나타나서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원래 올해 죽어야 하니 각해에게 문의 하거라.”

정이백이 깨어난 후 각해란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 망연자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승려가 와서 관상을 본다고 하는데 이름이 각해라 했다. 정이백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 자신의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 아울러 그에게 물었다.

“제가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습니까?”

각해가 말했다.

“노승은 다른 구하는 게 없고 그저 한 잔의 물만 찾을 뿐입니다.”

각해가 물잔 속에 입김을 한번 불고는 정이백에게 마시게 했고 그리고는 말했다.

“오늘밤 길몽(吉夢)으로 알려줄 것이다.”

이날 정이백이 꿈을 꾸는데 꿈속에 어느 관부(官府)의 좌측 행랑 아래에 와있었다. 남자와 여자들이 의관을 엄정하게 차려 입었는데 모두들 몹시 즐거워했다. 반대로 우측 행랑에는 모두 족쇄를 찬 사람들이 있었는데 슬프게 울부짖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좌측 행량은 다리와 길을 수리한 사람들이고 우측 행랑은 다리와 길을 훼손한 사람들이다. 당신이 복과 수명을 늘리고 싶다면 스스로 선택하라.”

정이백은 꿈에서 깨어난 후 인근 백리 이내의 다리와 도로를 모두 수리하겠노라고 발원했다. 이 공정을 마무리한 후 각해가 다시 나타나 그에게 말했다.

“너는 이 일로 수명을 10년 연장할 수 있다.”

정이백은 이때부터 도로를 정비하고 수리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중에 그는 92세에 세상을 떠났고 후손 5대가 번창했다.

자료출처: 《신승전》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2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