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劉曉)
【정견망】
옛날에 많은 사건을 신묘하게 판결하는 관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역사 기록에 일부 사건은 암암리에 신령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것이 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도 신(神)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보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1. 신의 지시로 진범을 잡다
명나라 가정(嘉靖) 시기 진사 오전(伍典)이 광서(廣西) 류주태수(柳州太守)로 재임 시 백성 중 종류(種類)라는 사람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알고 보니 종뉴의 숙부가 다른 곳에서 그에게 편지 한통을 써서 금을 갖고 집을 사라고 했다. 종류는 이 편지가 진짜인줄 알고 금을 가지고 길에 올랐다. 가는 도중에 그의 숙부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를 협박하고 죽여 나중에 금을 가지고 도망쳤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종류의 아내는 관아에 알리고 관리들에게 흉수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동시에 신에게 기도했다. 신이 기도를 들어주어 그녀에게 오전을 찾아가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오전은 막 유주에 부임했을 때였다. 종류의 아내가 이 신임태수를 찾아갔다.
오 태수는 종류의 아내가 가지고 온 그 숙부의 편지를 가지고 어떻게 조사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어느 날 밤 신이 꿈속에 나타나 이 사건이 승려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마침 관할하는 백석산 일대에 승려들이 기거하고 있었는데 태수가 명령을 내려 모든 승려를 불러 모아 경문(經文)을 써보게 했다.
오 태수의 수하 한 명이 어떤 승려의 필체가 종류 숙부 편지 중의 필체와 유사한 것을 발견해 그를 소환했다. 그가 출가한 날짜를 물어보니 그가 종류를 살해한 시간과 일치했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오 태수는 또 종류 집의 하인에게 여러 승려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하인은 그중 한 스님이 바로 종류의 숙부라고 했는데 바로 태수에게 의심을 받은 사람이었다.
초기에 종류의 숙부는 변명을 하다가 나중에는 사정을 실토했다. 자기와 무리와 함께 그의 조카를 죽였다고 했다. 마침내 흉수는 모두 주살당했다.
2. 원혼의 손짓으로 어사가 신기한 판단을 하다
진염(陳琰)은 자가 공신(公信)이고 강도(江都) 사람이다. 명나라 홍무 29년(1396년) 어사에 천거되어 운남(雲南)으로 발령받았다. 운남에 있는 기간 한동안 그는 매번 아문에 출입할 때마다 선원 동쪽의 어느 대저택 중의 작은 건물을 응시했다. 사람들은 그 까닭을 몰랐다.
어느 날 진염이 대저택 중의 주인을 불러 그의 후당에 가두고 그 후 사람을 그의 집에 보내어 문서를 검열하여 문서 중에 어느 강서상인의 통행증을 찾았다. 그것을 가져간 후 진염은 그집 주인을 당상으로 불러 말했다.
“너는 부엌에서 강서 객상 모모를 살해하고 그의 재물을 빼앗았다. 네 죄는 죽어 마땅하다.”
그 집 주인이 죄를 인정했다.
진염은 어떻게 이 일을 알았는가? 알고 보니 그가 매번 출입할 때 작은 집에 어떤 사람이 손짓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들은 후 신이 진염에게 점화해주었다고 했다.
3. 관리의 기도에 응해 신이 진범을 알려주다
마응상(馬應祥)은 명나라 홍치 연간의 진사로 흡현(歙縣) 현령이었다. 당시 살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범인이 잡히지 않자 상사가 그에게 범인을 체포할 임무를 주었다.
임무를 받은 후 마응상은 며칠간 목욕재계하고 당나라 월국공(越國公) 왕화(汪華)의 사당에 가서 기도했다.
“신께서 만약 제가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게 허락하신다면 비를 내려 주십시오.”
그날 밤 과연 비가 내렸다.
다음날 마응상이 영을 내려 죽은 자의 관을 열고 사자와 유관한 사람을 모두 무릎 꿇게 했다. 관을 열자 한 마리 쥐가 관에서 뛰어나와 즉시 한 사람의 옷 속으로 파고 들었으며 순간 보이지 않았다. 마응상이 말했다.
“이는 신의 계시다.”
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흉수로구나.”
그 사람은 단번에 얼굴색이 변했고 자세히 심문해보니 과연 흉수였다.
또 한 번은 교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는데 마 현령이 그를 관아의 대문 안에 옮겨놓으라 하고 사람들이 둘러싸서 보게 하며 무슨 단서를 찾을 수 있는지 보았다. 둘러싸고 보는 사람 중 한 사람이 그 옆에서 한참동안 탄식하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준비하지 못한 틈을 타서 그 사람의 목을 졸랐고 그 사람은 마침내 기가 끊어졌다.
당시 현령이 이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즉시 이 사람을 체포했다. 심문하니 그는 돈을 위해 살인했음을 인정했다. 처음에 죽이지 못하자 그가 정신이 들어 사실을 실토할까 봐 다시 와서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후 현에서는 그 판단이 신기하다고 했다.
4. 성황신이 꿈에 진실을 알려주다
명나라 중기 산문(散文)의 대가 귀유광(歸有光) 선생은 장흥(長興) 현령을 맡은 적이 있었다. 장흥현은 산골에 있어 장기간 지현(知縣)이 없었고 크고 작은 일은 모두 아전인 서리가 도맡았다. 때문에 감옥에 무고한 백성들이 가득했다. 도적이 횡행하고 민간에는 개나 닭도 평안하지 못했다. 귀유광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장흥에 도착한 후 첫 사건이 바로 학교를 일으켜 후진을 배양하는 일이었다. 두 번째 일은 바로 나쁜 관리를 다스리고 억울한 사건을 바로잡는 일이었다.
귀유광은 소송 사건을 처리하는데 매우 소질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항상 서리의 괴롭힘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청렴함은 신의 도움을 받았다.
마을에 횡포가 심한 자가 하나 있었는데 며느리와 불륜관계를 맺다 한 하인에게 발각되었다. 그 자가 칼을 휘둘러 하인을 죽였다. 그는 이 일을 덮을 수 없자 내실로 들어가 여종을 하나 죽여 두 사람의 수급을 들고 관아에 보고하여 하인과 비녀가 사통했기 때문에 자기가 죽였다고 말하며 자기 죄를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도중에 큰 비를 만나 현성 밖에 가로 막혔다.
그날 밤 유광은 꿈에 성황당 신이 그에게 전 사건의 시말을 알려주었다. 해가 뜬 후 현령은 당상에 앉아 그가 두 수급을 던지며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현령은 고함을 질렀다.
“이 나쁜 놈, 네가 사람을 죽이고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
그가 이 말을 듣고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죄를 인정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신묘하다고 여겼다. 이때부터 그 지역 서리들은 그에게 굴복했으며 다시는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하늘에서 다 기록하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아울러 인간 세상의 관원을 시켜 이를 다스린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7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