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불가이야기: 도륭(道隆)

목목(木木)

【정견망】

무주(婺州) 출신의 승려 도륭(道隆)이 여러 곳을 떠돌다가 나중에 강주(江州) 능인사(能仁寺)에 머물렀다. 그의 평소 행실이 기이해서 사람들은 ‘풍화상(瘋和尚 미친 화상이란 뜻)’이라 불렀다.

남송 고종 소흥(紹興) 원년(1131년) 도륭이 서창(瑞昌)에 와서 천화사(天花寺)에서 묵었다. 한밤중에 어떤 남자가 울면서 말했다.

“제자가 불행히도 생전에 악업(惡業)을 많이 지어 지금 소의 몸으로 추락했습니다. 꼬리가 머리 위에 나와 모습이 아주 괴상합니다. 원컨대 법사(法師)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저를 위해 참회해 이 고통스런 지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튿날 도륭이 약산(若山) 탕(湯)씨 집에 가자 가족들이 모두 나와 그에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

“그저께 저희집 소가 꼬리가 머리 위에 붙은 아주 괴상한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집에 재앙을 가져올까 두려우니 부디 법사님께서 인연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어떤 사람이 송아지를 끌고 나왔다. 송아지가 도륭을 보더니 꼬리를 흔드는 것이 마치 동정을 구하는 것 같았다.

도륭이 꾸짖으며 말했다.

“너는 전에 업장을 지어 지금 이런 보응을 받는 것이다. 비록 소로 전생했지만 본성이 바뀌지 않았구나. 너는 위산(溈山)화상이 여러 대중들에게 가르친 ‘크게 울리는 구절 속에 숨겨진 천기가 있다’는 말을 듣지 않았느냐? 만약 네가 이를 알 수 있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이다.”

이때 신령한 빛이 흔들리더니 시방세계를 환히 비췄다. 도륭이 소를 위해 수기(受記)하자 소가 그를 따라 절로 돌아갔다. 이를 지켜 본 사람이 천명에 달한다.

섣달 그믐날 밤 송아지가 갑자기 죽었다. 저녁에 도륭의 꿈에 나타나 감사인사를 올렸다. 도륭은 여러 사람들에게 송아지 시신을 가져다 화장하게 했다.

자료출처: 《신승전》9권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4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