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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불멸: 나한이 전생한 장본정(張本正)

덕혜(德惠)

【정견망】

명나라 영종(英宗) 정통(正統) 연간(1436~1449년) 광동 용천위소(龍川衛所)의 천호(千戶 관직이름) 장광(張廣)이 현지 곽산(霍山)에 가서 신(神)께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나중에 꿈에 18나한 중 6번째 나한이 자신의 집에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얼마 후 부인이 임신했다.

여기서 용천(龍天)은 지금의 광동성 용천현(龍天縣)으로 광동성 동북부에 있다. 위소(衛所)란 명대의 지방 군사조직이며 천호는 벼슬이름이다. 출산 예정일이 되자 부인이 정말로 아들을 낳았는데 아주 총명했다. 장광이 몹시 기뻐하며 아들에게 장본정(張本正)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장본정은 성장해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아들을 낳은 후 몇 달 후 장본정이 갑자기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당일 이웃에 사는 난벽(蘭碧)이 마침 외지에서 용천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난벽이 길에서 장본정을 만나니 장본정이 그에게 인사를 하면서 소매에서 편지 한통을 꺼내주며 이렇게 말했다.

“부디 이 편지를 제 부친께 전해주시오.”

난벽은 집에 돌아와 편지를 장광에게 전하려 할 때에야 장본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그의 시신은 아직 염하기 전이었다. 난벽은 깜작 놀랐고 자신이 도중에 길에서 만난 것이 그의 원신(元神)임을 알았다. 이에 조심스럽게 편지를 꺼내서 보니 이별서신인데 영원히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부모님을 위로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시가 한 수 적혀 있었다.

산문(山門)을 떠난 지 18년
자애로운 양친과 어질고 아름다운 아내
어찌 돌아가는 길에 서풍의 급함을 감당 하리
공연히 속세에서 반세(半世)의 인연에 물들었네

離卻山門十八年
雙親慈愛阿嬌賢
那堪歸路西風急
空染塵埃半世緣

이 기이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장광 부부가 편지를 보고는 비로소 과거에 꾼 꿈이 진실임을 알았다. 장본정은 본래 나한이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성장해서 결혼해 아이를 낳은 후 곧바로 떠나 하늘나라로 신선의 반열로 되돌아간 것이다. 장본정이 명이 길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가 장 씨 집안에 전생한 사명을 완수했기에 더 이상 속세에서 선량한 본성을 잃지 않도록 방지하려는 것이다.

자료출처: 명대(明代) 고서 《이담(耳談)》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7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