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 대법제자
【정견망】
모친은 거의 90이 가까운 노인이다. 어렸을 때 며칠 서당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서 글을 조금 아신다. 비록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기억력이 아주 좋다. 그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들은 모친의 기억에서 나온 이야기로 책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소년 시절에 모친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모친은 전통적인 여인으로 인과응보를 몹시 믿으셨다. 또 늘 일부 이야기로 자녀를 교화시켰다. 지금도 일부 일은 생생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손이 많다”거나 “아내를 버리면 늙어서 구제받지 못한다”거나 “입가와 눈가로 자녀를 씹는다.” 등등. 동시에 늘 이런 말로 우리에게 자신의 언행을 단속하도록 일깨워주셨다.
어떤 일과 사건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똑똑치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일만은 지금도 잊지 않는다. 모친도 여러 번 이 일을 언급하셨다. 외숙부가 살아계실 때 이런 사건을 이야기해주셨다.
사람들은 인과응보에는 현세에 갚는 것이 있고 내세에 갚는 것이 있고 후대에 갚는 것도 있다. 특히 현세에 갚는 것에 대한 이해는 일반적으로 현세의 어느 시간에 이렇게 된다고 인식하는데 머물러 있고 현세에 즉각 보응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비교적 적다.
오늘 내가 말하는 것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사건이다. 즉각보응과 현세보응 및 자손에게 연루된 악보(惡報)다.
모친의 말씀에 따르면, 만주국(滿洲國 역주: 1930년대 일제가 만든 괴뢰국) 시대에 지금의 요녕성 와방점(瓦房店)시 복주(復州)성 서쪽에 손 씨 마을인 손둔자(孫屯子)가 있었다. 이 마을에 손장덕(孫長德)과 손보덕(孫寶德)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마차를 몰며 생계를 꾸렸다. 두 사람은 늘 함께 다니며 서로 잘 보살폈다. 어느 해 가을 상가에 포목을 실어주고 어느 언덕을 지날 때 앞서가던 손장덕이 길가 풀숲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마차를 세우고 갓난아기에게 다가갔다. 옛날에 이 지역에 풍습이 있었는데, 아이를 버리면 아이의 품속에 은화 조각 몇 개를 넣고 동시에 종이에 아이의 생일을 적어서 품속에 넣는 것이었다.
손장덕이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를 바라보다가 모질게 보따리를 움켜쥐고 털어서 아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보따리를 자기 차에 넣고, 은화를 집어 품속에 넣었다. 애처로운 아기의 울음소리도 그의 양심을 깨우지 못하고 아이를 구해내지 못했다.
손장덕은 오히려 사나운 짐승처럼 아이를 안고 돌아서서 바퀴 앞에 놓은 다음 채찍을 휘둘러 마차를 몰아 아기를 밀어 죽였다.
사람들은 종종 “석 자 머리 위에 신령이 있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하늘이 다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조금도 거짓이 아니다. 그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고, 사람들은 들판에서 목화를 따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구름이 손장덕 위에 나타났고 동시에 귀를 찌르는 벼락이 터지더니 손장덕을 죽였다.
맑은 날 갑자기 천둥이 치고, 울려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어디서 대포를 쏘는 줄 알았다. 손보덕은 앞뒤로 동행했기 때문에 앞에서 일어난 일을 똑똑히 보았다. 이렇게 응보가 눈앞에 있었지만, 그는 이것이 모두 우연의 일치라고 여겼다. 그야말로 ‘무식하니 겁이 없다’였다. 그는 손장덕의 수레에서 천 몇 필을 훔쳤고, 처리를 마친 뒤 고인의 집에 가서 그의 죽음을 알렸다.
손보덕은 우연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가을, 아직 그 달인가, 그 날인가, 그 장소인가, 그 시간인가, 손보덕도 마침 ‘우연히’ 그곳에 도착했고, 또 ‘우연히’ 천둥이 쳐서 그도 죽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에게 덕을 쌓아준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덕도 쌓이고 죄악도 쌓인다. 그해 손장덕은 이미 결혼해 아이가 있었다. 여러 해 뒤 손자·손녀에게 잇따라 큰일과 나쁜 일이 일어나 가족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운명을 보는 사람을 찾아가자, 그가 가족에게 말했다.
“네 조상들이 지은 죄가 너무 커서 당대에 다 갚지 못했으니 후손들이 계속 갚아야 한다.”
이 일은 요녕성 남쪽 지역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노인들이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6429